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화광도 아니면서 연이틀 영화관을 찾은 이유는
단지 집 전체를 뜯어 고치는 아랫층  소음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로스트 라이언 ` 원제는 `Lions for Lambs`
아프카니스탄 전쟁이 소재이다

악의 축을 멸해야 인류 평화가 공고히 된다고 강변하는 대통령되기가 꿈인 정치가.
정치가의 주장을 순수하게만 볼 수 없는, 정직한 느낌이 원칙이 되어 기사를 쓰는 여기자(57세)

그냥 저냥 편하게 살 수 있는 인생이었는데
꼭 조국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하더라도  의미있고 가치있는 삶를 위해
군대에 지원,  전쟁에 참여하는 두 흑인 대학생
그리고 그들의 교수(이부분의 설정이 흔쾌히 이해되지 않았다)
이들이 영화를 이끌어 간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영화의 줄거리를 얘기하려고 함이 아니고
평소 우리들이 얼마나 어떤 觀을 가지고 사나 하는 생각이 이영화를 보면서 들었음에 있다.

바야흐로 좋은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시점이 다가왔는데
우리 중년 여성들의 각종 觀,정치 사회 문화 경제...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서...
과연 정립된 觀을 가지고 살기는 하는 것인지
둘러보게된 영화였다.

*Lions For Lambs” 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용맹한 영국군을 보고 독일인 장교가 한 말에서 유래된 말.
무능력한 영국군 장교들의 전략실패로 용맹한 영국군인들이 희생되는 것을 보고
한 독일장교가 “영국군은 양이 사자를 이끌고 있다. 어리숙한 양 때문에 용감한 사자들이 희생당하는구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전쟁터에서 목숨을 내던져 싸웠던 젊은 군인들,
그들의 희생과 상관없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전쟁을 독려하고 부추기는 정치가들,
그리고 젊은이들의 죽음과 정치가들의 행태에 아무 관심이 없는 사람들… 비단 1910년대 영국에서 일어났던 일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색계(色戒)
제목이 요상하게 여겨져 기피했다가 보게된 영화
유명한 대만의 이안 감독이 만든 영화다.
이 영화를 기피하게 만든 것은  제목이었다.
싸구려 S영화일거라는 즈레 짐작 때문이었다.

영화 배경은 1940년대의 홍콩과 상해
일본군  점령 치하
대학교 연극반 학생들,자기들이 공연한 연극을 보고 `중국을 살리자`라고 외치며 크게 호흥하는 관객들을 보며
끓어오르는 애국심에 고무되어 일본의 앞잡이 이장관을 죽이기로 모의한다.
미인계로 이장관을 죽이기로 하는데 그 희생양이 된 여학생과 이장관의 기묘한 사랑이 영화의 주제이다.

아카페적 사랑, 에로스적 사랑
어떤 게 우위일까?
이 영화에선 에로스적 사랑이다.

성에 전혀 무지한 순결한 여학생이 조국을 위해 성의 완벽한 도구가 되기 위해
性을 실습하며 연마하는 장면은 몸서리쳐지게 처절했다.
조국이 대체 무엇이길래.그야말로 몸던지는 희생을 한단 말인가

어렵사리 만난  이장관,그를 죽이는 게 사명이었지만
끝내는 그를 사랑하게되고...그래서  조직 전체가 죽음을 당하게 된다.

조국을 위해서 그렇게까지? 그 시대의 애국심의 트랜드?
주인공이 양조위라는 매력적인 배우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는 그들의 사랑이 이해됐지만(ㅎㅎ)
실제로 그렇게 잔혹한 앞잡이를 사랑할 수 있나?단지 에로스 때문에?
그렇다면 우리 나이의 사랑의 조건은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일상적이지 않은  물음표가 꼬리를 잇는 영화, 그러니까 잘 만든 영화이다.
2007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작품이다.


*색계....인간의 욕망 혹은 욕정을 뜻하는 한자어 ‘色(색)’ 그리고 영어로는 ‘Lust’,
범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경고 혹은 금기, 신중을 나타내는 한자어 ‘戒(계)’ 그리고 영어로는 ‘Ca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