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과 함께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비바람으로 한 달 넘게 촉촉하게 지냈다.  
간간이 비구름 사이로 햇빛이 비추어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선명한 무지개,  쌍무지개를 자주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올해는 무언가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마음에 꼭꼭 담아두고 있다.  

사랑하는 친구들아, 내 숙제 좀 도와줄래?  
요즈음 토요일마다  2시간동안  갈등을 해결하는 화해사역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번 토요일이 마지막 수업이야. 그런데 숙제가 나에게는 만만치않아.  현명한 나의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고 싶어.  
갈등은 “사람간의 목적, 의견, 입장이 다르거나 일의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여 사람들 사이에  생겨난 관계의 위기상황” 이지.
예문을 읽고 열가지 질문에 답하는 것인데 정답은 따로 없지.
사랑하는 친구들아, 나에게 너희들의 지혜를 빌려주어, 내가 무사히 마지막 수업에서 칭찬 받을 수 있게 도와줘. 고마워, 친구들아.


제목:  성가대 대장과 총무

(배경)
성가대 대장은 여집사님이고  총무는 남집사님인데 올해 초 선출되었다.  여집사님은 성격은 얌전하지만 기도와 봉사에 열심이시고, 남집사님은 사회적으로 지도력이 있지만 예수님을 가깝게 알게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 얼마 전부터 교회생활에 참 기쁨을 알게되었다.

(사건발생: 1단계)
모든 임원단이 새롭게 선출되어 새로운 일들을 새롭게 시작 하던 중, 남집사님은 탁월한 지도력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일을 척척 진행해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 보다 10여년 나이도 많은 여집사님은 성가대 대장으로서 직책상으로는 서열 위인데 남자 총무집사님이 모든 일을 자기 혼자 결정하고 자기 식대로만 진행하는 것에 대해 무척 당황하였다.  그동안 성가대 일들은 총무가  대장과 긴밀히 연락하고  의논하면서, 대장의 결정에 많이 의지해온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의 새 총무가 일하는 것은 전혀 다른 스타일이었다. 여집사님도 오랜만에 중직을 맡아 열심히 해보려고 마음이 설레었었는데, 그 기대가 산산히 부서지는 느낌을 받았다.  속이 너무 상해서 하루 종일 그 일만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성격이 내성적인 여집사님은 화가 나는 것을 겉으로 드러내지 못했다.  남편에게도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이야기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고 며칠이 지났다.

(사건진행: 2단계)
교회에서 항상 웃던 얼굴로 다니던 여집사님이 별로 웃지 않고 말도 없어지자 그와 가장 친하던 김집사님이 걱정하기 시작했다.  성격이 괄괄하던 김집사님은 마침내 여집사님을 집요히 물고 늘어져 사건의 진상을 듣게 되었다. 여집사님이 결코 남집사님한테 직접 이야기 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는 김집사님은 남집사님께 전화하여 그런 식으로 여집사님을 무시하면서 교회 일을 하면 안된다고 충고하였다. 남집사님은 기분이 상했지만 싸우지 않고 여집사님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다음 주일날 여집사님을 만나 자기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용서하시라고 하면서 사과하였다.

(사건진행: 3단계)
남집사님의 사과를 받고 이제는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고 생각했지만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성가대  부활절 행사를 하는데 이 때에도 역시 총무는 다른 실무자들과 자세한 의논을 하고 대장과는 대화가 없었다.  여러 성가대원들과 목사님까지도 부활절 행사에 대해 물어보시는데 대장이 자세한 것을 알지 못하니 여집사님은 매우 당황되고 창피하였다. 그러나 또 다시 어떻게 해 볼 염두를 못하였다. 어느 친척집에 간다고 하며 주일날 교회를 가지 않았다.
그 다음 주 낮에 사무실을 찾아온 여집사님은 목사님께 사건의 진상을 말씀을 드리지 못하고 계속, “목사님, 나는 바보인가 봐요. 저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면서 눈물만 뚝뚝 흘렸다.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목사님은 집안에 무슨 일이 있는가 보다  하면서 여집사님을 위로하고 격려하기만 했다.  

(사건진행: 4단계)
여집사님은 계속하여 성가대에 나오지만 다른 성가대원들처럼만 행동했다. 남집사님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서 성가대 일을 꾸려나갔다. 그러나 여집사님의 얼굴에는 예전과 같은 웃음이 사라졌다. 그리고 바쁘다는 핑계로 성가대장일을 그만 두었다.

(사건진행: 5단계)
어느 날  친교시간에 여자 전도사님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나는 꼭 바보 같다.”고 거듭 이야기 하다가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전도사님은 여집사님에 대한 여러가지 칭찬을 하면서,  자기가 꼭 하고 싶은 일을 중년에 다시 시작해보면 새로운 인생을 경험할 수도 있다고 하였다. 여집사님이 꼭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하니까 결혼 초 직장을 다니면서 미국사람들과 자신있게 일을 하던 때를 생각하며, 다시 한번 영어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영어 프로그램을 알아보겠노라고 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질문:
1.  여자 성가대장이 갈등상황에서 스스로 힘써 행했어야 하는 행동은?  

2.  친한 김집사님이 이 두사람  사이에서 중재를 어떻게,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