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적...
20여년전...1986년
중학교 2학년..... 엄뉘가 데려온 예삐란 개가 새끼 4마리를 낳았다..
핸썸이,깜씨,삼순이,멍순이.....

요크셔와 테리어종에서 태어난 잡종이지만 정말 이뻤다...
유일한 수컷 핸썸이는 잘생겻꾸..제일까만 깜씨는 다리가 길었구..
내가 그때 제일 좋아했던...삼순이.. 세번째로 테어나 이름이 삼순이~ 털이 금빛이나고 윤기도 있구....

주인공...멍순이는 비실비실....

아파트라 한마리만 키울 수 밖에 없어서 3마리는 친척집에 줘야 했다.
난 젤 이쁘게 생기고 털이 금빛인 삼순이를 강력히 원했지만....

울 엄뉘는 내 말을 무시하구 제일 비실한 멍순이를 남기고 다 입양시켰다....
다른데 가면 죽을것 같다구...지 애미랑 같이 키워야 할 것 같다구...

그후 어미 예삐는 다른곳에 가게 되구 멍순이만 남아 나와 청소년기를 같이 보내게 되었다...

내가 제일 좋아했던 삼순이를 떠나게하고
나보다 엄뉘를 더 따르는 멍순이에게 질투나 많이 괴롭히고
학대하고 그랬는데....(나중에 넘 후회..)

어느새 식구가 되어버리고....정이붙고.........

멍순이는 여태 키웠던 강아지랑 많이 틀렸다...
중간에 가끔 아팠썼는데... 자기가 죽도록 몸이 불편해도
울 식구가 오면 아픈몸으로 기어서 마중을 나가고...

내 중학교때 집에 혼자 있을때...숨바꼭질 놀이 같이 하고...
집에 왔을때 암도 없을때 반겨주는 멍순이만 있으면 외롭지 않았구..
자기가 제 1로 생각하는 울 엄뉘가 외출 나가시면 문앞에서 앉아 하루 종일 기달렸으며...

똥,오줌은 꼭 화장실에서만 했으며 ...
누가 가르켜 주지도 않은 명령을 따르고..(앉아..일어서..엎드려...짖어...어부바...손 ,왼손 뒷다리...등등)
다른사람이 주는 음식은 우리식구의 허락없이는 소갈비를 눈앞에
갖다줘도 먹지 않았다...먹어! 하고 허락하면 먹었음..

밖에 외출 나가서도 끈없이 다녀도 3발자국 이상 떨어지지 않았고..
어머니 한복집에서 잇을땐 손님한테는 반기고 잡상인이나 구걸인한테는 엄청 짖어대고... (어떻게 가릴수 있을까...??)
이 외에도 두 세배 장점이 많다..

신기한건 특별히 가르킨적이 없는데 그런다는 것이다...

멍순이랑 같이 어느덧 훌쩍 나이를 먹고.....
10년의 세월을 같이 보내고.......................

군대에 있을때 어머니한테서 한통의 편지가 왔다....1995년가을...

멍순이가 없어 졌다고 했다....
현관문이 열려있써도 집밖에 한발자국 안나가는 놈이 가출을 했단다..

사실 멍순이는 배에 혹이 하나 있썼다...
예전에 좁쌀 만한게 콩만해지고.. 어느덧 호두 만해 졌다....
병원가면 수술 시킬까봐...수술이 잘못될까바...놔두었썼는데.....
그전에도 자주 아팠썼다....

....편지에 아마도 죽을때가 되서 우리 슬퍼하지 말라고..
아니. 조금이라도 덜 슬프라고..나간것 같다고 했다...
편지에 엄뉘의 눈물 자국이 범벅이었다..

편지읽고 밤에 군용 모포 뒤집어 쓰고 소리없이 밤새 계속 울었던 기억이 난다...

하늘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
.
.
보고싶다....멍순아...


(:&) 위의글은 우리 둘째 아들애 싸이에 몰래들어가 읽어보다가
      가슴이 메어지며 다시 눈물이.....
      마음 따뜻한 아들애가 글에도 따뜻함이 전해오기에
      허락 없이 올린 것입니다.
      5기후배 화림이가 우리집 방문한 날 넋없이 쳐다보고 있는사이 열어논 현관문으로
      사라진 멍순이는 우리집 둘째 딸이나 마찬 가지 였습니다.
      그래서 온 식구 가슴에 아직까지 묻어 놓고 있어
      그 슬픔은 좀체로 가시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