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글 수 1,261

그리운 친구를 생각하며
이 가을 밤 환한 달빛 아래
풀벌레 소리 들으며 느티나무 우거진 길을 걷는다.
바람에 흩날리던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밟으며 교문을 들어서면 정답게 마주치던 친구들. 정말 열심히 공부하다 점심 시간이면 햇살이 따뜻한 옥상에 올라 뱃고동 소리 들으며 우리들의 멋진 푸른 꿈을 꾸었지. 함께 했던 시간들의 친구들 얼굴이 떠오른다.
밤늦도록 꺼질줄 모르던 도서관에서의 모습, 하얀 물거품 일던 분수대의 벤치에 앉아 시집을 읽던 모습, 그룹별 창작 무용 발표 시간이 있어서 '이사도라'를 정해 며칠간 연습하던 친구들, 밤새 즐거웠던 수학여행과 밤잠 설치던 송도 유원지 소풍날, 난로위의 도시락과 코를 죽이던 김치 냄새, 공설 운동장에서의 씩씩했던 학교 대항 교련대회, 봄엔 징그러운 송충이 잡이, 가장 하기싫은 화장실 청소, 유리창 닦기와 걸레 차기하던 청소시간, 가장 신경 쓰이던 시험 후 벽에 붙어 있던 등수별 성적표, 아침이면 옆집 식구들이 낙서한 칠판, 없어진 방석, 겨울이면 유난히 추워 볼과 코를 얼게 하고 검정 쉐터의 가슴 속으로 파고들던 매서운 바람이 불던 시베리아 벌판 운동장의 조회, 지금도 귀에 생생한 행진곡을 연주하던 밴드반의 어코디언 음률, 그리고 아침마다 칠판에 한문을 써 놓고 얼굴에 힘 주시고 훈계하시던 김 정식 고3 담임 선생님의 모습 등, 삼삼하게 떠오르는 그리운 친구들의 얼굴,얼굴들......
언젠가 아름다운 세상에서 행복한 삶을 누릴 꿈을 꾸던 곳 이었지.
이제 졸업 30주년 만남의 장소에 그토록 보고싶던 얼굴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너무 좋아 그렁그렁 눈물 맺히며 반갑게 얼싸 안겠지. 깊어가는 가을 밤 늦도록 지난 이야기로 꽃을 피우겠지.
아마 새 구두, 제일 멋진 옷, 예쁘게 머리 염색을 하고 날아갈듯한 모습으로 나타 나겠지. 말하지 않아도 얼마나 궁금하던 얼굴들 일까. 가는 세월로 눈가에 잔주름과 자꾸 느는 흰머리는 어쩔수 없어도 우리들의 아름다웠던 추억은 더욱 더 생생해 질거야.
서로 손을 잡고 팔짝 팔짝 뛰며 반가워 하는 친구들의 모습 일게다. 삶의 소중한 자부심을 심어주신 이젠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신 은사님들의 흐뭇한 미소......
여수에서, 원주에서, 안성에서, 오클라호마에서, 엘 에이에서, 매릴랜드에서, 그리고 말레이지아에서도 모두 모두 달려 오겠지.
환하게 웃으며 하늘 거리는 코스모스가 눈부시게 아름답던 동막으로 가던 길.
그 길로 나도 달려 가고 싶다.
그립다. 보고싶다.
달을 바라보며 너희들을 생각하는 나와 너희들도 모두 같은 마음이겠지.
먼 곳에서 가진 못하지만 마음만은 함께 할께.
끈끈한 정 많이 나누고 또 다른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어 전해다오.
사랑한다. 친구야.
10월 3일 200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김 경숙.
2004.10.04 10:17:59 (*.126.235.232)
이 흥복님, 반갑습니다.
이 홈피에서 활력상을 잘 보았습니다.
항상 이렇게 반겨 주시니 고맙구요.
언젠가 얼굴 마주 대할날 기다려집니다.
형님도 사진보고 허허 웃더라구요.
이 홈피에서 활력상을 잘 보았습니다.
항상 이렇게 반겨 주시니 고맙구요.
언젠가 얼굴 마주 대할날 기다려집니다.
형님도 사진보고 허허 웃더라구요.
2004.10.04 16:47:40 (*.153.38.17)
경숙이의 넉넉한 모습을 보니 옛날로 돌아간 것 같구나.
우리 2학년 최상유선생님 담임 때 한 반 했었든가 그렇지?
넌 가장 한국적으로 살 줄 알았는데 샌프란시스코라니..ㅎㅎ
난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국의 토종으로 살고 있다.
(해외에는 제주도 빼고는 단 한 번도 나가지 못했슴)
인천여중이 이사 간 걸 나는 요즘에야 알았구나.
격세지감을 느낀다.
하루하루 만남의 날은 다가오는데
쉰 머리와 똥배와 주름살 관리하느라 신경을 좀 쓰고 있다.
지난 주 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산을 다니고 있지만
똥배는 요지부동이다.
그러나 똥배는 우리 아줌마들의 힘이 아닌가?
이번 만남으로 인해 몇 년은 화제가 마르지 않을 것 같다.
모두들 그날 보자!
경숙이는 아쉬운대로 동영상으로 감상하면 되겠지 뭐.
우리 2학년 최상유선생님 담임 때 한 반 했었든가 그렇지?
넌 가장 한국적으로 살 줄 알았는데 샌프란시스코라니..ㅎㅎ
난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국의 토종으로 살고 있다.
(해외에는 제주도 빼고는 단 한 번도 나가지 못했슴)
인천여중이 이사 간 걸 나는 요즘에야 알았구나.
격세지감을 느낀다.
하루하루 만남의 날은 다가오는데
쉰 머리와 똥배와 주름살 관리하느라 신경을 좀 쓰고 있다.
지난 주 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산을 다니고 있지만
똥배는 요지부동이다.
그러나 똥배는 우리 아줌마들의 힘이 아닌가?
이번 만남으로 인해 몇 년은 화제가 마르지 않을 것 같다.
모두들 그날 보자!
경숙이는 아쉬운대로 동영상으로 감상하면 되겠지 뭐.
2004.10.09 12:09:29 (*.114.52.49)
보고싶은 경숙아...
네가 보낸 예쁜 열쇠고리
마침내(?) 내 손에 들어왔어.
고마워.
신애랑 물물교환(강명희가 전해달라는 책 주고, 네가 보낸 열쇠고리 받고..)
어제 저녁에야 이루어졌단다.
네가 보낸 이 글 스크린에 풍경 올리고
다 모였을 때 낭송하기로 했어.
거기에 음악까지 깔리면
아마도 우리 모두 울 것 같아.
기뻐서...그리워서...
늘 고맙다. (:ab)(:ab)(:ab)(:ab)(:ab)(:aa)
네가 보낸 예쁜 열쇠고리
마침내(?) 내 손에 들어왔어.
고마워.
신애랑 물물교환(강명희가 전해달라는 책 주고, 네가 보낸 열쇠고리 받고..)
어제 저녁에야 이루어졌단다.
네가 보낸 이 글 스크린에 풍경 올리고
다 모였을 때 낭송하기로 했어.
거기에 음악까지 깔리면
아마도 우리 모두 울 것 같아.
기뻐서...그리워서...
늘 고맙다. (:ab)(:ab)(:ab)(:ab)(:ab)(:aa)
2004.10.09 13:41:46 (*.126.197.75)
강명아, 네 사진을 보면 단아하고 다소곳한 모습이 보기에 예쁘다.
너무 엄살 부리지마라.
김명1아, 변변치 못한 글을 읽어 준다니, 가슴이 벅차 떨린다. 고맙다.
마음은 있어도 가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한 배려로 생각한다.
서 신희와 모두에게 감사, 또 감사.......
너무 엄살 부리지마라.
김명1아, 변변치 못한 글을 읽어 준다니, 가슴이 벅차 떨린다. 고맙다.
마음은 있어도 가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한 배려로 생각한다.
서 신희와 모두에게 감사, 또 감사.......
2004.10.09 23:11:25 (*.100.200.239)
경숙아,
오늘 같이 못해 못내 아쉬웠지만
동창회 장에서 너의 글과 사진을 커다란 슬라이드 자막으로 봤단다.
신애가 읽어줬지. 모두 너를 생각하며 너를 본 듯 경청했어.
예쁜 선물 고마워.
뒷 소식이 궁금하지?
좀 기다려봐.
여기저기 많은 사진과 글이 곧 오를테니까.
행사가 끝난 후, 막이 내린 후의 마음이 이렇게 허전할줄 정말 몰랐어.
이 음악이 더욱 부채질을 하네.
경숙아,
언젠가 만날 날을 기약해도 되겠지?
그때 우리 만나자.
오늘 같이 못해 못내 아쉬웠지만
동창회 장에서 너의 글과 사진을 커다란 슬라이드 자막으로 봤단다.
신애가 읽어줬지. 모두 너를 생각하며 너를 본 듯 경청했어.
예쁜 선물 고마워.
뒷 소식이 궁금하지?
좀 기다려봐.
여기저기 많은 사진과 글이 곧 오를테니까.
행사가 끝난 후, 막이 내린 후의 마음이 이렇게 허전할줄 정말 몰랐어.
이 음악이 더욱 부채질을 하네.
경숙아,
언젠가 만날 날을 기약해도 되겠지?
그때 우리 만나자.
이번에 인식이 형과 함께 오랫만의 만남을 기대했었는데...
그리고 JC활동시에 못알아본 것도 사과드리고
형수님!이라고 큰소리로 부르고 싶었는데여...
아쉽습니다.다음을 기약하겠습니다.
형한테도 안부 부탁합니다.(x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