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글 수 1,334
희자가 혜옥이와 나를 태우고, 벤츠 딜러에 갔다.
정식 타이어로 교체하는 동안, 희자가 준비 해 온 도시락을
손님을 위한 안락한 룸에서 먹고, 그 곳에 비치 된 커피를 마신 후,
물까지 한 병씩 얻어 그 곳을 나왔다.
시월의 맑고 푸르른 날, 메릴랜드 주 정부인 아나폴리스에 갔다.
바다가 있는 아름다운 올드 타운(Old Town)이었다.
타운 입구에 있는 안내 센터에서부터,
나무와 꽃으로 장식한 아기자기하게 예쁜 동네였다.
아침 걷는 시간에 가끔 동네를 걸을 때가 있다.
걸으며, 꾸미고 장식한 집을 구경하는 것을 나는 참 좋아한다.
여기 사람들은 집의 내부 장식도 잘 하지만, 바깥도 잘 꾸며놓는다.
꽃을 심고, 색깔을 맞추고, 장식을 하는 것에는 몸에 배인 듯하다.
바다에는 배들이 많이 정박 해 있었다.
아마 개인 요트가 많으리라 생각된다.
언제나, 어디서나 바다를 보는 건 좋다.
바다를 보는 순간, 아~하는 탄성이 나온다.
그리고 머리와 가슴 속이 벅차서 끓어오르는 듯 시끄러워진다.
바닷가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그런지,
끝없는 수평선의 바다를 보면 가슴이 울렁이고,
이렇게 해안에 배가 정박 해 있고, 비릿한 바닷바람이 부는 곳에서는
아릿한 향수를 느낀다.
파도가 치고, 모래사장이 펼쳐지는 퍼시픽의 해변이나 동해의 시적인 바다나,
고깃배가 들어오고 어시장이 서는 시끌시끌한 남해의 바닷가나,
여행 중에 만나는 어떤 바다이던지, 바다를 보면 나는 환호하지 않을 수가 없다.
혜옥이는 전적으로 사진공부를 하려는 듯 카메라를 새로 장만했다.
그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어깨에 메고, 다니면서 계속 셔터를 눌러 대느라
뒤처지곤 한다.
희자와 나는 포토맥 강에 갔던 어제보다, 오늘이 온도가 더 오른 줄 알았기에
짧은 팔 티셔츠를 입고 왔는데, 엘에이 보다 기온이 낮을 거라 생각한
혜옥인 티셔츠 위에 면 윗도리 까지 입고, 땀을 흘렸다.
희자가 엘에이에 왔을 때, 일주일 내내 무척 더워서 고생을 많이 했다.
엘에이에 사는 우리가 워싱턴에 오니까,
날씨가 우리에게 희자 복수를 해 주나 보다 하면서 까르르 웃으면서도
하늘에는 구름이 떠다니는 맑고 깨끗한 날씨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해군 사관학교에서, 여행객으로 보이는 아가씨에게 사진을 부탁 했는데
셋이 찍은 사진에, 한 장은 내 얼굴만, 다른 한 장에는 혜옥이 얼굴이 반 쯤 잘려서,
다시 부탁하여 셋이 모두 나온 사진을 겨우 한 장 건졌다.
디카로 찍는 요즘 세상에 그렇게 잘 못 찍기도 힘들 텐데, 참!
여기저기 다니는데, 엘에이 성자에게서 전화가 오고,
조금 있다, 동남아로 오랜 여행을 다녀 온, 엘에이 인숙에게서 또 전화가 왔다.
어느 곳에서나 전화를 하고, 받기도 하는 핸드폰이 새삼 고맙게 생각된다.
집과 집들 사이의 후미진 곳까지 구경하며 돌아다니고,
상점도 구경하며 오후를 그 곳에서 보냈다.
나도 사진을 찍느라고 보이는 데로 꾹꾹 눌러댔으나, 정작 건진 건 몇 장 안 된다.
저녁 식사를 위해, Sea Food 뷔페식당으로 갔다.
싱싱한 굴이 껍질에 든 채로 나오고, 짜지 않게 맛있게 요리 된 게 다리, 등
갖가지의 해물로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었다.
돌아가기 에는, 트래픽이 심한 퇴근 시간이어서,
소화도 시킬 겸, 걸어 다니며 좀 더 있기로 했다.
나의 주 관심사인 그림이 걸려 있는 곳이면, 희자와 혜옥이가 걷고 있어도,
나는 얼른 갤러리로 뛰어 들어 가 그림들을 보고 나왔다.
맘에 드는 좋은 그림을 보면, 내게 새로운 생기가 돋는 것 같다.
셋이서, 아름다운 바닷가 동네에서, 오늘 하루 즐겁게 지내고
돌아오는 캄캄한 밤.
프리웨이를 조심조심, 아슬아슬하게 희자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왔다.
우릴 위해, 점심 도시락 준비하고
맛있는 저녁 사고, 운전하느라 많이 긴장하고, 수고 한 희자!
땡큐, 희자! 정말 고생 많았어!
2007.10.22 01:45:23 (*.172.221.40)
혜경 언니~
정말 기분 좋은 여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때로는 친구들과.....
여행은 넉넉한 시간을 갖고, 한가로운 마음으로 해야 겠다고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여기는, 어제 밤부터 창문을 흔들며 센 바람이 불더니
말리부의 산타모니카 마운틴에 불이 나서
뉴우스를 보며, 우리 아침 내내 흥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매일 출근하는 하는 길.
며칠 전에, 저도 그 길로 해서 바닷가로 갔는데...
페퍼다인 유니버시티 앞에, 불이 났어요.
혜옥이 아들이 나온 그 대학 건물도 위험하고
혜옥이 딸은, 그 근처에 직장이 있기도 해요.
재 작년에는, 이 곳에도 산불이 나서 삼일 동안 얘들이 피난갔다고 했어요.
피난 가면서, 그래도 엄마가 그려 준 그림을 제일 먼저 챙겼다고 해서
기분이 조금 좋았구요.
따뜻한 바람이 불면, 언제나 산불이 걱정 인 이곳입니다.(:f)
정말 기분 좋은 여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때로는 친구들과.....
여행은 넉넉한 시간을 갖고, 한가로운 마음으로 해야 겠다고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여기는, 어제 밤부터 창문을 흔들며 센 바람이 불더니
말리부의 산타모니카 마운틴에 불이 나서
뉴우스를 보며, 우리 아침 내내 흥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매일 출근하는 하는 길.
며칠 전에, 저도 그 길로 해서 바닷가로 갔는데...
페퍼다인 유니버시티 앞에, 불이 났어요.
혜옥이 아들이 나온 그 대학 건물도 위험하고
혜옥이 딸은, 그 근처에 직장이 있기도 해요.
재 작년에는, 이 곳에도 산불이 나서 삼일 동안 얘들이 피난갔다고 했어요.
피난 가면서, 그래도 엄마가 그려 준 그림을 제일 먼저 챙겼다고 해서
기분이 조금 좋았구요.
따뜻한 바람이 불면, 언제나 산불이 걱정 인 이곳입니다.(:f)
2007.10.22 03:42:03 (*.47.198.170)
그렇찮아도 너무 가물어 아틀란타에서도
물 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애기도 들리고.
아주 작은 불씨만 있어도 불이 날것을 우려하는
소리들을 듣고 걱정했는데......
캘리포니아 산불은 꽤나 널리 퍼지는 것이,
인명 피해나 없었으면 합니다.
이번여행으로
그림 그릴 소재가 아주 풍부해 졌겠네요?
물 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애기도 들리고.
아주 작은 불씨만 있어도 불이 날것을 우려하는
소리들을 듣고 걱정했는데......
캘리포니아 산불은 꽤나 널리 퍼지는 것이,
인명 피해나 없었으면 합니다.
이번여행으로
그림 그릴 소재가 아주 풍부해 졌겠네요?
2007.10.22 14:49:20 (*.172.221.40)
혜경 언니~
이제 그림은 제게 애인 같은 존재가 됐어요.
Soho나 작은 갤러리에서 느낀 것은.
무엇이나 그림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그러면서도, 또 찾아다니곤 하지만....
결국, 마음이 문제겠지요.
머리로 그리는 것 같이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없는 것이 제 안타까움입니다.
좀 더, 계속해서 배워야지요.
이 밤에도 바람이 잡히지 않아서,걱정입니다.
교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부러진 나무, 신호등이 망가진 걸 여러 곳에서 봤어요.
Southern California 곳곳에 불 소식 입니다. 산타바바라, 솔뱅에도...
엘에이 근교 다섯 군데나, 현재 불타고 있어요.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1명이구요. 재산 피해는 어마어마 하겠지요.
화요일까지 바람이 심하게 분다고 합니다.
헬기로 계속 일을 하는데도, 불을 잠 재우지 못하는 걸 보면서
자연의 재해 앞에서 인간의 무력함을 다시 한 번 실감합니다.
여길 안전하게 지켜주십사 하는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이제 그림은 제게 애인 같은 존재가 됐어요.
Soho나 작은 갤러리에서 느낀 것은.
무엇이나 그림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그러면서도, 또 찾아다니곤 하지만....
결국, 마음이 문제겠지요.
머리로 그리는 것 같이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없는 것이 제 안타까움입니다.
좀 더, 계속해서 배워야지요.
이 밤에도 바람이 잡히지 않아서,걱정입니다.
교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부러진 나무, 신호등이 망가진 걸 여러 곳에서 봤어요.
Southern California 곳곳에 불 소식 입니다. 산타바바라, 솔뱅에도...
엘에이 근교 다섯 군데나, 현재 불타고 있어요.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1명이구요. 재산 피해는 어마어마 하겠지요.
화요일까지 바람이 심하게 분다고 합니다.
헬기로 계속 일을 하는데도, 불을 잠 재우지 못하는 걸 보면서
자연의 재해 앞에서 인간의 무력함을 다시 한 번 실감합니다.
여길 안전하게 지켜주십사 하는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2007.10.23 09:08:47 (*.106.21.141)
수인아, 나도 그자리에 있어 다니긴 했지만 네가 쓴글을 읽으면서 또 즐긴다.
역시 글이라는것은 강력하다는걸 새삼 느끼게 하고.
나도 뒤쳐져 다닐때가 있었지만, 수인이는 화랑만 보면 뛰어들어 가는통에 어슬렁거리면서 기다리기도 했는데,
남편이나 집안 식구와 같이 다녀도 그럴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
아마 어릴쩍 친구니까 우리는 더 너그럽고 싶으건가?
역시 글이라는것은 강력하다는걸 새삼 느끼게 하고.
나도 뒤쳐져 다닐때가 있었지만, 수인이는 화랑만 보면 뛰어들어 가는통에 어슬렁거리면서 기다리기도 했는데,
남편이나 집안 식구와 같이 다녀도 그럴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
아마 어릴쩍 친구니까 우리는 더 너그럽고 싶으건가?
2007.10.23 10:12:40 (*.191.176.87)
혜옥아!!!
너희들이 다녀 간지 벌써 2주가 눈깜짝 할 사이에 지났네
세월이 너무 빠르다
참, 아들은 돌아갔니???
너는 더 바빴겠다
뉴스로보니 너희동네는 안전하겠지만
산위동네는 무서워 보인다(x20)
혜옥아!!!
한국에 떡과 차를 파는
아주 아름다운 장소를 발견했단다
너하고 순호하고 함께 가려고...
봄날에 올려놓았다
너희들이 다녀 간지 벌써 2주가 눈깜짝 할 사이에 지났네
세월이 너무 빠르다
참, 아들은 돌아갔니???
너는 더 바빴겠다
뉴스로보니 너희동네는 안전하겠지만
산위동네는 무서워 보인다(x20)
혜옥아!!!
한국에 떡과 차를 파는
아주 아름다운 장소를 발견했단다
너하고 순호하고 함께 가려고...
봄날에 올려놓았다
2007.10.23 14:30:42 (*.172.221.40)
혜옥아~
생각하니 웃음이 큭큭...나온다.
뛰어 들어갔다, 나왔다....
내 행동이 참 잽싸다고 생각지 않니?(x7)
이 밤에도 바람은 여전히 무시무시하게 불어댄다.
산불이 안 났으면, 나는 이 바람도 무지 즐겻을 텐데...
희자, 혜옥이
너희들 한국에서 또 즐겁겠구나.
수노까지 합세하면....너희들의 웃음소리가 벌써 들리는 듯하다.
생각하니 웃음이 큭큭...나온다.
뛰어 들어갔다, 나왔다....
내 행동이 참 잽싸다고 생각지 않니?(x7)
이 밤에도 바람은 여전히 무시무시하게 불어댄다.
산불이 안 났으면, 나는 이 바람도 무지 즐겻을 텐데...
희자, 혜옥이
너희들 한국에서 또 즐겁겠구나.
수노까지 합세하면....너희들의 웃음소리가 벌써 들리는 듯하다.
2007.10.23 19:30:17 (*.108.80.165)
수인아 여전히 글 잘 올리고 있었구나!!
나는 며칠째 몸살 을 하고 아직 머리가 띵하게 콧물을 훌쩍이고 있단다.
그래도 네글을 보니 여전히 나도 바닷가에 다녀온듯
마음이 같이 출렁 거리고
너처럼 비릿한 냄새에 아릿한 향수 같은 것을 느껴본단다.
글써 올리는라 고생 많았다.
마산에 제일 여고 나온 사람을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호수같은 바다가 있는곳이라며 그곳이 얼마나 아름다운곳 이었는지 자랑이 대단 하더라.
나는 너로 인해서 덩달아 마산 이라는 곳을 친근하게 여기게 되었고
그사람 말씨가 사투리 임에도 다정하게 여기게 되었단다.
네가 영어 시간에 사투리 억양으로 읽어대던 생각 하면서 웃었다.(:l)
나는 며칠째 몸살 을 하고 아직 머리가 띵하게 콧물을 훌쩍이고 있단다.
그래도 네글을 보니 여전히 나도 바닷가에 다녀온듯
마음이 같이 출렁 거리고
너처럼 비릿한 냄새에 아릿한 향수 같은 것을 느껴본단다.
글써 올리는라 고생 많았다.
마산에 제일 여고 나온 사람을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호수같은 바다가 있는곳이라며 그곳이 얼마나 아름다운곳 이었는지 자랑이 대단 하더라.
나는 너로 인해서 덩달아 마산 이라는 곳을 친근하게 여기게 되었고
그사람 말씨가 사투리 임에도 다정하게 여기게 되었단다.
네가 영어 시간에 사투리 억양으로 읽어대던 생각 하면서 웃었다.(:l)
2007.10.24 15:26:16 (*.172.221.40)
혜숙아~
많이 앓았구나.
몸조심 해야지.....ㅉㅉ...
내가 고1때, 마산 여중에서 내려다 보던 그 바다 땜에, 향수병에 걸린 것 아니?
그래서 여름방학에 한 번 다녀 온 후로, 잊었지....
마산을 떠나지 않았다면, 나는 계속 그림을 그렸을 거야.
그랬음, 지금 쯤 뭐가 돼도 되지 않았을까?
지난, 초봄에 마산 만을 흝어보며, 지나 갔었지.
돛섬은 그대로 있더라만, 그 한산한 바닷가가 복잡해졌더라.
우리 이모도 '제일'나왔는데, 똥통 학교라고 많이 놀린 생각이 난다.
추억꺼리가 많아.....(:S)
많이 앓았구나.
몸조심 해야지.....ㅉㅉ...
내가 고1때, 마산 여중에서 내려다 보던 그 바다 땜에, 향수병에 걸린 것 아니?
그래서 여름방학에 한 번 다녀 온 후로, 잊었지....
마산을 떠나지 않았다면, 나는 계속 그림을 그렸을 거야.
그랬음, 지금 쯤 뭐가 돼도 되지 않았을까?
지난, 초봄에 마산 만을 흝어보며, 지나 갔었지.
돛섬은 그대로 있더라만, 그 한산한 바닷가가 복잡해졌더라.
우리 이모도 '제일'나왔는데, 똥통 학교라고 많이 놀린 생각이 난다.
추억꺼리가 많아.....(:S)
여행기 잘 읽고 있어요.
사진보니, 희자후배 말 처럼 얼굴에 즐거움이
가득찬 생기가 도네요.
글도 차분하며서도 가고싶은 마음을 솟구치게
하는 에너지가 있어요.
아나폴리스는 우리가 처음 미국에 도착한 발티모어에서
멀지않은 곳이라 자주 스쳐다니던 곳이되어 나에게는
더욱 향수가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지요.
정말 좋은 여행을 한 듯하여 나도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