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매화가 환하게 길 양 옆에 늘어 서 나를 반길 때  
처음으로 매혹적인 한 남자와 만나 함께 연주하며 황홀한 시간을 가졌다.  

학생때 교회에서 성가대원으로 열심히 찬양하고 있는데  
헌금 시간만 되면 뒤에서 한 선배가  
“야, 헌금 좀 나눠줘라.”  “야, 헌금 좀 갈라내자.”
번번히 헌금을 빼앗아 가니 기분이 안좋은거라.  그래서 한번은
“형, 왜 자꾸 헌금 뺏어가는거야?   안 갚을거야?”
“야, 그 헌금 누구한테 내는거니?”
“하나님!”   “하나님 것이지?”  “응.”
“마, 그러면 내가 내나, 네가 내나 똑같이 하나님 것인데 뭐 어때, 안 그래?”  

그런 그 형이 굉장히 멋져 보인적이 있었다.  어른 성가대에서 고3 학생이  솔로를 하는데 그렇게 잘 할 수가 없었다.
남자인 내가 봐도 노래에 반할 수 밖에 없었다.
생전 처음 보는 기타를 치며 "Cotton Fields'를 부르는 그는 나의 영웅이었다.   "그가 조영남이었다.”
윤형주씨의 회고담이다.

인천에 한 친구가 있는데 얼굴 표정이 항상 변함없다.
괴로우나 즐거우나  슬프거나 힘들어도 항상 웃는 얼굴이다.
“야, 너 지금 정말 슬픈거냐?”  “그래, 정말 슬퍼.”  그러면서도 웃는 얼굴이다.
그와 트윈폴리오를 시작했다.  
“그는 송창식이다.”  
“헤어지자 보내온 그 녀의 편지속에 곱게 접어 함께 붙인 하얀 손수건……”

내가 그 윤형주씨와 식사하고 웃으며 얘기하고 함께 연주했다 이거야.  
“오늘 참 좋았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내 어깨를 감싸며 윤형주씨가 내게  인사했단다.  믿겠니?
바빠서 오늘은 이만 줄이고 내일 또 다시. See you tomorrow!  


                                                                        2월 10일 2005년     김 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