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글 수 1,334

沙平驛에서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1981년> 곽재구

*시 해설
조그만 간이역에 눈은 푹푹 내려 쌓이고, 푹푹 내려 쌓이는 눈 때문에 막차는 오지 않는다. 사람들은 대합실에서 오지 않는 막차를 기다리고 있다. 부려둔 보따리나 꾸러미에 기대 누군가는 졸고, 누군가는 담배를 피우고, 누군가는 웅크린 채 쿨럭이기도 한다. 털모자에 잠바를 입은 사내는 간간이 난로에 톱밥을 던져 넣으며 깊은 생각에 빠져 있다. 난로 위 주전자는 그렁그렁 끓는 소리를 내며 수증기를 내뿜고, 시계는 자정을 넘어서고….
시대적 아픔을 서정적으로 그려냈다고 평가되는 곽재구 시인의 데뷔작 '사평역에서'(1981)를 읽을 때마다 나는 울컥한다. 아름다우면서 서럽고, 힘들지만 따뜻했던 그때 그 시절의 풍경을 소중한 흑백사진처럼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에는 지난 시절의 희망과 절망이 눈보라로 흩날리고 있다, 모래처럼 톱밥처럼. 그 울컥함이 소설(임철우 '사평역에서'), 드라마(TV문학관 '사평역', '길 위의 날들'), 노래(김현성 '사평역에서')로 장르를 달리하며 독자들의 공감을 얻게 했으리라.
이십대에 쓴 시답게 감각과 묘사가 풋풋하다. 깜깜한 유리창에 쌓였다 녹는 눈송이들은 흰 보라 수수꽃(라일락꽃)빛이다. 사람들이 그믐처럼 졸고 있다는 표현은 절묘하다. 확 타올랐다 사그라지는 난로 속 불빛은 톱밥을 던져 넣는 청색의 손바닥과 대조를 이룬다. 간헐적으로 내뱉는 기침 소리는 '눈꽃의 화음'을 강조하고, 뿌옇게 피어올랐다 사라지는 담배 연기는 회억(回憶)처럼 떠올랐다 가라앉곤 한다.
한줌의 톱밥을 던지는 '나'는 무슨 사연을 간직한 걸까? 기다리는 막차는 올까? 모든 역들은 어디론가 흘러가기 위한 지나감이고 경계이다. 하여 모든 역들이 고향을 꿈꾸는 것이리라. 사평은 나주 근처에 있는 조그만 마을이다. 그 사평에 사평역이 없다니, 그토록 울컥하게 했던 사평역이 어디에도 없다니, 그래서 더욱 우리를 울컥하게 하는 것이겠지만.<펌>
2008.01.10 18:28:08 (*.173.16.117)
수노!눈꽃 열차 좋아
그러자구...어린 시절 (손가락을 내밀며)같이 갈 사람 요~기 붙어라 했잖아(x2)
봄날 모임에 F 하자고 해서 연습 중인데...
D 끝이라 소리에 힘도 없고 내놓기 매우 염치없지만
소리 형편없더라도 기~냥 그런 계기를 통해 한 계단 오르려고 하는 몸부림으로 봐줘라 잉;:)
그러자구...어린 시절 (손가락을 내밀며)같이 갈 사람 요~기 붙어라 했잖아(x2)
봄날 모임에 F 하자고 해서 연습 중인데...
D 끝이라 소리에 힘도 없고 내놓기 매우 염치없지만
소리 형편없더라도 기~냥 그런 계기를 통해 한 계단 오르려고 하는 몸부림으로 봐줘라 잉;:)
2008.01.10 19:11:36 (*.12.199.161)
D끝이니 드레스 입어야 되는거 아녀?;:)
대~단하다.
그래도 꾸준히 해 냈네.
담 여름 모임엔 B로 깃발 날려봐라.(:y)
대~단하다.
그래도 꾸준히 해 냈네.
담 여름 모임엔 B로 깃발 날려봐라.(:y)
2008.01.11 03:58:24 (*.172.221.40)
와~ '눈꽃 열차!'
기냥 같다 와라. 너희덜....
나도 같이 가고 싶다.
여긴 태평양을 끼고 북으로 몇 시간 달리는 1박2일 코스 열차 관광이 있어.
사실 그 열차를 타고 신년을 맞이하고 싶었지.::(
초라한 대합실의 고단한 인생들....
약간은 불안하고 초조한 느낌으로 닦아오는 단어, 막차....
이 시에서는, 이런 것 조차
눈이 펑펑 내리는 고적한 밤의 풍경과 함께
낭만이 있고, 그리웁고,
훌쩍 밤의 완행열차를 타고 싶게 만드는구나.
B, F...가 경선이 삶에 설렘과 활력을 주는 것이 아니냐...
발표 할 기회가 얼마나 좋으냐,
더 열심히 하렴.(:ab)
나는 피아노로 코드 잡는 것과 찬송가를 연습하다가
쓰일 데가 없어, 점점 소홀히 하게 된다.
나를 필요로 하면, 정말 열심히 할텐데 말이야.::o
기냥 같다 와라. 너희덜....
나도 같이 가고 싶다.
여긴 태평양을 끼고 북으로 몇 시간 달리는 1박2일 코스 열차 관광이 있어.
사실 그 열차를 타고 신년을 맞이하고 싶었지.::(
초라한 대합실의 고단한 인생들....
약간은 불안하고 초조한 느낌으로 닦아오는 단어, 막차....
이 시에서는, 이런 것 조차
눈이 펑펑 내리는 고적한 밤의 풍경과 함께
낭만이 있고, 그리웁고,
훌쩍 밤의 완행열차를 타고 싶게 만드는구나.
B, F...가 경선이 삶에 설렘과 활력을 주는 것이 아니냐...
발표 할 기회가 얼마나 좋으냐,
더 열심히 하렴.(:ab)
나는 피아노로 코드 잡는 것과 찬송가를 연습하다가
쓰일 데가 없어, 점점 소홀히 하게 된다.
나를 필요로 하면, 정말 열심히 할텐데 말이야.::o
2008.01.11 09:59:04 (*.173.16.117)
수인아~
오늘 아침 눈이 내렸어.
내다보이는 경치는 아주 그럴듯한데
운전자로 나섰다가 한시간 쯤 집 주위 도로만 뱅뱅 돌다 들어왔다.
볼 때는 瑞雪이라 와! 했는데
실생활에서의 눈은 방해물일 뿐이구나.
아키다에서 봤던 설경 생각난다.
이성과 감성의 균형...도 생각되며
더도 덜도 없음이 분명한 행복의 조건...이 생각 저 생각 눈 때문인가.
단순하게 일로매진하기 위해서 B, D, F, H 에서 J까지.
수영을 할 때 물에 안겨 아무 생각없이 유순해지는 상태를 경험했니?
生이란 江에 거슬리지 않고 흐름따라 묵묵히 묻혀가는 편안한 기분.
或者는 느낌을 말하는 것을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이 부끄럽다하지만
우리의 느낌이란 얼마나 변화무쌍한 것이더냐.
다자이 오사무 `사양` 읽고 있는데 일본 소설 특유의 묘사가 마음을 일렁이게 만드는 중.
위에 두 그림 네가 올린 것 중 찾아왔다.
음악은 하이페츠가 연주한 `샤콘느`
오늘 아침 눈이 내렸어.
내다보이는 경치는 아주 그럴듯한데
운전자로 나섰다가 한시간 쯤 집 주위 도로만 뱅뱅 돌다 들어왔다.
볼 때는 瑞雪이라 와! 했는데
실생활에서의 눈은 방해물일 뿐이구나.
아키다에서 봤던 설경 생각난다.
이성과 감성의 균형...도 생각되며
더도 덜도 없음이 분명한 행복의 조건...이 생각 저 생각 눈 때문인가.
단순하게 일로매진하기 위해서 B, D, F, H 에서 J까지.
수영을 할 때 물에 안겨 아무 생각없이 유순해지는 상태를 경험했니?
生이란 江에 거슬리지 않고 흐름따라 묵묵히 묻혀가는 편안한 기분.
或者는 느낌을 말하는 것을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이 부끄럽다하지만
우리의 느낌이란 얼마나 변화무쌍한 것이더냐.
다자이 오사무 `사양` 읽고 있는데 일본 소설 특유의 묘사가 마음을 일렁이게 만드는 중.
위에 두 그림 네가 올린 것 중 찾아왔다.
음악은 하이페츠가 연주한 `샤콘느`
2008.01.11 12:17:55 (*.133.164.136)
수인아~!
-나는 피아노로 코드 잡는 것과 찬송가를 연습하다가
쓰일 데가 없어, 점점 소홀히 하게 된다.-
열심히 해놔.
너 한국에 오면 우리가 들어줄께 (:l)
경서나~!
T 가 빠졌구만.(x10)
-나는 피아노로 코드 잡는 것과 찬송가를 연습하다가
쓰일 데가 없어, 점점 소홀히 하게 된다.-
열심히 해놔.
너 한국에 오면 우리가 들어줄께 (:l)
경서나~!
T 가 빠졌구만.(x10)
이 글 읽으니 태백가고 싶다.
청량리에서 눈꽃 열차가 있다는데...
그날갔다가 그날로 온대.
1월25일 이후 라는데
우리 눈꽃 열차한번 타볼래?
http://www.korail.com/에 한번 들어가봐.
무지 낭만적일것 같애.
종민이랑 친구 몇이 김옥희 선생님과 밤열차타고 가서
정동진에서 동해안을 따라 내려가는 열차를 탔는데
밤을 새고 가서 정작 동해안 볼 때는 모두 주무셨단다.(x18)(x18)(x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