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파크와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을 가기위해 센트럴 팍으로 들어섰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도시공원인, 센트럴 파크!


언젠가 센트럴 팍 근처에 사는 중년 여인이
그 곳에 사는 즐거움에 대해 쓴 글을 읽은 적이 있고,
뉴저지에 사는 인숙의 글에서도 등장한 적이 있는 그 곳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었고, 그 숲에서 책을 읽고 싶다고도 생각했다.

이제 나는 그 공원에 들어 선 것이다.
뉴욕의 한 복판, 빌딩숲 한가운데 그렇게 넓은 공간을,
호수와 잔디와 우거진 나무들로
쾌적하고 신선한, 쉴 공간을 마련하고 있었다.

녹색의 공간을 절대 훼손하지 않을 것을 부탁하며
그 땅을 어떤 개인이 기증 한 것이라고 한다.
50개 이상의 조각품이 곳곳에 세워져 있는 곳이다.
  
아침의 센트럴 팍!
뛰고, 걷고, 자전거 타고, 유모차를 밀고 나온 사람 등으로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곳곳에 노숙자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곳에,
나도 휩쓸려 있다는 사실에 희열이 솟아올랐다.

파크 중앙쯤에, 아름다운 연못이 있는 곳에서는
결혼식을 하려는지, 식장을 꾸미고 있었고
네 명의 현악기를 든 검은 연미복 차람의 연주자들이
서로 음을 맞추고 있었다.

30분 정도 센트럴 팍을 가로질러, 길 가는 사람에게 물어가며
도착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벌써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안내하는 곳에는 여러 명의 안내원이 있었는데,
그 중 한분은, 예순이 훨씬 넘어 보이는 한국 여자 분이었다.
안내 소책자에 한국어가 있었다.
화요일은 한국인 가이드가 있는 날이라고 했다.
잠시 기다렸다가 가이드를 따라서 관람을 시작했다.

헬레니즘시대의 석상을 선두로 기원 전 그리스의 조각품을 감상했다.
아프리카의 조각품은 주로 나무로 만든 것이었는데
그들은 나타내고 싶은 것만 나타낸다고 했다.
그래서 작품들이 심플하고 유모러스하였다.
모던 아트 하는 예술가들이 아프리카 아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피카소, 마티스의 작품이 많았는데 이들은 모던 아트에 속한다.

인상파 화가 중에는 보나르의 그림이 여러 점 있었는데,
그 그림들은 스토리를 담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들-마티스, 모딜리아니, 시슬레, 등의  
그림을 보느라 뒤쳐져서 나중에 가이드를 놓쳐서, 혼자 다녔다.

고흐의 그림을 보기 위해, 여러 번 물어서 갔는데
찾기도  어려운 지하 전시실에 꼭 한 점 있었다.
3층에 몇 점 있는 곳은 수리 중이라고 한다.
샤갈의 그림도 딱 한 점 밖에 없었다.
지하 전시실에는 모네 피사로 시슬레 르느와르 등
인상파의 유명한 그림들이 있었다.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서 식당을 찾으니 이층에 있었다.
정갈한 테이블이 차려져 있는 고급 식당에 혼자 들어가기도 뭣하여
밖으로 나갔다.
핫도크와 아이스크림을 사서, 다른 사람들처럼
미술관 앞 계단에 앉아서 먹었다.

나는 한 사람의 유유자적한 방랑자가 되어,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거슬릴 것이 없었다.
혼자서 하는 여행의 묘미가 이런 것이로구나.
날씨마저, 이토록 맑은 가을날이 아닌가!

다시 들어가서,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특별전시 되는,
램브란트(Rembrandt), 등 바로크 시대의
유러피언 그림들을 여유 있게 보았다.
다리도 아프고 아시안 아트는 접기로 했다.

다시 센트럴 팍을 향했다.

오전과는 달리 공원이 더 복작댔다.
관광객을 태운 말이 모는 마차가 여러 대 지나가고,
오전과는 달리 곳곳에서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었다.
이름도 모르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
두 여자가 춤을 추는데, 하이든이 쓴 것 같은 가발을 쓰고 춤을 추고 있었고
다른 곳에서는 젊은이 들이 악기를 두드리며 노래하고 있었다.
자유로워 보였다.
사람들의 시선에 관심을 두는지 모르겠으나
그들은 그들 나름으로 즐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