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회 - 게시판담당 : 최애자 - 6회 다움카페가기
글 수 447
봄이 무르 익었다.
사람의 삶도 세월 지나며 무르익어 가끔은 그 향기가 진하다.
예전에(나는 지금은 안한다) 함께 그림 그리던 사람들이 있다
한국화 화가를 선생님으로 모시고 십여년을 화실을 중심으로 오고 가며
공부도 하고 술도 가끔 마시고 더 가끔 자료 수집겸 야유회도 하며 살았다.
여러해 함께 지내며 남녀 구별(?)도 안하고 지내는 사이들이 되었다.
가정사도 서로 다 알게되고 부모상에도 서로 위로하며 가족이 아프면
약도 나누어먹는 그런 세월들이 끊어질 듯 이어오기 십수년이다.
그들 중 한 남자는 난 전문가여서 억대를 홋가하는 작품들이 나오는
난 전에 심사위원으로 불려다니고 그이따라 나도 산속을 헤메기도
몇번 했다 (야생난 구경하러 - 아무나 데려가지도 않지만)
난을 좋아하는이들은 보호한다는 입장에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난을 기르기도하고 산을 다니며 청소도하고 조금씩 캐기도 한다.
아무튼 그들과 오가며 잘 생긴 난을 알게되고 잘키우는 법도 배웠다
지난주에는 인천에서도 난 전시회가 열렸다. 어머니 모시고
전시장에 가니 잘 가꾼 야생화도 좋았고 잘가꾸어
예쁘게 꽃 핀 난초들이 즐비하다. 난향천리(그의 인터넷 이름이다)도
전시장에 있다가 우리를 반기고 함께 구경하고 올 때는난화분 하나를
선물로 받았다. 전시장 한 쪽에 판매용도 있었으니까.
동양화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한문과 접하게 되고 글과 그림은서로 통해
그 상징성을 자연스레 익히게 된다. 그러다 보면 생활속에서 서로
그 뜻을 알고 서로 자연스레 소통되어 마음으로 알게되는 일이 참 많다.
말로 길게 하지 않아도.
그날 내가 받은 것은 새우난 이었다. 작년 봄 그이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우연히 우리 어머니도 홀로 되셨고 늘 소화 장애로 고생하시던 그분 어머님께
우리 아버님의 약을 가끔 드렸었다. 아마 고마웠었나보다. 말은 안했어도.
새우는 늙은이를 상징한다. 새우의 몸은 등이 굽었으나 굽은 몸이 자유롭게
폈다 굽혔다 할 수 있으므로 새우 그림의 뜻은 "말년에 자유롭개 살라"는
축수를 담고 있다. " 뿌리가 새우등을 닮아 새우난 이에요. 가져다 키워 보세요"
이 말 뿐이다. 아마 우리 어머니를 보고 자기 어머니를 생각 했을지도 모르지.
늘그막에 자식과 함께 잘 살기를 바랐고, 평소 내 행태를 아니까 늙어도
잘 싸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살라는 말이려니 짐작하고 있다.
오는길에 화원에 들러 할미꽃 모종을 두개 사 엄마 하나 드리고 나도 가져왔다.
베란다에 햇빛 받으며 잘 자라고 있다. 새우난의 향기가 좋다. 할미꽃은 정답고.
난향이 천리까지 미친다.
2005.03.27 00:18:56 (*.236.246.244)
본무대에 등단함을 추카 ㅋㅋㅋㅋ
일산에서도 난 전시회를 했거든 2억짜리 난도 있었지
내가 디카로 찍었거든 곧 올리께
일산에서도 난 전시회를 했거든 2억짜리 난도 있었지
내가 디카로 찍었거든 곧 올리께
2005.03.27 09:01:44 (*.126.122.101)
컴 실력이 짧아 아직 오고 가는게 번거롭지만 좀 공부해서
자주 드나들도록 해 볼께. 모두들 즐거운 봄 지내시기를......
자주 드나들도록 해 볼께. 모두들 즐거운 봄 지내시기를......
자주 와서 좋은 글 올려 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