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참 예쁘구나.”
“ 그런데 눈은 왜 그렇게 작냐?”  
그 날 이후 소녀는 눈화장을 하기 시작했고,  그런 딸을 아버지는 훈계했습니다.  
아버지와 딸의 갈등은 깊어만 갔고, 그런 어느날 딸의 대항에 아버지는 점점  열을 받더니 야구 방망이를 들고 나왔습니다.  
아버지의 낌새를 느끼고 도망가는 딸을 쫒아 문 밖에 까지 나온 아버지를 보고 옆집 백인 아저씨는 신고하고, 경찰에 붙잡혀 수갑찬 아버지와 격리된 딸.   집안은 풍지박산 났습니다.

목사님의 도움으로 해결됐지만 그 아버지는 도시락 싸들고 그  사람을 비판하고 다녔습니다.  
목사님과 당사자 두 사람이 만났습니다.  
“ 예?  제가 그런 말을 했어요?  전 기억이 전혀 없는데요.”  
어린 여학생이 그 아저씨의 말을 사랑으로 알아듣고 받아 들이기엔 너무 어려 어려웠겠지요.  

이런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사소한것,  무의식적인 비판까지도 하지 말아야渼摸?주일 설교를 들으며  생각하고 있을때,  
오 신옥선배님은 같은 시간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있었답니다.  
“ 내가 기도 드린것도 아니고 마음속에 김 경숙씨를 꼭 만나보고 싶다하고 생각만 했을 뿐인데 하나님은 우리를 이렇게 빨리 만나게 해 주셨네요.”    

분홍빛 옷에 예쁜 꽃까지 꽂고 나와, 교회본당을 나오는 나를 향해 웃으며 반갑게 손짓하고 서있는 신옥언니는, 장로 사모님께서 남의 시선엔  아랑곳않고 그렇게 나를 반겨주었습니다.

함께 한  짧은 시간에도 다른 분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티없이 밝고 깨끗하여  나의 마음을 상쾌하게,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말을 즐거우면서도 재미있게 잘 할 수 있을까?  
“  마음이 착해서 모든 것, 모든 사람을 착한 눈으로 보니까 그럴거야.”  
신옥언니가 말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글을 예쁘게 잘 쓸 수 있을까?  
“  마음이 착해서 모두 착한 눈, 착한 마음으로 보니까 그럴거야.”  

아름다웠던 추억의 경주에서의 어린시절 이야기. 여고시절의  교회 이야기,  무릎끓고 청혼하던 남편이야기,  좋은 대학 나온  
남매 자녀이야기, 우연히 제고출신이신  김 창호님 만나게 됐는데   인일, 제고  홈피를  알게되고,  인터넷에서 허 인님을 만나  
친구들 모두 즐거웠던 이야기 등등 아무 꾸밈없이  솔직하게  가끔 윙크까지 하며,   웃으며 들려주는 언니는 내 마음을 홀딱
빼앗아 갔습니다.  

“ 언니, 그런데 제고에서 내이름 안부르고 ‘형수님, 형수님’ 하니까 진짜 글 쓸 기분이 안나.   언니가  좀 말려줘. 정말야”  
“ 아니, 난 못해. 나 악질이잖아.”  
웃으며 받아치는  언니가 그렇게 좋아 보일 수가, 사랑스럽게까지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꼭 껴안는 언니에게서  따뜻한 마음, 따뜻한 사랑을 느꼈어요.  

언니, 고마워요.  언니, 정말 사랑해요.
언니 우리 자주 만나요. 언니, 정말 좋았어요.  
언니…  


                                                                          7월 6일 200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김 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