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뒤에 하늘 위로 겅중 뛰고 있는 아이가 우리 집 막내 또 다른 이쁜이다.
학교 다닐  때만해도 이쁜이 이쁜이 하고 엉덩이 두들겨 주곤 했는데
저 만큼 커서 지금은 직장인이다.
저 앞에 손으로 하늘을 찌르고 달리고 있는 남자 아이가 우리 집 막내 예비사위다.
큰 사위 자리는 아직 공석이다.

예비사위는 이번에 kbs pd 부문에 합격해 어제 연수 들어갔다.
수습이 6개월인데 수습 기간에 결혼을 해도 좋으면 5월에 작은 아이 먼저 결혼시키고
수습기간에 결혼한다고 눈치를 주면 가을에 결혼 시킬 생각이다.

오늘 아침 이찬 이민영 부부의 추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우울하다.
결국은 돈(혼수) 때문에 벌어진 사태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사태는 짐작컨데 3억 5천만원짜리 전세집이 마땅치 않아하는
이민영의 친정 어머니가 발단이 된 것 같다.

우리 작은 아이는 아직 상견례도 시키지 않고 있다.
이유를 물어보니 상견례란 것은 늦을 수록 좋다고 선배들이 말한다고 했다. .
선배들 말이 결혼 날짜를 잡고는 두 집안간에 엄청나게 싸운다고도 한댄다.
이찬 이민영 부부를 보면 그 말이 실감난다.
이찬의 아버지는 항상 작가 김수현과 콤비로 드라마를 찍는 곽영범 드라마 피디라고 한다.
아버지가 쌓아놓은 명성을 하루 아침에 허물어 놓은 그 아들의 심정은 또 어떠할까.

예전에는 잘 살고 못사는 정도가 차이가 난다해도 다 거기서 거기였다.
열심히 살면 따라갈 만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나니 잘 살고 못사는 격차가 켜져서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그 격차를 줄인다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니 결혼이란 제도를 통해서 단번에 신분상승을 하려는 젊은이들이 늘어나 생긴 현상이다.

그런 세태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들은 돈 하나도 들이지 않고 결혼할 생각이란다.
예비 사위 될 아이와 얼마나 열심히 저축을 하는지
직장 생활 10개월만에 남자 아이는 2000만원을 우리 아이는 1000만원을 모았다고 한다.
본인이 최선을 다 하고
자기들 힘이 닿지 않으면 부모의 입장에서 기꺼이 도와준다면 서로 얼마나 기쁘겠는가.

아침에 신문과 티브이에서 이민영 이찬 사건을 보며
혼기 찬 딸을 둘이나 둔 엄마로서  생각나는 단상을 몇자 적어 보았다.
(울 딸이 초상권 침해라고할까봐 사진은 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