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여고시절도 아닌 중3때의 속리산 여행사진을 올려 놓은 이유는,
지난 6월 18일 대전여행이 떠올라서...

여행이라 해도 목적은 윤상수의 외동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였지만
행사는 우리가 주관이 아니니 그저 곁에서 축하만 해줄 수 밖에.
상수의 배려로 유성온천에 친구들과 묵었다.
여러 팀으로 나뉘어져 이곳 저곳서 찾아온 친구들과 그날 밤 우린 또 한번의
수학여행을 한 셈이다.

대전에 사는 혜숙이, 복희가 우리들의 편의를 끝까지 봐줘서 정말 고마웠고
미영이, 성희, 향란이, 성애, 정애, 호영이, 영순이, 혜자, 경희, 정옥이, 옥섭이,...또 누가 있었나?

그 호텔에서 가장 비싼 방 두개를 예약해준 상수의 배려로
우린 아주 널널하게 지낼 수 있었고,
밤새(으례 노래방에 갈줄 알았는데 아무도 가잔소리 안했다) 끝없는 수다로
주름의 골을 더 깊게 만들었지만, 친구들과의 하룻밤이 너무 소중하여
오늘은 주제를 '수학여행'으로 잡아봤다.

- 재밌었던 일 하나,

호텔서 편한 옷으로 갈아 입는 와중에
영순, 호영, 성애가 꽃무늬 원피스, 일명 몽탁(냉장고)원피스를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갈아 입어서 그 찬스에 여지없이 정애의 한마디를 들었다.
"얘, 얘, 얘~ 너희들 그게 머니? " ㄲㄲㄲ
하마터면 비슷한 원피스의 미영이도 같이 껴들어 갈 뻔 했지만
면으로 만들어졌다 해서 모면을 했다.

새벽녘에 성애, 옥섭, 미영(남편과 같이 옴)은 먼저 올라가고
우린 아침을 먹고 인천으로 떠났다.
중간에 천안휴게소에서 다시  또 만나 이것 저것 사서 논아 먹고 잠시 또 수다.
장거리가 처음이라 한 호영이의 운전에도 겁내지 않고 온통 수다속에 피곤함도 모르고 집에 왔다.

모처럼 친구들과의 하룻밤이 이렇게 나를 다시 옛날로 돌아가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