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 추억
세월은 흘러가도 추억은 영원한 것, 남기고 싶은 이야기
[이미지및 자료 출처 : http://www.ohmynews.com]




가을이 마냥 깊어가고 있다. 아니, 거의 끝나고 있다. 낙엽 또한 마지막 잎새만 남겨놓을 양 우수수...그럼 이렇게 지는 낙엽의 그림자를 지켜보며, 저무는 가을을 끝내 아쉬움으로만 남겨 두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아쉬움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는 곳, 떨어진 낙엽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곳이 있다. 수 천 번을 들어봤지만 여전히 가보지 않은, 하지만 늘상 가본 것 같은 친근함이 머무는 곳 바로 '덕수궁의 돌담길'이다







▲ 구세군앞 돌담길





광화문 덕수초등학교 입구에서 구세군을 지나 시청 방향으로 노란 은행잎을 밟으며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덕수궁 돌담길을 걸었던 추억의 앨범을 간직하고 계신가요?



유럽풍의 성벽 같은 돌담에 늘어진 담쟁이덩굴은 가을의 찬이슬에 갈색으로 물들어 갑니다. 세월은 흘러가도 추억은 영원한 것, 남기고 싶은 이야기 덕수궁 돌담길을 다시 찾았습니다







▲ 붉게 물든 담쟁이 덩쿨이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 돌담에 핀 야생화(까마중꽃)가 가을의 끝자락을 지키며 외롭게 피어있습니다





오르막 언덕길은 거리의 악사들이 집시 바이올린을 연주해도 좋을 것 같은 그런 고풍스런 길입니다, 돌담을 타고 뻗어 내린 담쟁이덩굴을 따라 내려오면 팔짱을 낀 다정한 연인들의 모습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다정한 연인  







▲ 정동교회 방향으로가는 내리막 길  







▲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정동교회  







▲ 빨간 공중전화부스가 너무 예뻐서 찰칵  







▲ 정동극장앞 미니 원형광장은 점심시간 직장인들의 휴식공간 입니다  





-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날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정동극장의 낡은 의자에 앉아 양희은, 이금희, 현미의 흘러간 노래공연을 듣던 기억.

대머리 여가수도, 난장이가 쏘아 올린 공도….

제목도 다 잊어버린 공연들이 이제는 가슴 속 너무 깊이 들어가 버려서 꺼내 올 수조차 없습니다.

세월은 무심하기만 합니다.

꺼져버린 추억의 불씨를 누가 다시 붙여 줄까요?







광화문에서 구세군 입구로 들어와 시청 앞으로 빠지는 이 길은 화려한 정장보다는 잿빛 바바리코트에 스코트랜드 풍의 긴 머플러가 더 어울릴 것 같은 길입니다.



여름보다는 만추의 가을이, 가을보다는 눈 내리는 겨울이, 겨울보다는 개나리꽃 활짝 피어오르는 화사한 봄도 좋을 것 같고, 함께 걸을 수 있는 여인이 있다면 그 여인은 노란 코트가 어울릴 것 같습니다.



낙엽이 흩날리는 덕수궁 돌담길…. 지금도 흘러간 옛 추억을 못 잊어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쫓는 Solitary man도 있겠지요.







누가 이 벤취에 앉아 깊어가는 가을의 추억을 만들까?   




지난번의 돌담길 추억, 지금이 최고!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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