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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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共生의 세계 알리고 싶었다”
‘로마인 이야기’의 시오노 나나미
시오노 나나미의 대작 『로마인 이야기』 15권이 완간됐다. 그의 『로마인 이야기』는 일본에서보다 오히려 한국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그와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고 통역을 해 온 이현진 데쓰카야마(帝塚山)대학 교수가 인터뷰한 내용을 보내 왔다. 이 교수는 이코노미스트 일본 통신원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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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의 『로마인 이야기』 15권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일본 서점에 깔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12월 15일. 그에 맞춰 일본 언론은 앞다퉈 신문의 1면을 장식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튿날 주요 매체가 참석한 가운데 도쿄 상공회의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자리에 앉자 ‘여러분 젊어 보이시네요. 이 책이 시작됐을 때 여러분은 몇 살이셨죠?’라며 말문을 열었다.
시오노의 『로마인 이야기』 마지막 15권은 유난히 두껍다.
400자 원고지 800장 분량. “마지막 권은 라틴어 식으로 말하면 로마 제국의 종언이 아니라 로마 세계의 종말이다.
내용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부는 기원 395년에서 410년 정도로 잡았다. 2부는 410년에서 476년, 보통 말하는 서로마제국의 멸망을 그렸다.
보통은 여기서 끝난다.
제국의 종말을 학문적으로 엄밀히 따지기는 어렵다
햇수로는 476년에 종말이다. 하지만 과연 그런가 하는 의문이 있어 나는 제3부를 포스트 임페리얼이라는 제목으로 ‘ 제국의 멸망 그 후’의 7세기까지를 그렸다.
지중해는 말 그대로 땅속의 바다라는 뜻이다. 하나의 문명 속의 바다, 하나의 세계 속의 바다였다.
그것이 7세기쯤 되면 지중해는 땅속의 바다가 아니라 기독교와 이슬람의 경계선이 돼 간다.
로마 세계의 수평선상에 이슬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때를 중세의 시작으로 보았다.
고대는 다신교 세계, 중세는 기독교와 이슬람이라는 일신교 세계다.
로마제국의 종말이 아니라 문명의 종말을 그리고 싶었기에 여기까지 잡았다.
이것이 다른 로마사와 차이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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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독자는 머리가 좋은 사람”
*5년간 매년 한 권씩 내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가?
“약속을 지키는 것은 당연지사다. 의사는 일부러 피해다녔다.
병이 밝혀져 이름이 주어지면 병이지만 모르면 병이 아니니까.
병으로 중단됐다해도 독자들은 기다려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혹시 중단했다면 내가 다시 계속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한번 중단하면 새로 시작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니까.”
*손으로 직접 원고를 쓰는 이유는?
“컴퓨터를 눈앞에 두고서는 2000년 전 세계로 갈 수가 없다.
15권의 원고 총량은 400자 원고지로 1만 500장 정도다.”
*로마인의 위대함으로 유능한 지도자·개방성·인프라·노블레스 오블리주 등을 들 수 있겠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을 들자면?
“로마인들은 자기들이 모든 것을 하려들지 않았다.
더 뛰어난 다른 나라 사람이 있다면 그들에게 맡겼다.
일본의 경우 역사 자체가 개방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깨우치고 있는 것 같다.
좀 더 나은 생활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지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일본은 한국과는 독도 문제, 북한과는 납치 문제, 중국과는 과거사 문제 등으로 부닥치고 있다.
*이웃나라와의 트러블에 대한 해법은?
“원래 옆 나라와는 잘 되기 힘들다. 전쟁만 아니면 잘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어떤 ‘역사적 사실’은 공유 가능하다. 하지만 ‘역사 인식’은 다른 쪽에서 보면 달리 보인다.
달리 보이는 인식을 하나로 하려는 의도 자체가 시간과 경비의 낭비가 아닐까 생각한다.
해법이라면 서로의 인식을 바꿔 보는 것이다.
한국이 보는 독도와 일본이 보는 다케시마에 대한 인식을 바꿔보면 어느 부분은 공감할 만한 곳이 있을 것이고, 그리 되면 서로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억지로 하나의 ‘인식’을 만들려고 해선 안 된다.
나는 일본인이고 특정 종교가 없으니 내 로마사는 비유럽인, 비기독교인에 의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기독교도의 유럽인이 쓴 로마사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 로마사를 영어로 번역본을 내고 싶다.
그러면 지금까지와 다른 로마사를 기독교도의 유럽인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여러 생각에 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나의 시각밖에 없다면 그건 사고의 강요나 다름없다.”
*다른 서양인이 쓴 것과의 차이는 무엇인가?
“이 책에서 알리고 싶었던 내용은 ‘공생’의 세계다. 모든 사람은 생존의 이유가 있다.
2000년 전 민족·피부색·신앙·사고방식이 다른 사람들끼리 로마 세계 안에서 더불어 같이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관용 있는 세계를 그리고자 했다.
지금 보라. 이슬람과 기독교가 으르렁거려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다행히도 아시아는 비교적 긴장감의 밖에 있다. 하지만 종교적인 긴장감이 없다면 인간은 다른 긴장거리를 만들 것이다.
그 하나가 독도 문제 아닐까? 종교가 개입되면 문제가 어려워진다.
종교적인 광기와 내셔널리즘을 배제하고 냉철하게 생각한다면 의외로 문제는 해결하기 쉬울 것이다.
일본과 한국이 사이가 나빠지면 중국만 좋아할 뿐이다. 중국 좋으라고 두 나라가 으르렁거려야 하나.
내 독자들은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다.
그런 머리 좋은 일본과 한국의 독자들이 서로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혹시 고대 로마라면 독도는 황제령이 되었겠다.
그래서 일본인과 한국 사람이 나란히 고기를 잡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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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남을 생각하는 사람”
*나라의 위기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번영과 쇠퇴가 온다. 어떤 경우에 성쇠가 나뉘는가?
“어느 정도는 정신적인 면이 영향을 끼친다고 본다.
아직 기력이 있을 때 위기가 온다면 이걸로 끝낼 수는 없다는 기개로 위기를 극복해 낼 것이요,
그럼으로써 재차 중흥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긍지가 있다면 재기 가능할 것이요, 그 긍지가 없다면 다시 못 일어날 것이다.
가장 좋지 않은 예는 눈앞의 이익에 휘말려 수단이 목적이 되는 경우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의외로 많다.
중흥했지만 금방 없어진 나라가 얼마나 많은가?
구체적인 예를 들면 아테네 피렌체는 충분한 힘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외부에 적을 두고도 내부 갈등에 너무 힘을 소모했다.
작은 문제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큰 문제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나라가 넘어간 것이다.
요즘 일본의 좁은 의미의 내셔널리즘 또한 그 나쁜 예라고 본다.”
*리더는 어떻게 다른가?
“보통 사람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 하지만 리더는 남을 생각해야 하는 사람이다.
개인이 자신의 생활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리더는 조직 구성원의 이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유럽 여행을 하면 베르사유 궁전 등 굉장한 건물들을 많이 봤을 것이다.
로마는 개인 유적보다 공공유적이 많다.
리더가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리더에게 힘을 위탁했다는 말이요, 기회를 주었다는 말이다.
로마의 리더들은 자기를 뽑아주고 기회를 줘 성과를 남길 수 있게 한 것에 대한 보답으로 신전이며 회당이며 포럼 같은 공공 건물을 기증했다.
로마인조차 피라미드가 대단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단 한 사람의 사후를 위한 것이다. 로마인들은 살아 있는 많은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것을 건설하는 데 힘썼다.
나는 베네치아의 통사도 썼다. 그 민족도 개인보다 공공이 우선된 나라다. 그 점에서 로마와 비슷하다.”
*품에서 강력한 지도력은 강력한 권력에서 나온다고 했다. 카이사르나 오현제 같은 지도자가 현대에도 나올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그때와는 정치제도가 다르다. 직접 민주제도에서는 불가능하다.
의회민주제에서도 불가능하다. 아직도 민주주의가 되지 않은 곳은 많다.
그런 곳이라면 강력한 지도력은 어쩌면 유익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기능을 하려면 교육 수준이 높아야 한다.
또한 경제적 수준도 그렇다. 적어도 우리는 어느 정도 그런 수준에 도달됐다고 본다.
일본이나 한국 같은 곳에서 그런 강력한 리더가 나온다면 그건 말기 증상으로 절망적인 상황이 아닐까?
바꿔 말해 지금 우리는 아직 절망적이라고 보지 않는다.
우리는 이성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민족이다.”
*카이사르 외에 좋아하는 남자는?
“역사 속의 남자들은 아무리 허물이 있어도 좋은 점이 없지 않았다.
요즘은 나이가 들어 그런지 이제는 얌전한 남자가 좋아 보인다.
해당 남자가 있으면 소개해 달라.”
*유능한 지도자와 국가의 흥망에 대한 비례관계는?
“마키아벨리는 리더의 3요건으로 역량·운·시대와의 부합성을 들었다.
아무리 뛰어난 역량을 지녔다 해도 시대가 쇠퇴해갈 무렵이라면 제 힘을 발휘하기 힘들다.
그 미움 받던 네로도 외교와 금융정책은 성공했다. 그것은 로마의 중흥기라서 가능했다.
개인의 능력만 뛰어나면 지도자로서 어떻게 되리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같은 재능을 갖고도 주어진 여건에 의해 결과가 달라지니까. 그래서 역사가 재미있는 것이다.”
*언제부터 로마인을 구상했나.
“첫 작품은 르네상스 시대를 썼다.
르네상스는 1000년의 중세식 사고방식으로는 문제 해결이 안 된다는 시대 위기에 봉착했다. 르네상스 후로도 이미 500년이 지났다. 하지만 나아진 게 없다.
자연히 일신교가 아닌 세계는 어땠을까 하고 르네상스인이 가졌던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지금까지 역사는 문화에만 치중했던 것 같다.
난 문명을 쓰고 싶었다.”
*미국의 국제정책과 팍스 아메리카나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팍스 아메리카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팍스 로마나는 로마인에 의한 세계의 질서라는 뜻이다.
‘팍스 아메리카나’의 경우 미국이 세계 질서를 잡을 각오와 의욕이 없다고 본다.
팍스 차이니즈는 가능할까? 헤게모니(패권)와 팍스는 다른 것이니까.”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일본에도 하는 말이고, 한국인에게도 같은 말을 하고자 한다.
즉 독자로서 차별을 두고 있지 않는다는 말이다. 난 여러 문제에 대해 해결법을 주고 있지 않다.
내 책이 최고라고 말한 적도 없다.
그저 옛날에 이런 민족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을 뿐이다. 제 독자는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다.
한국에서 이렇게나 많이 읽히고 있다니 한국인의 지적 능력을 신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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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후기
당신 회사는 성공에 안주하고 있는가?
필자는 『로마인 이야기』뿐 아니라 그의 모든 작품이 같이 소개돼야 한다는 것을 한길사에 추천했고,
그의 몇몇 에세이를 번역하게 된 인연으로 이번에 두 번째 통역을 맡게 됐다.
7월 7일에 태어났다고 나나미(七生)란 이름을 갖게 됐으니 반년 후면 그는 만 일흔이다.
이미 할머니라고 불릴 나이지만 웬걸. 사실 6년 전 인터뷰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긴 했다.
무엇보다 전보다 마른 손마디에서 연륜이 느껴졌지만 400자 원고지로 1만 장이 넘도록 써댔으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아름답게 손톱을 꾸미고 있는 매니큐어며 아직도 풍성한 머리숱이 잘 손질된 헤어스타일,
맵시 있게 입어 낸 품위 있는 모드, 정성들여 고른 듯한 멋진 핸드백(그의 인생에 대한 정열의 증거라고 『다시 남자들에게』에 쓴 적이 있었기에 만날 때마다 눈여겨보고 있다),
손가락에는 옷 색에 맞춘 흑요석 반지…. 이탈리아에 살면 축구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했지만, 패션 또한 그런 걸까?
처음 시오노가 소개될 무렵 여류작가 하면 중성적이고 소탈하며 패션이라곤 무심한 그런 스테레오 타입을 가졌는지 하나같이 그런 식으로 언론에 소개됐던 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작품 내용도 그렇지만 일반인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을 그의 라이프워크로 삼았나 싶을 정도로 내가 가진 상식이 얼마나 편협한 것인지 읽을 때마다, 만날 때마다 그는 느끼게 해준다.
통역도 통역이지만 기회가 되면 시오노에게 물어보려고 내심 준비한 질문은 이런 것이었다.
‘국가의 흥륭도 쇠퇴도 같은 요인의 결과라는 가설’이 증명됐다고 보는지….
『바다의 도시 이야기』를 쓸 때부터 그는 이 말을 해 왔다.
“베네치아는 외부인을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하는 것으로 대업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 방침을 관철한 탓에 쇠퇴할 수밖에 없었다. 고대 로마 또한 마찬가지다.
이쪽은 반대로 문호를 연 것으로 대국이 됐으나 쇠퇴도 같은 원인에 의해 일어났다.
국경을 넓혀 사람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준 것으로 대제국이 됐지만 그것으로 수도 로마의 속이 비게 되는 것까지 막지는 못했다.”
그는 말했다. 인간에게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인 수명이 있듯 국가에도 수명이 있다고. 문제는 언젠가 다가올 수명을 어떻게 하면 늦출 수 있나 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쇄국을 택한 베네치아 공화국은 A+를 주기 충분한 나라였다.
반대로 개국을 택한 로마제국도 같은 정도로 장수를 했다.
아무튼 속국 출신에게도 황제 자리를 선뜻 내줄 정도였으니 개국의 정도도 철저했다.
시오노가 사랑해 마지않는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그저 살려주는 정도를 넘어 조상의 성마저도 무찌른 부족장들에게 선뜻 내 줄 정도다.
새해를 맞아 시오노의 로마사를 다시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시오노가 그리고자 한 ‘관용의 정신으로 공생했던 로마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당신의 회사는 성공에 안주하고 있지 않은지 반성하고, 그 성공의 이유가 회사의 앞길에 발목을 잡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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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시오노 나나미 (鹽野七生, Shiono Nanami)
출생 : 1937년
출신지 : 일본
직업 : 작가
학력 : 가쿠슈인대학
데뷔 : 1969년 소설 '르네상스의 여인들'
수상 : 1999년 시바 료타로상
1993년 신조 학예상
대표작 : 로마인 이야기,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살로메 유모 이야기
2008.01.03 19:07:22 (*.89.62.231)
경선아,
새해 인사가 늦었네.
눈길에 넘어져 고생 '약간' 하느라
모든게 정체되듯 느린 연말과 정초였였다.
시오노의 <로마인 이야기> 의 '팍스로마나' 편을 빌려다 읽었을 때
여류작가란 생각 전혀 하지 않고
'문명'의 시각으로 본 점을 높이 샀었는데..
새해의 벽두에 용기를 주는 그런 분의 이야기
고맙다.
관점 / 시각에 따라 이해의 정도가 달라지니
난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지 생각하게 만드는구나.
년말에 받은 지인의 글에서 알게되었는데
'마지막'이라는 말은 '맏잇맏' 이라는 말에서 왔다고 하더구나.
'맏'이라는 말은 '처음'을 나타내는 말로,
예로 '첫아이'을 '맏이'라고도 하듯이.
이렇게 보면 '마지막'이라는 말은,
'처음을 잇는 처음'이라는 말로 새출발이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전단계로 볼 수 있다는 뜻이 되겠지.
끝 없는 우주순환의 탄생과 소멸의 반복적인 과정 속에서
새로운 출발이라는 신선함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지.
새로운 나이테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살아가는 것도
좋을 듯 싶네.
새해 인사가 늦었네.
눈길에 넘어져 고생 '약간' 하느라
모든게 정체되듯 느린 연말과 정초였였다.
시오노의 <로마인 이야기> 의 '팍스로마나' 편을 빌려다 읽었을 때
여류작가란 생각 전혀 하지 않고
'문명'의 시각으로 본 점을 높이 샀었는데..
새해의 벽두에 용기를 주는 그런 분의 이야기
고맙다.
관점 / 시각에 따라 이해의 정도가 달라지니
난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지 생각하게 만드는구나.
년말에 받은 지인의 글에서 알게되었는데
'마지막'이라는 말은 '맏잇맏' 이라는 말에서 왔다고 하더구나.
'맏'이라는 말은 '처음'을 나타내는 말로,
예로 '첫아이'을 '맏이'라고도 하듯이.
이렇게 보면 '마지막'이라는 말은,
'처음을 잇는 처음'이라는 말로 새출발이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전단계로 볼 수 있다는 뜻이 되겠지.
끝 없는 우주순환의 탄생과 소멸의 반복적인 과정 속에서
새로운 출발이라는 신선함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지.
새로운 나이테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살아가는 것도
좋을 듯 싶네.
2008.01.03 20:53:06 (*.173.16.117)
정례 눈길에... 그랬었구나
우리 모두 조심할 나이가 됐지.
그곳도 이상난동으로 크리스마스 무렵에도 비가 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눈이 왔었나 봐.
이곳은 눈 몇 톨 보고 끝이니...ㅉㅉ
실은 신년이기에 계획표의 효용성에 대해 쓰다가 너무 교훈적인 얘기가 되어 재미없어 방향을 틀었어.
우리보다 나이든 여인들의 삶을 엿보고 컨닝하는 게 더 효율적인 것 같아서.
나이 적은 사람들을 보다가는 즈레 이미 늦었다고 포기할까봐
더 나이 든 분들의 삶을 기웃대기로 했다.
시오노 나나미 이미 칠순이 넘었네.
그런 분의 필력은 정신력에서 나오는 거겠지.
부럽기만하다.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나?
어려운 물음이지?
네가 말한대로 `마지막`이란 각오로 산다면 force 있는 삶이 될 것 같다.
복을 나눠주는 사람에게 복 받으라고 하면 되려나...ㅎㅎ
그래도 복 많이 받고 힘을 얻어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는 네가 되기를 기원한다.(:f)
우리 모두 조심할 나이가 됐지.
그곳도 이상난동으로 크리스마스 무렵에도 비가 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눈이 왔었나 봐.
이곳은 눈 몇 톨 보고 끝이니...ㅉㅉ
실은 신년이기에 계획표의 효용성에 대해 쓰다가 너무 교훈적인 얘기가 되어 재미없어 방향을 틀었어.
우리보다 나이든 여인들의 삶을 엿보고 컨닝하는 게 더 효율적인 것 같아서.
나이 적은 사람들을 보다가는 즈레 이미 늦었다고 포기할까봐
더 나이 든 분들의 삶을 기웃대기로 했다.
시오노 나나미 이미 칠순이 넘었네.
그런 분의 필력은 정신력에서 나오는 거겠지.
부럽기만하다.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나?
어려운 물음이지?
네가 말한대로 `마지막`이란 각오로 산다면 force 있는 삶이 될 것 같다.
복을 나눠주는 사람에게 복 받으라고 하면 되려나...ㅎㅎ
그래도 복 많이 받고 힘을 얻어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는 네가 되기를 기원한다.(:f)
2008.01.03 21:54:29 (*.89.62.231)
마지막,
새로 시작하려는 전단계라고 이해하면서
왠지 '거름'이란 단어가 생각났었어.
결국 내 삶이
새로운 삶 (그것이 내 자신의 삶이던 혹 타인의 삶이던)의
거름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 정신력을 키우는 동기도 될 수 있겠고.
순호 말대로
어렵고 어렵도다.
마음은 단순히 살고 싶다 하는데
왜 머리 속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지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내가 아는 모든
분들에게 2008년은 복된 한해가 되기를!
새로 시작하려는 전단계라고 이해하면서
왠지 '거름'이란 단어가 생각났었어.
결국 내 삶이
새로운 삶 (그것이 내 자신의 삶이던 혹 타인의 삶이던)의
거름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 정신력을 키우는 동기도 될 수 있겠고.
순호 말대로
어렵고 어렵도다.
마음은 단순히 살고 싶다 하는데
왜 머리 속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지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내가 아는 모든
분들에게 2008년은 복된 한해가 되기를!
2008.01.04 00:03:14 (*.178.244.124)
정례야!!!
너 한샘이네 간 것아니었니???
손주보러 간 줄알았는데...넘어졌구나(:w)
많이 다친건 아니겠지!!!
작년 겨울에도 사고가 있엇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너무 무리하지 않아야 할텐데..생각 뿐이다
올 해는 행복한 마음으로 많이 웃자(x2)
.
너 한샘이네 간 것아니었니???
손주보러 간 줄알았는데...넘어졌구나(:w)
많이 다친건 아니겠지!!!
작년 겨울에도 사고가 있엇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너무 무리하지 않아야 할텐데..생각 뿐이다
올 해는 행복한 마음으로 많이 웃자(x2)

2008.01.04 07:42:48 (*.133.164.136)
정례~다쳤니?(x15)
많이 다쳤어? ㅉㅉ
난 눈길 조심하느라 눈오는날은
될수있는대로 외출을 안하는데
오히려 집에서 다쳤잖니.
지금은 거의 나아 가는데...
빨리 낫기 바란다.(:l)
많이 다쳤어? ㅉㅉ
난 눈길 조심하느라 눈오는날은
될수있는대로 외출을 안하는데
오히려 집에서 다쳤잖니.
지금은 거의 나아 가는데...
빨리 낫기 바란다.(:l)
2008.01.05 22:17:20 (*.89.62.106)
예들아,
걱정 시켜서 미안하다.
한샘네 집에 가서 그 다다음날
눈길에 빈 유모차 끌고 가다 앞으로 꼬꾸라졌었어.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다고 (뛰뚱대는 엄마가 믿기지 않았나봐)
한샘이가 아기를 꺼내 안고
빈차를 끌고 가는데 그게 비뚱대니
순간적으로 아기가 타 있는 줄 알고
내 몸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단다.
내가 허허한 유모차에 너무 의지했었나봐.
이젠 정말 늙어간다는 생각 금할 수 없었어.
한샘인 아기 안고 엄마 어찌 되었을가봐 징징대며
신랑에게 전화로 SOS 치고
마침 지나가던 사람의 도움으로 10여분 눈길에 누었다가 일어났어.
다행히 갈비뼈 금 간 것 같지 않길레
병원 신세는 지지 않았어.
꼭 자동차 사고처럼 가슴팍을 친 느낌이더군.
턱도 그슬리고 (약 바르니 곧 낳더군)
무름팍은 깨지고 (옷이 찟어져 있더라)
기침이나 긴 숨을 들이키려면 가슴이 아프고
오른쪽 어깨 쪽을 들지 못해
아기 보러 간 할머니가
제대로 안아주지도 못하고
그냥 보따리마냥 옆에서 "까궁" 대다가 왔어.
집 살림 돌봐주는 건 빵점이구
오히려 짐이 된 셈이 되어서 참 미안했지.
그러다보니
한인숙에게도 연락을 취할 엄두도 못하였단다.
공연히 걱정만 시킬 것 같아서지.
출장 다녀온 후 풀리지 않은 상태였기에 더욱 정신을 차리지 못한게 아닌가 싶다.
앞으론 이처럼 무리한 바보짓을 안할련다.
집에 와보니
아래층 아주머니가 계란과 과일을 냉장고에 가득 채어놓으셨길레
아직까지 장보지 않고 일주일을 잘 견디고 있다.
한샘이 친구 엄마로 필리핀 사람이지.
그 분도 혼자라서 위 아래층에서 서로 의지하면서 잘지내고 있단다.
사무실 출근엔 지장이 없고 (운전은 함께 하는 젊은이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
컴퓨터 작동은 손가락과 팔목을 쓰면 되니까 큰 어려움 없지.
아직 오른쪽 어깨 쭉지를 펴지 못해 왼팔의 도움을 받아
혼자 물리치료 한답시고 노력중이다.
지금 2년째 연말 사고를 내는 걸 보아서
아무래도 금년 부터는 연말을 조용히 집에서 보낼 생각이다.
그런데 순혼 집에서 사고 났다며...
그럴 수 있겠다 싶어.
특히 욕실에서 샤워하다가 넘어지는 어른들 예길 자주 듣거던
조심에 조심 하는 수 밖에
그러다 사고나면 할 수 없지 뭐.
나이는 못 속인다고
출장 횟수도 올해부터는 줄일 생각야.
아무튼 너희들의 염려 덕에
많이 나아졌어.
앉았다 일어나는데는 이제 벌떡 잘하고 있단다.
고마와.(x9)
걱정 시켜서 미안하다.
한샘네 집에 가서 그 다다음날
눈길에 빈 유모차 끌고 가다 앞으로 꼬꾸라졌었어.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다고 (뛰뚱대는 엄마가 믿기지 않았나봐)
한샘이가 아기를 꺼내 안고
빈차를 끌고 가는데 그게 비뚱대니
순간적으로 아기가 타 있는 줄 알고
내 몸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단다.
내가 허허한 유모차에 너무 의지했었나봐.
이젠 정말 늙어간다는 생각 금할 수 없었어.
한샘인 아기 안고 엄마 어찌 되었을가봐 징징대며
신랑에게 전화로 SOS 치고
마침 지나가던 사람의 도움으로 10여분 눈길에 누었다가 일어났어.
다행히 갈비뼈 금 간 것 같지 않길레
병원 신세는 지지 않았어.
꼭 자동차 사고처럼 가슴팍을 친 느낌이더군.
턱도 그슬리고 (약 바르니 곧 낳더군)
무름팍은 깨지고 (옷이 찟어져 있더라)
기침이나 긴 숨을 들이키려면 가슴이 아프고
오른쪽 어깨 쪽을 들지 못해
아기 보러 간 할머니가
제대로 안아주지도 못하고
그냥 보따리마냥 옆에서 "까궁" 대다가 왔어.
집 살림 돌봐주는 건 빵점이구
오히려 짐이 된 셈이 되어서 참 미안했지.
그러다보니
한인숙에게도 연락을 취할 엄두도 못하였단다.
공연히 걱정만 시킬 것 같아서지.
출장 다녀온 후 풀리지 않은 상태였기에 더욱 정신을 차리지 못한게 아닌가 싶다.
앞으론 이처럼 무리한 바보짓을 안할련다.
집에 와보니
아래층 아주머니가 계란과 과일을 냉장고에 가득 채어놓으셨길레
아직까지 장보지 않고 일주일을 잘 견디고 있다.
한샘이 친구 엄마로 필리핀 사람이지.
그 분도 혼자라서 위 아래층에서 서로 의지하면서 잘지내고 있단다.
사무실 출근엔 지장이 없고 (운전은 함께 하는 젊은이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
컴퓨터 작동은 손가락과 팔목을 쓰면 되니까 큰 어려움 없지.
아직 오른쪽 어깨 쭉지를 펴지 못해 왼팔의 도움을 받아
혼자 물리치료 한답시고 노력중이다.
지금 2년째 연말 사고를 내는 걸 보아서
아무래도 금년 부터는 연말을 조용히 집에서 보낼 생각이다.
그런데 순혼 집에서 사고 났다며...
그럴 수 있겠다 싶어.
특히 욕실에서 샤워하다가 넘어지는 어른들 예길 자주 듣거던
조심에 조심 하는 수 밖에
그러다 사고나면 할 수 없지 뭐.
나이는 못 속인다고
출장 횟수도 올해부터는 줄일 생각야.
아무튼 너희들의 염려 덕에
많이 나아졌어.
앉았다 일어나는데는 이제 벌떡 잘하고 있단다.
고마와.(x9)
2008.01.06 00:38:40 (*.13.164.218)
경선아 새해들어 좋은 기획을 하는 구나.
아주 기대가 된다. 많이.
항상 수고해 줘서 고맙고.
순호랑 정례랑 다쳐서 혼이 나는구나.
우리가 나이가 들었다는 것.. 정말 속일 수 없는 사실인가봐..
모두들 조심조심하고 살고..
정례한테 말했지만
연중 눈이 안오는 우리동네로
다 이사 오는 것은 어때?
아주 기대가 된다. 많이.
항상 수고해 줘서 고맙고.
순호랑 정례랑 다쳐서 혼이 나는구나.
우리가 나이가 들었다는 것.. 정말 속일 수 없는 사실인가봐..
모두들 조심조심하고 살고..
정례한테 말했지만
연중 눈이 안오는 우리동네로
다 이사 오는 것은 어때?
2008.01.06 12:31:47 (*.80.154.88)
어머나!!! 정례언니 큰일 났었군요.
많이 아프셨지요? 상상해 봤어요.
그래도 그만하길 다행이네요.
아직은 6자 시작 안 했잖아요??? 너무 실망하시지 마셔요.
용기내셔서 많이 움직이셔요.
지금 이 시각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각 중 가장 젊은 시각이 아니겠어요?????
언니, Cheer Up~~~~~~~~~~~~~~~~~~~~~~~~~~~~~~~~~~~~~~~~~~~~~~~~~~~~~~~~

많이 아프셨지요? 상상해 봤어요.
그래도 그만하길 다행이네요.
아직은 6자 시작 안 했잖아요??? 너무 실망하시지 마셔요.
용기내셔서 많이 움직이셔요.
지금 이 시각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각 중 가장 젊은 시각이 아니겠어요?????
언니, Cheer Up~~~~~~~~~~~~~~~~~~~~~~~~~~~~~~~~~~~~~~~~~~~~~~~~~~~~~~~~

2008.01.07 15:52:35 (*.106.21.141)
간만에 들어와 부상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국민학교때 1월 1일에 눈내린 길을 가다가 넘어져, 살짝 팔굼치가 닿았던것 같은데 점점 무거워지는게 이상했지.
야단맞을것 같애 조심스레 (왜 야단맞을거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엄마한테 얘기했다가 뼈병원에 가서 기브스를 했지 (엑스레이를 찍으니까 금이 갔더라고)
아버지가 액땜하는거라고 조용히 웃으면서 이야기 해준게 위로가 ㄷㅚㅆ었다.
사실 처음 듣는 말이었는데도 액땜이라는게 금방 이해가 되더라구.
그렇게 들으면 마음이 편한거 같고.
회복이 빨리 되기 바라면서..........
야단맞을것 같애 조심스레 (왜 야단맞을거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엄마한테 얘기했다가 뼈병원에 가서 기브스를 했지 (엑스레이를 찍으니까 금이 갔더라고)
아버지가 액땜하는거라고 조용히 웃으면서 이야기 해준게 위로가 ㄷㅚㅆ었다.
사실 처음 듣는 말이었는데도 액땜이라는게 금방 이해가 되더라구.
그렇게 들으면 마음이 편한거 같고.
회복이 빨리 되기 바라면서..........
2008.01.08 03:42:12 (*.219.253.233)
인선아,
고마와.
오늘은 날씨가 좀 따스해지니 마음도 포근해진다.
매서운 겨울엔 아리조나 굴뚝같이 생각나겠지?
몸만 간다면 벌써 갔을 것 같다.
광숙 후배,
고마와요. 6자가 아직 좀 남았는데
벌써 티내는 것 같아 마음이 찝찔해요.
스포츠센터 등록하지 않았냐고
애들은 맨날 전화로 성화구요.
워낙 운동 싫어해서인지 가야지 하면서도
아직 미기적되는 거 있죠.
등록했다가 돈만 버리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몸관리 하긴 해야겠어요.
혜옥아,
격려 고맙다.
나도 액땜이란 생각 해 보았단다.
아님 미리 경고장이라는 생각도 들고
이만한게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어.
뼈라도 부러져 타국에서 병원신세 진다 생각하면
아찔하네.
열심히 왼팔로 받치면서 오른팔 드는 연습은 하고 있으니
곧 나아질거야.
올핸 정말 운동도 해야겠는데
아직도 마음뿐이니...
내가 봐도 구제불가능 여인이 아닐까?
고마와.
오늘은 날씨가 좀 따스해지니 마음도 포근해진다.
매서운 겨울엔 아리조나 굴뚝같이 생각나겠지?
몸만 간다면 벌써 갔을 것 같다.
광숙 후배,
고마와요. 6자가 아직 좀 남았는데
벌써 티내는 것 같아 마음이 찝찔해요.
스포츠센터 등록하지 않았냐고
애들은 맨날 전화로 성화구요.
워낙 운동 싫어해서인지 가야지 하면서도
아직 미기적되는 거 있죠.
등록했다가 돈만 버리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몸관리 하긴 해야겠어요.
혜옥아,
격려 고맙다.
나도 액땜이란 생각 해 보았단다.
아님 미리 경고장이라는 생각도 들고
이만한게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어.
뼈라도 부러져 타국에서 병원신세 진다 생각하면
아찔하네.
열심히 왼팔로 받치면서 오른팔 드는 연습은 하고 있으니
곧 나아질거야.
올핸 정말 운동도 해야겠는데
아직도 마음뿐이니...
내가 봐도 구제불가능 여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