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근로자의 날 운동회 한다기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작은 아들 운동회에
아침부터 참석하였다.
우린 효 체험학습의 날이라며 휴업일.

아이 1학년 입학하던 해부터 교사로 다시 일하기 시작했으니
남의 아해들 가르치느라
내 아이 운동회 하는 날 제대로 가 본 적이 없었다.
언젠가 한번 조퇴하고 갔더니
거의 다 끝나서 잠깐 친구들과 응원석에 앉아 장난치는 거 사진 하나 찍어 준게 다 였고...

이번엔 시작하는 체조부터 달리기,  무용, 단체 경기...다 볼 수 있었다.
참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것은
청백 계주, 학부모 경기, 기마전, 1학년 꼭두각시 무용, 고학년 부채춤
1학년이 큰 박 터뜨리면 점심 시간이 시작 되는 것..
우리 어릴 때나,
내가 처음 선생 되었을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인기 품목...

구경만 해주면 되는 학부모가 되어
객관적으로 운동회를 보니
마음도 편하고
아련한 유년 시절이 떠올라 미소가 지어지던 시간이었다.

그동안 내 앞에서는 내색 안 해서 몰랐는데
생전 처음 엄마가 오셨다고 우리  아들 무지 좋아하더란다.
(달리기 1등 하여 받은 도장 지워질까 봐 저녁에 팔 하나는 씻지도 않고...)

젊은 엄마들 틈에 끼여 아들에게 쥐포도 사주고
선생님이랑 사진도 찍게 하고
남편이랑 번데기도 사 먹고...
친구들 중 거의 제일 젊은(?) 아들을 둔 몫을 단단히 했다.

그건 그렇고

우리 학교는 낼이 운동회날인데 아직 안 자고

난 낼 죽었다. (x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