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은 백일동안 붉게 핀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일년생 화초로 우리네 화단에서 흔히 보던 꽃이다.
백일동안 붉게 피는 꽃이 또 있다.
휴가철에 여행을 하다 보면
거리에 역사 근처에 붉음이 더위에 녹아내린 것처럼
잔잔한 꽃들이 어우러져 피어있는 나무가 있다.
그것이 목백일홍이다.
인일여고 과학관 앞에 한 그루 서 있던 것이 생각난다.
최경섭 선생님께서 그 나무 이름을 가르쳐 주시고 
원숭이도 이 나무에서는 미끌어 떨어진다고 우스께 말씀 하신 것이 생각난다.
어제 보니 우리 집 뜰 테크 위에 저 꽃이 피었다.




처음 이사 왔늘 때 나무들 이름을 모르겠더니
나무 들은 꽃과 열매로 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뜨락에 서 있는 큰 나무도 그렇다.
무슨 나무인가 궁금했었다.
어느 날 푸른 구슬같은 열매를 올망졸망 매달더니
그 열매가 점점 커 가지 시작했다.
호도나무였다.



호도가 얼마나 많이 달렸는지 가을에 한 가마니는 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익기 전에 산에서 온 청솔모가 다 따 먹는다고 한다.
호도나무는 내 뜨락에 있지만
열매는 우리 집 것이 아니고 모두 청솔모 것이다.
(호도나무 사진을 송미선 선배님 것을 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