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글 수 1,261

“ 우리 시원한 바닷가에 갈까?”
일과를 일찍 끝내고 아직 햇빛이 따가운 시간에 차를 Pacifica 로 몰았습니다.
280번 Freeway는 언제 와 봐도 아름다운 풍경이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 Halfmoon Bay 로 넘어가는 92번 도로 인근의 산에는 정상에서 부터 계곡을 따라 아래 호수쪽으로 자욱한 안개가 나이애가라 폭포수 떨어지듯, 계속 밀려 내려오고 있습니다.
밀브레가 나오고 35번 도로를 따라 산을 내려 갑니다.
밀브레, 작년에 반갑게 만나 짧은 시간을 함께 가졌던 신애가 머물렀던 곳입니다.
신애, 혜경이가 함께 했던 길을 지금 가고 있습니다. 신애가 앉았던 자리에 가만히 손을 대 봅니다. 따뜻함이 전해옵니다.
Pacifica 바닷가로 내려가는 이 길은 항상 안개에 젖어 있습니다 .
이 길을 올 때면 내 마음도 항상 안개에 촉촉히 젖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에 젖고, 그리움에 젖고, 사랑에 젖고, 행복에 젖고…
멀리 산 아래에 바다가 보입니다. 긴 파도가 백사장을 따라 하얗게 부서져 갑니다.
언덕을 사이로 작은 Beach와 큰 Beach 가 나란히 있고 숲속에 마을이 아름답게 숨어 있습니다.
고운 모래 백사장을 걸어 갑니다. 갈매기와 함께 걸어 갑니다.
까만 옷을 입은 서핑하는 많은 이들이 물새처럼 물위에 떠서 큰파도가 오기를 줄지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른쪽 Beach 끝에도 많은이들이 까맣게 물위에 떠 있습니다.
배 한척이 갯바위 끝을 돌아가고 있습니다. 뒷편 마을 뒷산에는 안개가 하얗게 덮혀 있고, 한 산봉우리는 되비친 햇살에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저 산뒤에 떠오르는 둥근 보름달이 환상적 이었는데…”
타코벨에서 커피를 마시며 개와 뛰노는 아이, 서핑하는 이들을 보며 유난히 추워하던 신애를 생각합니다.
" 세상에, 한 여름에 뼈속까지 스미는 추위를 타 보기는 이곳 샌프란시스코에서 생전 처음이야." 하던 친구 신애.
한국가서 찜질방 부터 가야 한다고 했었지. 요즘, 삼복더위에 새삼 이 곳이 생각나겠지…
즐겁게 주절주절 쉴새없이 쏟아내더니, 고추가루와 고추장, 짜파게티도 보내주고 reunion 30주년 행사때는 내 글도 울먹이며 읽어주던 신애를 떠 올리며 벌써, 아름다운 추억이었구나 생각합니다.
아직 해는 남아 노을은 지지않고 있습니다. 지난번 때 처럼 바닷속으로 크고 붉은 해가 빠져 들어가고 하늘이 온통 빨갛게 불타오를 때 뒤편 산위로 큰 보름달이 쟁반처럼 둥실 떠 오를 때의 감동이 생생합니다.
구름낀 하늘에 붉은 저녁 노을이 마음 아쉬워, 안타까워하며 차를 남쪽 Halfmoon Bay 로 서서히 돌렸습니다. 뚝 떨어진 절벽 밑 바위에 하얀 파도가 밀려와 부서지는 유명한 Devils Slide를 지나며, 바닷가 바위 절벽 위에 서있는 아름다운 집들과 Inn, 식당들을 봅니다.
“ 선배님들이 무의도에 사진 촬영 차 간대요. 옛날 기억 나세요?”
인일 여고 졸업하던 해 여름, 그 이는 학생 수양회 답사 차 대무의도와 용유도에 함께 갔다 오자고 했습니다. 대무의도 선창에서 내려 언덕을 넘어 내려가니 바닷가 백사장이 나오고 물은 빠져 갯벌이 한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백사장엔 텐트가 여기저기 몇개 보이고, 남녀들이 갯벌에서 무언가 잡고 있었습니다.
멀리, 물 빠져 섬이 아닌 실미도가 보이고 있었습니다.
뱃시간에 맞춰 발길을 돌려 선창을 향했습니다.
올 때는 몰랐는데 모래 백사장엔 큰 시냇물이 산위에서 부터 바다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구두를 신고 있던 나는 넓은 시냇물을 보고 주춤, 망설였습니다.
그 이는 구두와 양말을 벗고 바지를 걷더니 내게 등을 내밀었습니다.
“ 내 등에 업혀. 내가 건너 줄께. 시간 없어. 빨리!”
망설임도 잠깐, 나는 오빠등에 업혀 시냇물을 건넜습니다. 오빠의 손이 내 히프를 꼭 받쳐주었습니다.
미끄러운 원피스 때문인지 출석 출석일 때마다 나는 오빠의 목을 꼭 껴안았습니다.
오빠도, 나도 한동안 아무 말도 없이 그렇게 시냇물을 건너 모래밭 길을 한동안 걸어갔습니다.
멀리 산너머의 뱃고동 소리를 들으며, 등에 업힌 채 아무 말도 없이 그렇게……
7월 20일 200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김 경숙.
2005.07.22 11:02:02 (*.199.105.239)
전영아, 우리 오래 간만이지?
날씨도 더운데 그렇게 바빠서 어떻게하니?
더위에 몸조심해라. 너 혼자만의 몸이 아닌, 공인이잖아.
지나간 일들을 추억하면 나도 ‘배시시’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내가 글을 써놓고도, 박 진수님처럼 “ 대책없이” 웃음이
터져나와 멈추지 못할 때도 있단다.
전영아, 우리 시원한 바닷가에서 가만히 앉아 파도소리에 묻혀보자.
날씨도 더운데 그렇게 바빠서 어떻게하니?
더위에 몸조심해라. 너 혼자만의 몸이 아닌, 공인이잖아.
지나간 일들을 추억하면 나도 ‘배시시’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내가 글을 써놓고도, 박 진수님처럼 “ 대책없이” 웃음이
터져나와 멈추지 못할 때도 있단다.
전영아, 우리 시원한 바닷가에서 가만히 앉아 파도소리에 묻혀보자.
2005.07.22 11:39:04 (*.126.186.145)
이 흥복님, 안녕하세요?
한결같이 저에게 베푸시는 깊은 관심과 사랑, 감사드려요.
푸른 풀밭 위에 다소곳하게 등을 맞대고 앉아 있는 청춘남녀의 모습이 아름답네요.
멀리 보이는 흰구름도 포근하고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무슨 말들을 주고 받고 있을까요?
이 흥복님도, 이루지 못한 ‘첫사랑’이 있으신가요?
남자들은 더욱,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고들 하던데…
예쁜그림, 고맙습니다.
한결같이 저에게 베푸시는 깊은 관심과 사랑, 감사드려요.
푸른 풀밭 위에 다소곳하게 등을 맞대고 앉아 있는 청춘남녀의 모습이 아름답네요.
멀리 보이는 흰구름도 포근하고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무슨 말들을 주고 받고 있을까요?
이 흥복님도, 이루지 못한 ‘첫사랑’이 있으신가요?
남자들은 더욱,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고들 하던데…
예쁜그림, 고맙습니다.
2005.07.22 16:33:48 (*.84.77.8)
경숙형수님!
첫사랑...있었죠...
형수님과 동기에요.중학교때 얘깁니다.
제대로 말도 못붙이고...ㅎㅎ
남자들간에는 제가 깡다구 있단소릴 들었는데...
그 녀앞에서는 왜 그렇게 수줍워했는지...
그 당시 과감하게 대쉬못한게 후회되지만 세월을 되돌릴수는 없잖아요?
(x18)
첫사랑...있었죠...
형수님과 동기에요.중학교때 얘깁니다.
제대로 말도 못붙이고...ㅎㅎ
남자들간에는 제가 깡다구 있단소릴 들었는데...
그 녀앞에서는 왜 그렇게 수줍워했는지...
그 당시 과감하게 대쉬못한게 후회되지만 세월을 되돌릴수는 없잖아요?
(x18)
2005.07.22 18:06:01 (*.248.225.48)
경숙아, 고마워
한국은 그야말로 용광로 같어 날씨가.
에어콘 바람을 쐬다가 뜨거운 공기를 들이마시다가를 반복하다보니
지금 목이 칼칼한 것이 잠기고 있다.
이 지구가 어떻게 될라고 이렇게 뜨거운지 모르겠다.
7월도 이제 마지막 주로 달려가고 있지?
작열하는 8월이 지나면 이 더위도 고개를 떨구겠지?
천하를 태울 것같은 이 뜨거움도
결국은 가을 앞에 무릎을 꿇을꺼야
언제나 한결같이 변함없는 너의 善한 자세에 우리들은 마음을 여는거야.
네 글은 언제나 우리를 정직하게 해주거든
그리고 겸손하게 만들고.
고맙다는 말 이외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니.
한국은 그야말로 용광로 같어 날씨가.
에어콘 바람을 쐬다가 뜨거운 공기를 들이마시다가를 반복하다보니
지금 목이 칼칼한 것이 잠기고 있다.
이 지구가 어떻게 될라고 이렇게 뜨거운지 모르겠다.
7월도 이제 마지막 주로 달려가고 있지?
작열하는 8월이 지나면 이 더위도 고개를 떨구겠지?
천하를 태울 것같은 이 뜨거움도
결국은 가을 앞에 무릎을 꿇을꺼야
언제나 한결같이 변함없는 너의 善한 자세에 우리들은 마음을 여는거야.
네 글은 언제나 우리를 정직하게 해주거든
그리고 겸손하게 만들고.
고맙다는 말 이외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니.
2005.07.22 20:47:26 (*.147.25.97)
경숙이는 어쩜 이렇게도 가슴 떨리는 순간들이 많을까? 부럽다... ::$
경숙이의 첫사랑이 결국은 마지막 사랑인게야?
충분히 경숙이 답구나.
근데 요즘 신애는 방학했는데 어디 갔나?
통 이름을 볼 수가 없네. 경숙아, 신애 어디 갔니?
에구... 내가 하도 설쳐대서 미워서 안오나보다...(x12)
경숙이의 첫사랑이 결국은 마지막 사랑인게야?
충분히 경숙이 답구나.
근데 요즘 신애는 방학했는데 어디 갔나?
통 이름을 볼 수가 없네. 경숙아, 신애 어디 갔니?
에구... 내가 하도 설쳐대서 미워서 안오나보다...(x12)
2005.07.23 04:59:10 (*.234.151.5)
좀 전에 여기다가 안부글 올렸는데 어디로 갔을까요????
오늘은 컴퓨터가 아주 이상스러우네요
경숙씨 잘계시지요??? 인식 선배님두 안녕하시구요???
이것두 없어질까봐 간단히 인사만 드릴께요
오늘은 컴퓨터가 아주 이상스러우네요
경숙씨 잘계시지요??? 인식 선배님두 안녕하시구요???
이것두 없어질까봐 간단히 인사만 드릴께요
2005.07.23 11:08:55 (*.126.186.145)
이 흥복님,
흐르는 애절한 음악과 함께 사연을 들으니 안타깝네요.
그 녀도 마음씨 착한 흥부님을 가끔 떠올리며 그리워할거예요.
한번 뜨거운 사랑을 해 본 사람만이 다른 이의 사랑을 이해하고,
다른 이의 사랑을 받아 들일 수도 있을것 같아요.
진정한 사랑은 세월이 흘러도, 상황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대요.
지금도 사랑하고 계시지요?
사랑해요, 흥부님. 주님 안에서...
2005.07.23 11:30:34 (*.126.186.145)
전영아,
네가 만일 이 곳에 오면 함께 어디를 가볼까 생각했어.
어디가 좋을까? 너와 만날 그 때를 기다리며 행복함에 젖어본다.
광희야, 잘 있었지?
요즘은 어떤 재미로 지내니? 사진? 그림? 봄날?
너의 사는 모습이 그립다.
헤르만 헷세는 생의 반을, 자신의 기쁨을 위하여 그림을 그리며 살았다지?
화가는 아니지만 자기 존재를 수채화를 그리며 찾은 헷세처럼
너는 그림을 그리며, 전영은 컴에서, 나는?
광희야, 아름답게 사는 너의 모습, 정말 아름답구나.
2005.07.23 11:47:28 (*.126.186.145)
오 신옥 선배님, 안녕하세요?
어머나, 언니의 반가운 글이 없어졌다니…
분명히 사랑이 담뿍 담긴 아름다운 글이었을텐데.
혹시요, 박 진수님이 두번 글을 지웠는데 함께 날라간게 아닐까요?
정말 언니의 글, 궁금해요.
이곳에 오실 일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저도 LA가면 꼭 다시 뵙고 싶어요.
해맑게 웃으시는 한 장로님께 제가 동치미 국수 대접하고 싶어요.
그럼 언니, 또 뵈요
2005.07.23 23:57:46 (*.126.216.119)
박 진수님, 안녕하시지요?
불쑥 이름 불러 미안해요.
편하게 느낌으로만 글을 쓰니까, 함께 느낄 수만 있으면 좋죠.
요즈음 wife 한번 업어보셨나요?
한번 업어보세요. 손과 팔을 꼭 끼고요.
제 기억으로는 그 곳 맑은 시냇물은 모래바닥이 울퉁불퉁 꽤 깊었고
시냇물도 빠르게 흘렀지요. 시간도 그랬고요.
처음엔 정신이 없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몸과 마음에 좋은 느낌을 가졌어요.
박 진수님,
그때 그때의 느낌을 정직하게 즉시 쓰시는 것이 참 좋아보여요.
감사합니다.
2005.07.26 15:47:18 (*.126.236.10)

김명아, 네가 즐겁게 래프팅하는 모습을 생각하며
얼마전에 북쪽 샤스타 산 밑 새크라멘토 강에서 찍었던 사진을 꺼내본다.
너의 얼굴을 그리며...
2005.08.02 13:00:20 (*.207.204.235)
산호세 경숙아 이글을 올린지가 여러날이 되었는데 오늘에서야 들어왔구나.... 미안
무에그리 바쁘다고 이리뛰고 저리뛰며 사는지....원 꼭 거진말 같찌? 새까손까락 꼬옥 걸고 진짠대두말야
지난 목요일 아침 인천홀리클럽 조찬기도회에서
이미자 샘님 내외분도 뵈었었고.성애, 영희,명희, 흥애도 만났었단다.
인일 1년 후배 경숙이도 20 여년만에 만나서 무척이나 반가웠었고
산호세 경숙아 으떠케 그리 기억력이 좋다니? 그 옛날일을 꼭 어제 일어난 일처럼 기억하네, 나도 우리집아저씨와 가끔 무의도에 간단다. 옛날엔 배로 2~3시간 갔던길을 지금은 차로 갈수도 있단다. 실미도 영화가 뜬뒤론 많이 유명해졌지. 천국의 계단 드라마 셋트장도 있고.
너 오면 내가 꼭 한번 데려가께. 꼬옥 한번 와아.
작년 네남편되시는 분은 그바쁜 와중에서도 집사람 동창왔다고 성심껏 대접을 융숭히 해주셔서 지금도 그 고마움이 느껴진단다. 너와 혜경이의 반가움도
네 신랑님과는 여전히 신혼처럼 재밌게 사는구나!
안부도 전해드리렴. 신애가 무우지 고마웠었다고.
그리구 예븐 광흐야 내가 그렇게 생각할리가 전혀 엄써. 내가 못 놀동안 너희들이 놀아주면 우리집은 아니더라도 무지 고맙지이. 여긴 마음의 고향이잔니? 친구들이 자주 몬들어와도 다 기억하고 있을꺼야, 저얼때로 그리 생각지 마라라.
싸랑한다 친구들아~~~~~(:ab)(:aa);:)(x1)(x7)(:k)(:u)
무에그리 바쁘다고 이리뛰고 저리뛰며 사는지....원 꼭 거진말 같찌? 새까손까락 꼬옥 걸고 진짠대두말야
지난 목요일 아침 인천홀리클럽 조찬기도회에서
이미자 샘님 내외분도 뵈었었고.성애, 영희,명희, 흥애도 만났었단다.
인일 1년 후배 경숙이도 20 여년만에 만나서 무척이나 반가웠었고
산호세 경숙아 으떠케 그리 기억력이 좋다니? 그 옛날일을 꼭 어제 일어난 일처럼 기억하네, 나도 우리집아저씨와 가끔 무의도에 간단다. 옛날엔 배로 2~3시간 갔던길을 지금은 차로 갈수도 있단다. 실미도 영화가 뜬뒤론 많이 유명해졌지. 천국의 계단 드라마 셋트장도 있고.
너 오면 내가 꼭 한번 데려가께. 꼬옥 한번 와아.
작년 네남편되시는 분은 그바쁜 와중에서도 집사람 동창왔다고 성심껏 대접을 융숭히 해주셔서 지금도 그 고마움이 느껴진단다. 너와 혜경이의 반가움도
네 신랑님과는 여전히 신혼처럼 재밌게 사는구나!
안부도 전해드리렴. 신애가 무우지 고마웠었다고.
그리구 예븐 광흐야 내가 그렇게 생각할리가 전혀 엄써. 내가 못 놀동안 너희들이 놀아주면 우리집은 아니더라도 무지 고맙지이. 여긴 마음의 고향이잔니? 친구들이 자주 몬들어와도 다 기억하고 있을꺼야, 저얼때로 그리 생각지 마라라.
싸랑한다 친구들아~~~~~(:ab)(:aa);:)(x1)(x7)(:k)(:u)
코 끝이 찡한 러브스토리 부럽고
이 찜통 더위에 시원한 파도가 내 마음을 달래주는구나
나중에 또 쓸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