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학 동창들과 일년에 두번 방학 때마다 여행을 간다.

벌써 10년쯤 되어 간다.

초상이 난다든가 하는 큰 일이 있지 않으면 거의 모두 참석한다.

얼마전 큰 수술을 한 친구까지 따라 나섰다.

원주 신림에 있는 팬션이다.

오른쪽에는 치악산이 왼쪽에는 감악산이 있었다.

우리가 간 팬션은 감악산 등산로 입구에 있었다.



두 번째날은 감악산 등산을 했다.



선두는 이미 산에 오르고

후미에 따르던 친구는 얼마전 큰 수술을 한 친구였다.

등산을 따라 나서긴 했지만 아무래도 역부족이다.

먼저 내려간다고 핸드폰을 쳐 보지만

그곳에서는 통신 두절이다.

생각끝에 땅에다 글씨를 썼다.

간다.

처음에는 나뭇가지로 글씨를 썼다가

그 위에 나무잎으로 장식을 했다.

간다.



산에서 내려오는데

위의 나뭇잎으로 장식이된 글씨가 있었다.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나뭇잎 글씨를 쓴 친구는 삶 차체가 예술이다.

학교에서 함께 근무하다 만난 평범했던 그 친구의 남편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작가가 되어 있다.

아들과 딸 모두 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다.

그 친구를 보며 생각한다.

예술은 예술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만 탄생할 수 있다고.....



사진첩을 뒤지다가

<간다>가 보여 몇자 적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