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벽에 날번개가 우르릉 쾅쾅대더군 시끄럽게.
창문을 여니 바로 눈 앞에서 하늘이 두쪼각 나면서 대각선으로 번쩍하길래
무서워서 얼른 창문 닫았지.
8시 넘어 다시 열어보니 그사이 비가왔는지 하늘이 맑고 깨끗하기 이를데 없구나.
이렇게 속절없이 가고 있는 이 봄의 끝을 부여잡고 이 봄의 꽃을 올려볼께.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우리동네 꽃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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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늘이 싱그럽다  꽃이 좀 떨어졌지만 그래도 곱기만 하네



#2
이렇게 보아도 내사랑, 저렇게 보아도 내사랑
춘향가 소절처럼  이렇게 보아도 이쁜 꽃 저렇게 보아도 이쁜꽃




#3
전문가들이 보면 웃겠지만 내가 찍은 사진중에 제일 맘에 든다.
나도 이렇게 붉게 피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든다.  주제넘게도 말이지.




#4
접사로 또 한컷 찍었는데 이것은 하늘색이 어떻게 이렇게 나왔나 모르겠다




#5
붉은 색이 들어가서 그런가 ...자꾸 눈이 가네




#6
접사 찍는다고 바짝 꽃에 사진기를 들이대고 한참동안 있었더니 어떤 할아버지가
"작가선생님" 하며 뭐라고 말하는데 나보고 말하는 것이 아닌 줄 알고 쳐다보지도 않았지.
나중에서야 나를 부른 것인 줄 알고 이런말 저런말 했어 ㅋㅋㅋ 그 할아버지는
이 벚꽃나무 아래서 하염없이 앉아계시더구나.
젊은 날을 그리워하시겠지?




#7
접사 1




#8
접사2




#9
접사 3




#10
참 아름답구나.




#11
또 한팀의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막 걸음마 배우는 손주이렇게 3명이 산에 오르더라
할아버지는 손주에게 오는 사람 가는 사람에게 인사를 시키고.
인사하는 모습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었겠지, 걸음마도 자랑시키고 싶고.

헌데 나를 보더니 손주에게 " 작가선생님,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시키네?
에고..민망시러워라
그날 작가선생님 소리 두번 들었다.
진짜 작가선생님에게 죄송!!




#12
보라색꽃도 이쁘고




#13
신록이라는 단어가 생각나, 초록이 오고있지?
저 중국단풍은 가을엔 빨갛게 물드는데 가을을 준비하고 있나봐.




#14
벚꽃 핀 봄 위에 초록의 여름이 오고있고, 그 여름은 붉은 가을을 위한 시작이겠지




#15
다 링크 걸어보고 싶지만 너무 많아서 골르고 골른 것만 올려보는데 이게 빠졌네.
이것도 이쁘다 내눈에는,
아직 사진에 대한 눈이 덜 뜨여서 그런지 다 이쁘기만 하네
내가 이런 것도 찍었구나하고.



#16
아파트 바로옆 배수지 산 위에 허벌나게 많이 핀 꽃대궐이네
나는 늘 이렇게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 이런 풍경들을 사랑한단다.
동네한바퀴하면서 이 봄의 끝을 부여잡았지만
결국 여름은 오겠지.

흐르는 음악 "시인과 나" 처럼 시인도 되고,
개나리, 진달래 꽃 꺽어 머리에도 꽂아보고
이렇게  동네 한바퀴 하기를 올해로 14년 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