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머니날이다.
올해는 세아들 모두 흩어져 저희들 일에 바뻐 다들 꼼짝을 못하고 있다.
애써 모른척하며 귀뜸도 하지 않았다.  곧 짝을 지어 집으로 모여들 날을 기다리며…  
이제 선물과 함께 하나씩 하나씩 전화가 걸려 오겠지.

친정어머니집에 형제들이 모여 어머니 앞에서 노래도 부르고 카드와 함께 선물도 드렸다.   남편이 기도한다.

“저희에게 어머니를 주신것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잘돼서 기쁜 일이 있을 때 자랑 할 어머니가 계셔서 그저 좋아하시는 어머니 때문에 더욱 기뻤습니다. 저희가 어렵고 힘들 때  어머니가 옆에 계셔서, 위로가 되고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 조건없이 모든것을 주신 어머니께 감사 드리며, 이제 그 딸들이 또한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어머니를 닮은 딸들도 자녀들을 위하여 기쁠 때 함께 기뻐해주고 힘들고 슬플 때 함께 눈물 흘리며 기도할 수 있게, 주님이시여 도와 주소서.”  

저의 주위에 친구 한분이 계시는데 실리콘 벨리에서 벤처기업을 하면서 장래가 밝아  많은 친구 분들이 수십만불씩 투자하였다.  
거의 증권거래소에 상장이 되거나,  큰 회사에 넘겨 몇배의 이익을 남기기 일보직전에 이곳 경기의 급변으로 헐값으로 떨어져 망하게 되었다.
투자했다 돈을 잃은 분들과 한국에서 모셔온 기술자들에게 죄책감도 들고,  실망하고 낙담하여 기도할 힘도 없을 때 자살할 생각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계신 어머니를 찾아 갔다.  

“어머니 저, 어머니 무릎베고 잠 좀 자겠습니다.”
아무것도 묻지 않으시고 어머니는 잠을 무릎에 재워 주시고, 일어나면 밥을 해 주시고 또 잠을 자고….  
이렇게 3일을 어머니 품에서 자고  먹고나니 새로운 힘이 솟아났다. 새로운 용기가 일어났다.  
그 분은 지금 다시 일어나 그 경험을 토대로 회사를 잘 운영하고 있다.  

어머니는 지금까지도 나에게 무언가 해 주실려고 하신다.  녹두빈대떡도 만들어 주시고, 물김치도 담가 주시고, 점심도 따로 사 주시고,  옷도 사 주신다.  
나에게 무엇을 받으실 생각은 안하시고 아무 말씀도 없이 그저 주고 싶어만 하신다.  
어머니가 가까이 계셔서, 그 포근한 어머니 품을 의식 못하고 살아왔다.  

“엄마.”
“엄마, 사랑해… ”  


                                                                                                                    5월 8일 200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김 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