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밧베리가 두 개인데 하나가 없어졌다
      딸래미가 가지고 나갔던 이후라 나는 딸래미에게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말을 하다보면 밧데리 이야기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너는 어쩌구 저쩌구......엄마들 특유의 잔소리가 되어버렸다.

      책상 밑, 가방 속 등 아무리 찾아도 밧데리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내 가방 안에서 나왔다

      그 순간의 머쓱함
      엄마로서의 체면 손상
      잔소리부터 했던 그 성급함

      마음 속으로 머쓱하고 챙피한 것은 이루 말 할수가 없었다
      엄마의 성품이 다 드러나 버린 것에 대한 계면쩍음,
      그렇다고 얼버무리고 지나 갈 수 없는 일이라

      " 그래 엄마가 깜빡 했나 보구나
      미안구나."

      자식이긴 하지만 공식적인 사과를 했다
      분명 내가 잘 못한 말과 행동이기 때문에

      딸래미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지만
      엄마의 사과에 그 일은 그렇게 지나가 버렸다

      내가 만약 딸래미에게 사과를 안하고
      엄마 자존심만 내세우는 말과 행동을 했다면
      아마 두고두고 내가 말한 것이 딸에게 상처가 될 것이다.
      그냥 툭~ 내뱉는 말이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격려)가 되는지  
      참~ 부모노릇하기 쉽지가 않다

      자식 앞에서 늘 부모가 거울이 되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