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세와 57세에 부부로 맺어지는 선배님의 결혼식에
    평소 선배님 업무적인 일을 도와드렸던 인연으로 참석하였다

    8회에 올렸다시피 만혼의 부부에게 해주는 신부님의 주례사는
    "나이들이 먹을만큼 먹었으니 둘이 알아서 잘 사십시오"

    걱정할게 없다는 신부님의 말씀을 들으며
    만혼이 주는 의미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 보았었었다.

    행복이 얼굴에 넘치는 두분의 여유로운 모습이
    젊은부부들의 들떠있는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두 손을 함께 잡고 식장에 입장하는 것,
    피로연에서 노래도 손을 붙잡고 함께 부르는 것
    신랑의 친구들이 모두 넉넉한 중년의 신사분들
    신부의 친구들도 우리와 같은 보통 중년 여인들
    모두가 여유롭기 그지없어 보였다.

    두 분의 인연은 이렇게 50년을 넘어서야 이어질 수 있게끔
    태어날 때부터 어쩌면 운명적으로 정해졌는지도 모른다.
    미사포를 쓰고 묵상하며 남녀의 인연에 대해
    사람과 사람사이의 인연에 대해 생각해 보았었다.

    결혼식에 참석한 덕분에 30 년전 같은 직장에 같이 근무했던 선배교사(인일출신)들도 해후를 하였고
    이런 저런 연유로 연결된 인일선배님들
    모임을 통해 낯이 익은 8회 선배님들을 많이 만나 인사를 한 것도
    내가 보나스로 얻는 덤이었다.

    누구네 , 누구네 하다보면 아는 사람들이 꼭 있어
    인천이란 지역사회는 이렇게 거대한 하나의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는 느낌이었다
    어쩌다가 인터넷에 노출되어진 나로서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분이었다.
    혹시나 내 주변 가족 친척과 이웃들에게 누가 될 일이 없도록 말이다

    광희는 신부네와 가까운 인연으로 참석하였고
    동창회장님 역시 신부와의 인연으로 참석하셨다

    가을 밤의 훈풍이  밤산책을 하기에도  흡족스러웠던 시간,
    그날 만난 모든 분들과 나와의 인연의 끈을 힘껏 당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