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니 마음이 스산하다.
언젠가 무심히 저장해 놓은 이 그림.
볼때마다 무언가 마음이 이상해진다.
벗겨도 벗겨도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지금의 내가 아닌 가면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누구라도 그렇겠지만
나는 좀 더 버라이어티하고 멋지고 굉장한 삶을 살아갈 줄 믿었거든.
노력없는 댓가를 바라는거겠지.

나를 벗고 벗고 또 벗어...
얼마나 벗어야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을까...
껍데기처럼 훌훌 벗어 버리면 지금의 내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벗어버린 껍데기 마저 나 인것을...
과거의 잊고싶었던 모습도 나 인것을...
나를 사랑하자..
벗어던진 껍데기까지.



<그림-마시모토 미오리 Empty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