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는 끝났지만 만남의 여운은 아직까지 남아 있다.
계속 동영상과 사진들이 올라와 들여다 보며 즐거워 하고 있으니 말이다.
행사 며칠 전부터 들떠 재잘대고
끝나고 행사 때를 회상하며 즐거워 하는 모습들은
사이버 시대의 새로운 풍속이다.
그렇게 보고 싶던 얼굴들이 다 모였였는데
서산도 가서 뒷풀이를 안했더니 나는 꼭 무언가 하다만 것 같은 기분이다
재숙이 노래도 듣다만 기분이고
올라온 사진들을 보니 미처 인사도 못나눈 친구들도 있어 참 아쉽다.
몇 달 차이만 나도 세대차가 나게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30년만에 전의 친구들을 만났다니 꿈꾸는 것같다.
대부분 교복입고 헤어진 뒤 처음 만나는 친구들이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모두들 여전했다.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최인숙은
여전히 생글거리는 얼굴로 예쁜 말들로 종알거리고
오른쪽 옆에 앉았던 김경순은 눈이 보이지 않을 절도로 선하게 웃고
그때 마이크 잡던 애들 여전히 마이크 잡고
변한 게 하나도 없더라.
똑똑한 여자 10명이 예쁜 여자 하나를 못당하고
예쁜 여자 10명이 돈만은 여자 하나를 못당하고
돈만 많은 여자 10명이 건강한 여자 하나를 못당한다는 말이 있다.
똑똑한 것도
예쁜 것도
돈 많은 것도 이제는 필요없고
건강이 가장 중요한 나이가 벌써 되었구나.
얘들아!
가끔가끔 만나 등산도 다니고
우리 그렇게 건강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