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글 수 1,261
예외없이 하루는 가고
하루는 오는,
휴가 피크철의 교통량을 실감했다.
너무 오랫만의 휴가(10년만)라 그것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루는 바다 낚시와 주책스럽게 해수욕을 하고
하루는 설악산 등산을 했다.
등산은 백담사 계곡으로 해서 오세암까지 5~6시간 코스를 했다.
이번 휴가는 둘째날 바다낚시가 최상의 목표였다.
아침에 비가 왔다.
비가 와도 낚시하는데는 지장이 없다는 말을 듣고 물치항으로 갔다.
가는 도중에 비는 그쳤다.
바다낚시 하겠다는 말을 듣고 뱃사람이 위 아래로 보며 물었다.
"바다 낚시 해 보셨습니까?"
"아뇨, 하지만 수영은 잘 해요."
"그것하고 이건 다르지요.
왜냐하면 오늘은 너울이 심해서 이런 날은 대부분 낚시 안해요.
멀미를 많이 하거든요."
"우린 멀미 절대 안해요."
"안 해도 너울이 심하면 해요."
"그런 건 상관 안하셔두 돼요.우린 절대 안해요."
"기상 상황이 이렇게 좋지 않은데도 꼭 가시겠습니까?"
뱃사람은 협박 비스끄리 하게 말했다.
우린 꼭 간다고 했다.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는데
너울이 심해 배가 마치 나비처럼 너울너울 춤추며 나르는 것 같았다.
이크 생각하고 다르구나.겁이 났지만
최악에 경우 배가 뒤집히기 밖에 더하겠느냐.
그럼 육지까지 헤염쳐서 가면 되지 뭐.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배를 정착시키고 뱃사람이 미끼를 껴준 낙시줄을 바다에 드리웠다.
가재미와 광어 새끼들이 잡히기 시작했다.
남편은 원풀이 한다며 너무너무 좋아했다.
광어들이 모두 암컷인지
내 찌에는 걸리지 않아 나는 한마리 밖에 못 잡았다.
남편은 열 댓마리 잡았다.
두 시간 예약을 했는데 한 시간이 넘으니 뱃사람이 자꾸 그만 들어가자고 한다.
고기들이 밖에 나오면 살이 무른다는 것이다.
말이 되지 않지만 그때부터 내 속이 조금 메식거려오기 시작했다.
어쩐 일인지 그렇게 재미있게 고기를 잡던 남편이 잽싸게 낚시 줄을 걷었다.
우린 한 시간 반 만에 육지로 돌아왔다.
잡은 고기로 뱃사람 횟집에서 회를 쳐서 야채 곁들여 풍성히 내왔다.
잘 먹고 돈을 지불하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조금 요구했다.
그리고는 뱃사람이 솔직히 말했다.
"너무 멀미가 나서 도중에 가자고 한 거예요. 미안합니다.
그래서 조금 덜 받는 거예요"
돌아오면서 남편이 말했다.
"난 생전 멀미 안하는 사람인 줄 알았어.
근데 속이 메식거리기 시작하더라구. 그렇지만 표는 안 냈어.
마침 뱃사람이 가자고 해서 얼른 줄을 감았지."
나 역시 멀미가 어떤 것인지 정말 몰랐다.
속이 미식거리는 것은 애 설 때도 없던 현상이다.
근데 조금 미식거리면서 아하 멀미란 이런 것이구나를 알았다.
남편이 말했다.
"이거 우리의 뱃심이 바다가에 사는 뱃사람을 능가하네.
이건 굉장히 놀라운 발견이네."
나도 내 속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이 정도인 줄 몰랐다.
이번 휴가 때 놀라운 발견을 했다.
하루는 오는,
휴가 피크철의 교통량을 실감했다.
너무 오랫만의 휴가(10년만)라 그것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루는 바다 낚시와 주책스럽게 해수욕을 하고
하루는 설악산 등산을 했다.
등산은 백담사 계곡으로 해서 오세암까지 5~6시간 코스를 했다.
이번 휴가는 둘째날 바다낚시가 최상의 목표였다.
아침에 비가 왔다.
비가 와도 낚시하는데는 지장이 없다는 말을 듣고 물치항으로 갔다.
가는 도중에 비는 그쳤다.
바다낚시 하겠다는 말을 듣고 뱃사람이 위 아래로 보며 물었다.
"바다 낚시 해 보셨습니까?"
"아뇨, 하지만 수영은 잘 해요."
"그것하고 이건 다르지요.
왜냐하면 오늘은 너울이 심해서 이런 날은 대부분 낚시 안해요.
멀미를 많이 하거든요."
"우린 멀미 절대 안해요."
"안 해도 너울이 심하면 해요."
"그런 건 상관 안하셔두 돼요.우린 절대 안해요."
"기상 상황이 이렇게 좋지 않은데도 꼭 가시겠습니까?"
뱃사람은 협박 비스끄리 하게 말했다.
우린 꼭 간다고 했다.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는데
너울이 심해 배가 마치 나비처럼 너울너울 춤추며 나르는 것 같았다.
이크 생각하고 다르구나.겁이 났지만
최악에 경우 배가 뒤집히기 밖에 더하겠느냐.
그럼 육지까지 헤염쳐서 가면 되지 뭐.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배를 정착시키고 뱃사람이 미끼를 껴준 낙시줄을 바다에 드리웠다.
가재미와 광어 새끼들이 잡히기 시작했다.
남편은 원풀이 한다며 너무너무 좋아했다.
광어들이 모두 암컷인지
내 찌에는 걸리지 않아 나는 한마리 밖에 못 잡았다.
남편은 열 댓마리 잡았다.
두 시간 예약을 했는데 한 시간이 넘으니 뱃사람이 자꾸 그만 들어가자고 한다.
고기들이 밖에 나오면 살이 무른다는 것이다.
말이 되지 않지만 그때부터 내 속이 조금 메식거려오기 시작했다.
어쩐 일인지 그렇게 재미있게 고기를 잡던 남편이 잽싸게 낚시 줄을 걷었다.
우린 한 시간 반 만에 육지로 돌아왔다.
잡은 고기로 뱃사람 횟집에서 회를 쳐서 야채 곁들여 풍성히 내왔다.
잘 먹고 돈을 지불하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조금 요구했다.
그리고는 뱃사람이 솔직히 말했다.
"너무 멀미가 나서 도중에 가자고 한 거예요. 미안합니다.
그래서 조금 덜 받는 거예요"
돌아오면서 남편이 말했다.
"난 생전 멀미 안하는 사람인 줄 알았어.
근데 속이 메식거리기 시작하더라구. 그렇지만 표는 안 냈어.
마침 뱃사람이 가자고 해서 얼른 줄을 감았지."
나 역시 멀미가 어떤 것인지 정말 몰랐다.
속이 미식거리는 것은 애 설 때도 없던 현상이다.
근데 조금 미식거리면서 아하 멀미란 이런 것이구나를 알았다.
남편이 말했다.
"이거 우리의 뱃심이 바다가에 사는 뱃사람을 능가하네.
이건 굉장히 놀라운 발견이네."
나도 내 속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이 정도인 줄 몰랐다.
이번 휴가 때 놀라운 발견을 했다.
2005.08.05 00:22:29 (*.208.220.2)
부럽다,명희야.멀미를 안 안하다니...(무뎌서 그런 거야?ㅎㅎ)
난 멀미가 심해서 배 타는 건 비행기보다 더 무섭다.
결혼 전에 송도 가서 그 노젓는 보트를 타는데 내가 하도 얼굴이 언짢아 보이니
날더러 인천사람 맞냐고 묻더라,남편 될 사람이...
학교 다닐 때 부력,양력 이런 거 다 배웠는데도 비행기나 배란 물건은
어째 미덥지도 않고 그 놈의 멀미란 게 참...
천만다행히도 내가 운전하는 차는 멀미를 안 하니까 여기서 이렇게 가로수를
누비고 있다.
강화도,대부도 영종도--이런 섬에 다리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넌 모를거다.
만약에 공항에서 배타고 인천 들어가야 한다면 난 한국 안 간다!!ㅎㅎ
요새 백령도 쪽에도 다리 하나 좀 어떻게 안 되나? 그거 기대하고 있다.
수영도 잘 하고 바다낚시까지 즐길 정도면 넌 인천사람 자격 있고도 남는다.
난 멀미가 심해서 배 타는 건 비행기보다 더 무섭다.
결혼 전에 송도 가서 그 노젓는 보트를 타는데 내가 하도 얼굴이 언짢아 보이니
날더러 인천사람 맞냐고 묻더라,남편 될 사람이...
학교 다닐 때 부력,양력 이런 거 다 배웠는데도 비행기나 배란 물건은
어째 미덥지도 않고 그 놈의 멀미란 게 참...
천만다행히도 내가 운전하는 차는 멀미를 안 하니까 여기서 이렇게 가로수를
누비고 있다.
강화도,대부도 영종도--이런 섬에 다리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넌 모를거다.
만약에 공항에서 배타고 인천 들어가야 한다면 난 한국 안 간다!!ㅎㅎ
요새 백령도 쪽에도 다리 하나 좀 어떻게 안 되나? 그거 기대하고 있다.
수영도 잘 하고 바다낚시까지 즐길 정도면 넌 인천사람 자격 있고도 남는다.
2005.08.05 10:53:46 (*.145.202.163)
하이! 류지인.
우리 딸 이름이 유재인이지
아이 낳고 이름을 지어 부를 때 자꾸 네가 생각나더라구.
이제는 아무리 딸 이름을 불러도 니 생각은 안나지만....
우리는 인천이 아닌 서해안(남편은 화성 나는 김포) 토박이다.
그것도 바닷가 쪽으로....
도시로 나온다는 것이 인천이지.
그래서인지 저래서인지 (무디어 그런 것이 더 맞을 것 같애)멀미를 안한다.
예전 친정 큰엄마가 우리 집안을 싸잡아서 말할 때
위가 미제라더라.
엄청 먹고 엄청 소화 잘 시켜 한 말이지.
이젠 강화 영종 대부 같은 곳은 섬이 아니다.
가끔 열심히 사는 너의 글 보고 있다.
너나 나나 같은 장사꾼이라서인지
그 상황을 공감하기도 한다.
여기 오늘 기온이 찜통이다.
아침부터 땀이 줄줄 난다.
ㅓㄴ강조심하도록 하고 안녕
우리 딸 이름이 유재인이지
아이 낳고 이름을 지어 부를 때 자꾸 네가 생각나더라구.
이제는 아무리 딸 이름을 불러도 니 생각은 안나지만....
우리는 인천이 아닌 서해안(남편은 화성 나는 김포) 토박이다.
그것도 바닷가 쪽으로....
도시로 나온다는 것이 인천이지.
그래서인지 저래서인지 (무디어 그런 것이 더 맞을 것 같애)멀미를 안한다.
예전 친정 큰엄마가 우리 집안을 싸잡아서 말할 때
위가 미제라더라.
엄청 먹고 엄청 소화 잘 시켜 한 말이지.
이젠 강화 영종 대부 같은 곳은 섬이 아니다.
가끔 열심히 사는 너의 글 보고 있다.
너나 나나 같은 장사꾼이라서인지
그 상황을 공감하기도 한다.
여기 오늘 기온이 찜통이다.
아침부터 땀이 줄줄 난다.
ㅓㄴ강조심하도록 하고 안녕
2005.08.06 07:13:26 (*.159.159.85)
강명희 안녕?
그래도 젊구나. 여름 피서를 다 즐기구.
바다 낚시도 스릴있게 즐겼구.
이 글을 보니 지난 20여년 전 대부도 앞바다로 생전 처음 바다낚시 갔다가 네 말처럼 너울을 만나서 죽을뻔 했던 기억이 나서 또 멀미가 나더라.
그 떼 얼마나 놀랬었던지 지금 생각해도 끔찍해.
맞아 네 말처럼 어디를 가도 사람들 법석에다 자연은 어디가고 잡동사니 같은 어줍잖은 인간의 작품(?)들로 얼룩져 있어, 집에 있는게 가장 큰 피서구.
요새는 흘러간 팝송에 빠져있는 남편 덕에 추억으로 피서를 한다.
정말 부드럽고 갑미로우며 희망찬 가사들이 그 당시 미국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상그리라 같은 곳이었음을 더 느낄 수 있더라. 그 땐 그냥 따라 부르는 것만 능사로 생각했는데 .........
작가님의 좋은 글 자주 보여주기 바래.
더 건강하고
요기서라도 자주 보자.
그래도 젊구나. 여름 피서를 다 즐기구.
바다 낚시도 스릴있게 즐겼구.
이 글을 보니 지난 20여년 전 대부도 앞바다로 생전 처음 바다낚시 갔다가 네 말처럼 너울을 만나서 죽을뻔 했던 기억이 나서 또 멀미가 나더라.
그 떼 얼마나 놀랬었던지 지금 생각해도 끔찍해.
맞아 네 말처럼 어디를 가도 사람들 법석에다 자연은 어디가고 잡동사니 같은 어줍잖은 인간의 작품(?)들로 얼룩져 있어, 집에 있는게 가장 큰 피서구.
요새는 흘러간 팝송에 빠져있는 남편 덕에 추억으로 피서를 한다.
정말 부드럽고 갑미로우며 희망찬 가사들이 그 당시 미국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상그리라 같은 곳이었음을 더 느낄 수 있더라. 그 땐 그냥 따라 부르는 것만 능사로 생각했는데 .........
작가님의 좋은 글 자주 보여주기 바래.
더 건강하고
요기서라도 자주 보자.
2005.08.06 09:25:41 (*.203.39.249)
강작가 안녕하셈?
강명아 지난 행사에 보고 오랫만이네. 겉보긴엔 야리야리해서 멀미고생 많이 할 사람같은데...
단단하네. 이 아짐씨 부럽당. 난 쬐만한 애들 타는 그네만 쳐다봐도 멀미하는디...
도온버느라 애덜키우느라 그동안 못 즐겼던 휴가를 남편과 오랫만에 멋지게 보냈다니 내맘도 다 시원해지는 것 같으이. 이제 고런시간 자주 갖길.....
그리고 옥숙이 정말 오랫만이다. 살아 있었구나(?) 전주에 사네. 너의 낭랑하고 단호한 목소리가 생각난다. 은제 한번 보자
태평양 건너 자주 소식 전하는 열성파 줌마들 경숙이 지인이도 다 작가 수준이라 강명이 위기의식느끼지 않을라나 ㅎㅎ
강명아 지난 행사에 보고 오랫만이네. 겉보긴엔 야리야리해서 멀미고생 많이 할 사람같은데...
단단하네. 이 아짐씨 부럽당. 난 쬐만한 애들 타는 그네만 쳐다봐도 멀미하는디...
도온버느라 애덜키우느라 그동안 못 즐겼던 휴가를 남편과 오랫만에 멋지게 보냈다니 내맘도 다 시원해지는 것 같으이. 이제 고런시간 자주 갖길.....
그리고 옥숙이 정말 오랫만이다. 살아 있었구나(?) 전주에 사네. 너의 낭랑하고 단호한 목소리가 생각난다. 은제 한번 보자
태평양 건너 자주 소식 전하는 열성파 줌마들 경숙이 지인이도 다 작가 수준이라 강명이 위기의식느끼지 않을라나 ㅎㅎ
바다낚시, 해수욕, 등산하며 즐겁고 멋진 휴가를 보냈구나.
너희 남편님께서 손수 잡으신 가자미, 광어회도 먹고...
참 좋았겠다.
여기에 사는 인천출신인 어느 친한분은 바다낚시 가기 전날
꼭 멀미약 먹으라고 선장이 말했는데
내가 인천사람인데 하며 안먹고 떠났었대.
그런데 그날따라 너울이 심해서 배가 많이 흔들거리니
그 분은 얼굴이 노래지며 사람죽겠다고 제발 헬리콥터 불러 달라고
애걸 애걸 했다는구나. 그래서 그 분은 생선회를 지금도 안먹는단다.
명희 부부는 몸이 굉장히 건강한가보다.
큰 축복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