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원으로 거듭난 안양유원지>






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 전시작품
한때 수도권 주민의 휴식처로 각광받다가 퇴락을 거듭해온 경기도 안양시 안양유원지가 격조 높은 공공예술공원으로 거듭났다.



지난 5일 안양유원지에서 개막된 `제1회 안양 공공예술프로젝트'(Anyang Public Art Project:APAP 2005)'가 개막 10일동안 5만여명(안양시 잠정집계)의 관람객을 모으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음달 1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에는 포르투갈, 네덜란드, 미국 등 21개국에서 39명, 국내에서 23명 등 모두 62명의 작가가 참여해 유원지 일대 10만여평에 영구설치작품 50점과 일시작품 40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중 세계 최고의 건축가로 평가받는 포르투갈 알바로 시자(72)의 작품 `전시관'과 네덜란드 건축그룹 엠알디비의 `전망대'는 아직도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문화원 선정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한 디디에 파우자 파우스티노(37)의 `정보센터', 네덜란드 출신 조 커멜링의 작품 `빌보드 하우스', 경기대 교수 헬린박(41)의 `에덴의 정원', 일본인 작가 켄고 쿠마(51)의 `종이뱀' 등은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관람객들은 안양유원지를 가로 흐르는 삼성천과 인근 삼성산 등산로 주변에 설치된 작품들을 2시간 가량 감상하면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특히 다리 위에 길죽한 금속판을 덧대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바꾼 `오징어정거장'(엘라스티코)이나 70년대 장마 때 산에서 개울로 굴러떨어진 커다란 낙석 위에 자리를 잡은 분수 `물고기의 눈물이 강으로 떨어지다'(호노레도), 산 속에 거울기둥을 세워 매트릭스 같은 공간을 연출한 `거울 미로' 등은 어린이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공공예술프로젝트 이영철 예술감독은 "안양유원지는 신라와 고려시대 불교유적과 일제의 흔적, 미군의 주둔, 개발이데오르기의 상흔, 무허가 건물들이 밀집한 매우 복합적이면서도 흥미로운 환경을 지닌 곳"이라며 "세계적인 예술 거장들의 작품 이 유원지에 밀집돼 안양은 물론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나게 됐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정지섭기자]의왕 백운저수지에서 시작해 안양·광명 등 경기도 7개 시를 거치며 서울 한강으로 흘러드는 안양천(33㎞). 80년대만 해도 공단과 주택가에서 쏟아져 나온 폐수·오물로 넘치던 ‘쓰레기 하천’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오명(汚名)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90년대 후반부터 안양시 등 각 지역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 덕에 맑고 푸르름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는 도심의 녹색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개발’이 아닌 ‘복원’이 원칙
‘안양천’은 본류와 주요 지천들(삼봉천·수암천·산본천·당정천·학의천·삼성천 등)을 합쳐 부르는 이름이다. 안양시는 정화와 복원의 대원칙으로 ‘최대한 자연스럽게’를 내세웠다. 사람이 아닌, ‘생태 회복’이 우선이다. 그래선지 청계천이나 탄천 같은 다른 하천과 비교하면 좀 ‘심심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이 덕에 다른 데선 보기 힘든 물총새·도롱뇽·참게 같은 까다로운 손님들도 찾아 온다. 수질 역시 나날이 깨끗해지고 있다.
발원지 백운저수지부터 서울의 한강 합류점까지는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명학역과 안양역 부근 등 일부 구간은 아직 공사 중이지만, 큰 지장은 없다.
가장 잘 가꿔진 곳은 학의천. 백운저수지에서 안양천 합류인 쌍개울까지는 수심이 얕은 곳마다 징검다리를 놓았다. 미술작가들의 야외 전시회와 콘서트가 끊이지 않는 ‘축제공간’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학운공원 앞. 천변에는 축구장 등 운동시설이 있고, 물 속을 보면 알에서 깨어난 피라미 새끼들이 우글거린다.
쌍개울에서 안양천 본류를 따라 서울 쪽으로 7㎞ 떨어진 곳에 있는 연현생태공원은 새들의 낙원이다. 눌러앉아 철새이기를 ‘포기’한 백로·왜가리·해오라기의 날갯짓을 볼 수 있다.


◆백운호수와 안양유원지
의왕 백운호수는 예전부터 유원지로 개발돼 있다. 라이브음악 카페와 음식점 등이 잘 갖춰져 가족 드라이브나 연인 데이트코스로 제격. 자동차극장 청계무비랜드(031-426-0590)에서는 매일 ‘왕의 남자’(오후 7시30분·9시30분·11시30분)를 상영한다. 홈페이지(www.ckmovie.co.kr)를 열면 3000원 할인쿠폰이 있다.
안양천 지류인 삼성천 물길을 따라 15분 정도 걸으면 안양유원지. 새롭게 단장한 ‘안양예술공원’이 있다. 2시간 코스의 산책길을 따라 국내외 작가들의 조각 52점을 만날 수 있다.(031-389-5122). 안양예술공원에서 산길을 따라 20분쯤 오르면 작년부터 개방된 서울대 농생대 관악수목원이 나온다. 올해는 다음달 3일부터 11월까지 월~금요일 오후 1시 30분~6시까지 개방한다. 예약해야 들어갈 수 있다.(031-389-3511~3)(: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