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글 수 1,261
2005.10.16 06:45:46 (*.104.118.171)
소설가 정찬 선생님께서 꼭 봐야한다는 영화인데
저는 아직 못봤습니다.
친구가 올린 것을 퍼다가 놓은 것입니다.
두 선배님께서 너무나 설명을 잘해 주셔서 이해가 많이 되었습니다.
디비디나 비디오가 나왔으면 빌려다가 보려구 해요.
좋은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노래만 들어도 가슴이 저려오는 것은 가을 탓만은 아니겠지요?
저는 아직 못봤습니다.
친구가 올린 것을 퍼다가 놓은 것입니다.
두 선배님께서 너무나 설명을 잘해 주셔서 이해가 많이 되었습니다.
디비디나 비디오가 나왔으면 빌려다가 보려구 해요.
좋은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노래만 들어도 가슴이 저려오는 것은 가을 탓만은 아니겠지요?
2005.10.16 07:22:46 (*.1.210.208)

식물인간이 된 처녀를 남녀 두 사람의 간호사가 머리손질을 해주고 있다.
이 때까지만해도 관객들은 아직 내용을 알 수가 없다.

코마상태인 연인을 사랑하는 방식에 대하여 듣고 있는 대머리.. (설명이 이상하지만 사실이야)

색안경을 쓴 두여인은 아무것도 모르는 식물인간들.
처절한 장면인데도 웃음이 날만큼 따뜻하게 그려져 있음.

절망의 면회. 마르코와 베니그노의 마지막 만남. 감옥.

암흑에서 깨어난 여주인공 (아무 것도 모름)
그녀의 발레선생 (그녀에게는 어머니같은 존재. 이 선생은 그녀가 사실을 모르기를 바란다)

마르코의 연인, 투우사. 이 날의 경기에서 투우에 받혀 식물인간이 되어 소생치 못하고 사망하게 된다)
나는 이 영화를 알게된 시점이 바로 내가 이 인일홈피에 입성하던 당시였기때문에 더욱 잊을 수가 없어.
당시 서울 종로 어느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보았는데
무슨 영화인지 알고 간것도 아니고
가을을 보내면서 여성들을 위한 엄선영화라고 (더구나 공짜라고 그래서) 하기에
아무 사전 지식 한 점 없이 그냥 갔다가 (게다가 혼자 갔었다)
이 신비스럽고 애매모호 (왜냐하면 스토리가 얼른 이해가 안 되었기에) 한 영화에
단번에 홀린듯이 매혹되고 말았었어.
스페인에 가 본 적이 있는 나는 스페인 영화라 무조건 좋았기도 했지만
스토리를 다 파악했던지 못 했던지간에
영화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얼마나 멋진 영화인지............
그 뿐 아니라 너무나 낯익은 브라질 가수가 애절한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데.. (조 우에 노래하는 가수)
마치
내 친한 친구가 스크린에 나타나 노래하는걸 보기나 하는것처럼 반가웠다구.
나는 옆사람보고
"저 가수 브라질 사람이예요" 라고 알려주고 싶은 심정이었어. (물론 그렇게 못 했지만..ㅋㅋ)
이 영화의 스토리를 거의 다 알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었어.
어느 날 아들이 빌려온 DVD 가 바로 이 영화였던 거야.
자막이 물론 브라질어였지만 잘 모르는 부분은 돌려서 다시 봄으로서 비로소 온전한 스토리를 알게 되었지. ::$
그래서 비로소
베니그노 (남자 간호사) 가 정말 코마상태인 연인을 범한 죄로 감옥에 갔음을 확실히 알게 되었고
그녀가 어린애를 사산했다는 것.
또 그녀가 어떻게 깨어났는지는 영 영화에서는 말 안 해 주지만
내 추측으로는 애기를 낳는 도중 극심한 진통으로 인하여 코마에서 벗어난게 아닐까 싶어지더군.
또 베니그노는 출옥하여 그녀와 결혼할 수 있는 가망이 없음을 인지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베니그노의 조건없는 헌신적 사랑은커녕
베니그노의 존재조차도 모르는 청순한 여자는 (어쩌면 자신의 임신사실도 모를 수도 있겠지?)
대머리 작가가 자기를 바라보는 경악하는 시선의 의미도 물론 모르겠지.
(대머리 작가와 늙은 발레선생이 교환하는 시선도 얼마나 함축성이 있는지....정말 예술이었어.)
너무나 이색적이고 너무나 슬프고 아름다운 영화.
베니그노와 발레하는 처녀와의 사랑도 그렇고
야성적이고 열정적인 여자투우사와 잡지사 프리작가 (대머리) 의 사랑도 참 아름답고 슬펐어.흑흑. (저 위에 나오는 두 사람)
생각하면 참 가슴 아픈 영화인데도
영화의 한 장면 장면이 다 무슨 사진 작품같기도 하고
스토리 전개조차도 참으로 절제된 나레이션이기에 어디 한 군데 군더더기가 없는 영화이더군.
거기다가 음악과 무용과 연극까지 가미된
진짜 종합예술이라고 생각되었어. ㅎㅎㅎ
너무 예찬을 했나?
어쨌든 나로서는 참으로 근래에 만나기 어려운 좋은 영화였다고 느껴졌어.
베니그노와 프리랜서의 우정 (이것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친구지간의 우정이라기보다 인간애라고 하는게 나을꺼같애)
그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이해와 사랑도 눈물 나더라구.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영화.........
오늘 명희 덕분에 다시 한번 반추해 보네. 고마워. 이런 좋은 거 올려줘서....(: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