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글 수 1,261
- 며칠 전 가을비에 곱던 단풍과 낙엽이 우수수 떨어졌네~
쓸려 내려가기 전에 밞아보려고 아파트 바로 붙은 야산으로 갔더니 동네 아줌마들이 많았다.
그 중에 나랑 동갑내기를 간만에 만나 함께 야산을 두어 바퀴 돌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92년 입주할 때부터 함께 같은 아파트에 살았으니 꽤나 오래 알고 있는 이웃이다.
책갈피에 끼우겠다며 깨끗한 은행닢을 몇 장 줍는 그녀를 보며
컴퓨터를 가까이 하고부턴 읽는 책의 권수가 줄어든 내 자신을 발견하였다.
귀가하여 저녁을 챙겨주고 다시 나는 파카를 꺼내입었다.
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어두운 아파트 마당으로 나갔다.
노란 은행나무에 휩쌓인 붉은 외등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장면을 잡고 싶어서였다.
누가 보건 말건 좀 더 가까이 찍기 위해 도로 위로 튀어나온 환기통 위로 올라갔다.
위로 아래로, 옆으로 비스듬히....
13년을 이 아파트에 살아도 한번도 눈여겨 보지 않았던 외등과 나무들이다.
캄캄한 밤에 뿜어내는 은행나무의 색깔이 내 눈에는 거의 환상적이었으나 제대로 잡을지 모르겠다.
슬리퍼를 신고 나갔기 때문에 추위에 떨면서도 셧터를 있는대로 눌렀다.
산에서 만난 내 이웃이 책갈피에 넣겠다고 들고간 노란 은행잎처럼
어젯밤 은행나무와 나와의 향연을 셧터 속에 담아 ..........
내 마음의 책갈피에 담아 가지고 돌아왔다.
11월 11일 가을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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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중 - 음악 : Love Letter / Ketty Lester
2004.11.12 14:29:07 (*.114.51.19)
멋져요,선배님.
노오란 은행나무와 달빛같은 외등 하나!!!!
약간은 환상적이고...쓸쓸함이 묻어있는
그리고 그 기분 알 것 같네요.
어젯밤은 꽤나 추울 줄 알고
두껍게 입고 외출 했더니 답단해서리...
(휴가가 끝났나요? 서운하실 것 같아서...)
노오란 은행나무와 달빛같은 외등 하나!!!!
약간은 환상적이고...쓸쓸함이 묻어있는
그리고 그 기분 알 것 같네요.
어젯밤은 꽤나 추울 줄 알고
두껍게 입고 외출 했더니 답단해서리...
(휴가가 끝났나요? 서운하실 것 같아서...)
2004.11.12 17:55:13 (*.154.7.187)
Goooooooo~~~~~d.
멋져요...
헌데 환기통 위의 전선배님 모습이 상상이 가네요..ㅋㅋㅋ (x18)
오늘은 바람이 장난이 아니네요...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헤어들은 거의 미친* 수준들이고...
코끝이 쌩~~한 춥지 않은 상쾌한 바람 이었어요.
농산물 들러 배추 10포기 사왔어요...(어제 인애가 배추 2통 주는 바람에....한번에 담그려고요.)
내일은 차분하게 착실한 가정 주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보쌈에 저녁을 준비 해야징.. (x23)
설마 나갈 건수가 생기지는 않겠지.........
2004.11.12 21:55:29 (*.236.143.175)
리자온니 ~~
찍을 소재가 무궁 무진 하다는 것
깨우쳐 주네요.
난 맨 아랫 사진이 작품성이 제일 있어 보이던데......
찍을 소재가 무궁 무진 하다는 것
깨우쳐 주네요.
난 맨 아랫 사진이 작품성이 제일 있어 보이던데......
2004.11.12 23:12:00 (*.248.225.45)
역시......... 실수한 마지막 것이 더 멋지다고 하시네요
실수도 때로는 약이 되는 것인가 봐요
두 인숙후배.....울아들 오늘 새벽에 갑자기 떨어진 새벽공기를 가르며 귀대했어요
후배들의 넉넉한 마음과 배려 고마워요
그 바쁜 와중에도 알뜰살뜰 자타가 공인하는 살림꾼.
김치 담궈 나두 좀 주지 ㅎㅎㅎㅎ
실수도 때로는 약이 되는 것인가 봐요
두 인숙후배.....울아들 오늘 새벽에 갑자기 떨어진 새벽공기를 가르며 귀대했어요
후배들의 넉넉한 마음과 배려 고마워요
그 바쁜 와중에도 알뜰살뜰 자타가 공인하는 살림꾼.
김치 담궈 나두 좀 주지 ㅎㅎㅎㅎ
2004.11.13 11:34:05 (*.99.159.250)
사진 좋고(:y)
글 좋고(:y)
음악 좋고(:y)
선후배간의 정감 넘치는 분위기 더더욱 좋고(:y)
아~~~아무라도 다 넉넉한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l)(:l)(:l)
(추신: 음악 올릴 때 곡명도 함께 올려주면 더 좋겠어요)
글 좋고(:y)
음악 좋고(:y)
선후배간의 정감 넘치는 분위기 더더욱 좋고(:y)
아~~~아무라도 다 넉넉한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l)(:l)(:l)
(추신: 음악 올릴 때 곡명도 함께 올려주면 더 좋겠어요)
2004.11.13 12:05:04 (*.248.225.45)
명희언니.
참 이상하죠?
나는 이 곡을 선곡할 때 " 아~ 명희언니 좋아하지 않을까? " 했었답니다
이심해서 전심이었던거 같아요
윗곡은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중 - 음악 : Love Letter / Ketty Lester
크린트이스트우드와 메릴스트립이 나온 영화를 동창이랑 군밤 사서 들고 보러갔던 생각이 나네요
열심히 군밤 까먹느라 영화의 진미도 못느끼구 ㅎㅎㅎㅎ
참 이상하죠?
나는 이 곡을 선곡할 때 " 아~ 명희언니 좋아하지 않을까? " 했었답니다
이심해서 전심이었던거 같아요
윗곡은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중 - 음악 : Love Letter / Ketty Lester
크린트이스트우드와 메릴스트립이 나온 영화를 동창이랑 군밤 사서 들고 보러갔던 생각이 나네요
열심히 군밤 까먹느라 영화의 진미도 못느끼구 ㅎㅎㅎㅎ
2004.11.13 12:10:32 (*.65.158.254)
영희야. 넌 기계 다루는 솜씨가 참 좋구나. 그쪽으로 재능있나봐. 나는 기계친데.... 부럽군.
또 넌 귀대하는 아들 때문에 쓸쓸했니? 난 어느 고등학교를 지원시킬까 어린 아들
고입 지망순위 정하느라 머리가 복잡하단다.
대하소설 `한강'과 일본 드라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11부작)를 감동적으로
끝내면서 이 가을을 마감하려 한다. 이제 곧 겨울이 되겠지?
선배님도 후배들도, 너도 나도 감기에 조심합시다.
또 넌 귀대하는 아들 때문에 쓸쓸했니? 난 어느 고등학교를 지원시킬까 어린 아들
고입 지망순위 정하느라 머리가 복잡하단다.
대하소설 `한강'과 일본 드라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11부작)를 감동적으로
끝내면서 이 가을을 마감하려 한다. 이제 곧 겨울이 되겠지?
선배님도 후배들도, 너도 나도 감기에 조심합시다.
2004.11.13 12:23:53 (*.248.225.45)
어? 혜련이.
같은 시간대에 있나보구나
고입을 앞둔 자녀를 둔 우리 동기들이 더러 있어서 나도 남의 일 같지 않구나.
나는 3년을 내리 고입걱정을 했단다 (무슨 의미인 줄 이해 해봐봐......^^)
3년을 내리 대입걱정 했었고.
걱정하던 그 시절이 어쩌면 더 행복한 시간들인지 몰라
스스로라는 이름 아래 각자 자기 갈 길들을 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게 가끔은 좀 섭섭하지만
어차피 어미가 홀로서기 할 바엔 내 성격대로 칼처럼 매몰차기 이를데 없단다 나는.
계모같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어미는 어미이지 않겠니?
오늘 아침 기온이 어제보다 더 떨어져
동해바다의 대해를 바라보며 초소를 지키기 위해
느릿 느릿 아파트 마당을 걸어가던 아들 녀석의 뒷모습이 자꾸 어른거린다.
같은 시간대에 있나보구나
고입을 앞둔 자녀를 둔 우리 동기들이 더러 있어서 나도 남의 일 같지 않구나.
나는 3년을 내리 고입걱정을 했단다 (무슨 의미인 줄 이해 해봐봐......^^)
3년을 내리 대입걱정 했었고.
걱정하던 그 시절이 어쩌면 더 행복한 시간들인지 몰라
스스로라는 이름 아래 각자 자기 갈 길들을 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게 가끔은 좀 섭섭하지만
어차피 어미가 홀로서기 할 바엔 내 성격대로 칼처럼 매몰차기 이를데 없단다 나는.
계모같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어미는 어미이지 않겠니?
오늘 아침 기온이 어제보다 더 떨어져
동해바다의 대해를 바라보며 초소를 지키기 위해
느릿 느릿 아파트 마당을 걸어가던 아들 녀석의 뒷모습이 자꾸 어른거린다.
내 기준으로 좀 괜찮게 보이는 것만 올려볼께.
전문가가보면 우습겠지만 ............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으니
나는 용감하게 올려볼께... ^^
맨 아래 사진은 셧터가 눌러져있는 시간이 다 되기도 전에 성미가 급해서 그걸 못참고
휘익 와버렸더니 저렇게 되었네.
그것도 내 눈에는 멋져보여 올려본다네.
제 눈에 안경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