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좋아하면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 마종기의 시《우화의 강1》중에서-
2007.04.11 07:33:46 (*.172.221.40)
5.이수인
2007.04.11 07:42:56 (*.16.127.67)
5.임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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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했구나.
'친구의 웃음 소리'라는 말이 참 좋다.
오랫만에 듣는 음악도 참 좋구.(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