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희야 고마와
                 여행담을 쓰기 전에


하와이 순자가 1200불에 비행기 표를 샀다고 해서
부랴사랴 나도 비행기 표를 석달전에 일찍 샀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순자가 선의의 거짓말을 한것이었다.

회장이 되어서 못 간다하면 완전히 파토가 날까봐 그랬다고
어느날 “인선아, 나 고백할 것이 있어”하며 신신 사과를 하는 것이었다.
날짜가 변경이 되는 바람에 휴가 날자를 다시 변경할수 없어서
못 참석한 친구는 순자 말고도 두엇이 더 있었다.

보고 싶은 순자가 안 온다고 할 뿐아니라
몇 명이 모이지 않는다고 해서 망서려졌던 여행이었다.

장사도 잘 안되는 여름에 나혼자 돈을 많이 쓰는 것도 켕기는 이유였지만
수술하고 서너달 된 남편을 혼자 내버려두는 것도 망서리는 이유였다.
어떻게 비행기표를 덥석 샀다니 내가 잠깐 미쳤나보다 하고 속으로 생각했었다.
비행기표만 무를수 있었다면 필경 그리했을 것이었는데…

그러나 이제 다 마치고 돌아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 글을 쓰며
다녀온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참 감사하는 맘이 된다.
거짓말한 순자에게도 감사한다. 그러지 않았으면 안갔을게 확실하니까...

내 인생에 이런 즐거운 일이 예비되어졌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입가에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먼저 유영희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여행보고를 시작하려고 한다.
영희는 완벽주의자처럼 너무나도 철저히 준비를 하느라 얼마나 수고를 해주었는지모른다.
몇달동안 무척 고민을 하면서 사전 답사와 빈틈없는 계획을 세우느라
혼이 다 나간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의 수고의 댓가로 우리...미국에서 이화정, 이연재, 장명은, 나,
캐나다에서 구자열, 유영희, 김애자(6기), 최용화, 이렇게
모두 8명은 한치의 부족함이 없이 지냈다.
최고의 관광과 최고의 음식과 화려한 숙박 시설로 흡족하게
5박 6일을 지내고 온 것이다.

마음껏 웃고…정말 꼭 그때처럼 웃을 수가 있었다.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즐거운 휴일들을
다 끝을 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한해 후배 애자 동생의 수고…
영희가 혼자였으면 결코 이같이 완벽하게 해낼수 없었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눈치를 챘다.
영희는 잘나가는 공인 회계사 사업 때문에 너무나 바쁜 몸이기 때문..

그러나 마침 진심을 다해 영희 선배를 좋아하고 의지하는 후배가
영희의 부족을 채워 준 것이다.
자동차도 동원하여 드라이브를 맡아주었고
솜씨 좋은 음식 준비를 맡아주었던 것이다.
영희가 이런 후배를 옆에 두고 있는 것은 참으로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
후배의 정성을 다한 섬김을 받았는데 모두가 참으로 좋아했다.

비행장으로 떠나오기 직전,
3회 백 순임 선배님께서 친히 나와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주신것도 감사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토론토에 이렇게 인일 선후배가 잘지내는 것이 얼마나 보기좋은 일인지…
………………………
앞으로 대 여섯 번의 분량으로 우리의 기쁨을 나눠보려한다.
무엇을 보았고, 무슨 이야기를 했고, 왜 그렇게나 웃었나?등등…
(2007년 9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