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비치호텔에서 열린 5회 송년회에 갔다 왔지.
    취재(?)와 총동피 홍보 목적이 있기 때문이었고

    5회는 지난 초여름 모임 때 잠시 참석해서 인사를 드린 적이 있고
    두번 째라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덜 낯설었지만
    낯선 공간에 들어가기 전에 늘 하던대로 자세를 바로잡고
    나 자신에게 氣를 한번 넣은 뒤 얼굴 표정 관리하구 송년회장으로 들어갔다.
    표정관리라고 하니 우습지만 퍼져있는 얼굴 모습으로는 곤란하니깐

    우리 동기 김혜련의 언니가 특히 저녀니라 부르며 반갑게 맞아주시고
    옥선이의 올캐(시누님? 엑 햇갈려, 죄송)께서 새 동창회장으로 선출되셔서 인사를 드렸고
    컬럼란의 임경선언니, 갤러리의 박정자 언니 이보월언니 한정숙언니 등
    한 번이라도 만난 적이 있거나 전화 통화를 한 분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300명 졸업에 80 명가까이 참석했으나
    김장철이라 배추를 절여놓은 친구들이 많아 100명이 넘는 인원수가 참석할 것인데
    이번에는 적게 모였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는 유머로움에 함께 웃었단다.

    홈피나 카페가 없던 시절,30 주년과 35주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루었던 선배님들은
    동창회보도 만들어 동창들에게 나누어 주는 섬세한 진행도 집행진이 하고 있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동창을 위한 묵념 시간엔
    우리도 이제 곧 저런 시간들이 오겠구나 하는 생각에 숙연해지더구나.

    이보월언니가 저녀니에게도 잠시 멘트 할수있는 시간을 주시어
    마이크 잡고 어쩌구 저쩌구 하다보니 말이 많아져서리......죄송해라....... ^^
    그 짧은 시간에 여자들이 하루 사용하는 25000개의 단어를 다 사용하려고 하였으니.....에고데고 죄송해용

    12층에서 송도 앞바다를 바라다 보니 김경숙이 보고싶다고 하던 아암도와 석양이 지는 바다도 보이고
    뒤쪽으로는 송도산 아래 즐비한 찻집과 음식점들이 불을 켜기 시작하였다.

    내가 40 대일 때는 50대의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별로 비젼이 보이지도 않았었다.
    그러나 여러기수 언니들 모임을 가보고 느낀 것은
    여자의 감성을 50대라는  숫자로 가늠할 수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외모도 우리나 언니들이나 별로 차이가 나는게 없고
    즐거운 여흥 시간에 분위기 띄우는 것도 우리네와 다른게 하나도 없었다.

    초빙한 사회자가 내는 퀴즈를 단번에 맞히는 장면에서 사회자 왈..
    퀴즈를 이렇게 단번에 맞추는 경우는 드물었다고ㅡ 역시 명문여고는 다르다고 ㅎㅎㅎ
    퀴즈 맞추면 선물을 주는데 그것을 타기 위해 게임과 퀴즈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우리들이랑 다를 바가 없는 16세 소녀 그대로셨단다.

    출입구에서 한 언니가 나에게.."어머, 너 누구니? " 하고 물었는데 그것은
    오랜만에 만난 동창이라 기억을 되살리지 못해 내가 혹시 5회 동기가 아닐까 하여 물으시는 거였다
    그 질문은 7회 동창회에서도 들었었다,

    우리... 이제 50에 입문했지만 40대의 감성으로 즐겁게 살수 있는거지?

    토요일 오후엔 다른 기수 송년회를 참가하기로 되어있어서
    11회 송년회랑 겹쳐 나는 참석치 못함을 미안하게 생각해

    동기 송년회는 다음 번에도 참석할 수 있지만
    다른 기수 송년회나 동창회 참석은 기회도 그리 흔치 않을 것이고
    홈피 관리상 업무적인 성격으로 참가하는 것이니
    우선 순위를 먼저 둠을 양해를 구하며
    즐거운 시간들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