정신없이 달려오다보니 오늘이 12월의 둘째날이네
뒤늦게 집안의 달력을 12월로 바꾸며 올 한해동안 무슨일이 있었나 생각해 보았지
흐릿한 기억 속에서 하나둘씩 살아나는 기억을 정리하다보니
놀랍게도 감사한 일이 더 많더구나

요즘 너무나 바쁜 일상을 지내며 어제일이 오늘같고, 그제 일이 어제같은
아련함이 점점 심해지고 있긴하지만...
추수감사절에 늘 부르게 되는 찬양가사 중에 내가 좋아하는 가사 한귀절
길가의 장미꽃 감사, 장미 가시도 감사
응답받은 기도 감사 거절하심도 감사
헤쳐나온 풍랑 감사 모든 것 채우시네
기쁨과 슬픔도 감사
내일의 소망을 감사 ....

지난번 우연히도 이호설 선생님 계신 순천향대에 가던 날이 수능시험날이었어
재수하는 큰아이와 연년생 둘째아이, 둘이 함께 시험을 치르던 1999년 수능 시험날이
떠올랐어
남편는 큰 아이, 난 작은 아이 시험장에 각각 데려다 주고
시험치르러 들어가는 아이의 야윈 어깨를 바라보며
왜그리 안쓰럽던지 저절로 눈물이 쏟아져 내리던 일,
하루종일 밥도 거르고 시험 치르는 두 아이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던 일들이 떠오르며 격세지감이 들더라구

그날 수험생 자녀를 위해 노심초사 걱정하는 부모님들께는
미안한 일이지만 우린 이미 전투를 끝낸 노병들처럼
홀연히 집을 떠나 여행을 했잖아
희어져 가는 머리를 감출 수 없고, 두리뭉실해지는 몸매를 감출 수 없지만
자잔한 집안일들로 부터 점점 자유스러워지는 우리 나이가 싫지만은 않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공통적으로 그런 넉넉함이 느껴지고
그래서 오랫만에 만나도 편한 기분이 드나봐
난 요즘 10일에는 교회 연합 메시야 연주가 세종문화회관에 있어서 맹연습 중이고
24일에는 우리교회 찬양대에서 역시 헨델 메시야 연주가 있어서
헨델에 푹 빠져 살고 있단다
학교에서는 학교대로 2학기 마무리로 분주하고...

우리 올해도 망년회는 가족과 함께 보내도록 하고
우리 인일 11기 친구들끼리는 신년회를 갖도록 하자
임원진에서 의논된것은 2008년 1월 12일 둘째 주 12시
영옥이네 유비쿼터스에서 멋진 신년회를 갖자는 거야
올해 신년회 때 우리 드레스 파티하자고 한 것 기억나니?
드레스라면 좀 거부감이 드나?
그럼 우리 중3때 속리산에서 우리가 만든 파자마 입고
수학여행하던 것처럼 파자마 파티를 할까?
옥섭이네 아들 학교 엄마들은 고들학교 교복입고 합챃발표하더라구
그 모습도 너무 예뻐,남학생 교복도 입었는데 더 멋지더라구

음식은 영옥이랑 의논해서 맛있고도 멋진 것으로 준비할께
프로그램에 대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모아서 우리 재미있고
신선하고 웃음이 넘치는 신년회를 해보자
정애랑은 우리가 먼저 다이어트를 해서 체중을 줄이고 공고하자고 했는데
내가 배신하고 그냥 발설하는거야
오늘부터 함께 다이어트 하자

오늘부터 릴레이식으로 2007년 감사했던일을 적어서
2007년 TOP  TEN NEWS를 선정할 수도 있구 ㅋㅋ

29일밖에 남지 않은 올해를 잘 지내구, 내년 신년회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사랑하는 친구들!!

***inilnet에 올린 이선미 회장의 글<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