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글 수 1,334
내 이웃 임집사네 이야기
성탄절 휴일에 몇가정을 우리집에 초청하여 음식을 나눠 먹었다.
가장 마음이 짠한 임집사님 내외분이 가장 중요한 손님이다.
왜 마음이 짠한가 하면 일년전에 외아들을 사고로 잃고
많이 외로워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아들이 이라크에 전쟁을 수행하러 미군으로 나갔다가
향토병이 걸려 되돌아 왔는데
본토에 들어온지 몇날이 안되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내어 죽었단다.
그 끔찍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무어라 위로를 해야할지 말을 찾을수 없었다.
그 아들은 두부부의 모든 소망이요 기쁨이요 자랑이었다.
자기 아들을 뜨거운 애정을 가지고 자랑하는건 보통있는 일이지만
이 부부에게 있던 그 외 아들은 유난히 부모에게 다정했으며
유난히 효자였으므로 못 잊을 만도 했다.
해질무렵이면 꼭 전화로 안부를 묻는 아들이었으니,
해질무렵이면 지금도 아들 전화를 기다리곤 한다지…
이락크에 갈때도 부모님을 위해 생명보험을 들어놓았다고 한다.
군대에서도 헬리콥터를 고치는 좋은 기술을 가지고 아주 성실히 일하여
미래가 보장이 잘되었더란다.
비행기 만드는 보잉회사에서 제대할 반년후에 일하라고
취직 약속을 받아놓았다고 했다.
생기기도 키도크고 잘나서 군복을 입고 찍은 그 아들은
누가봐도 탐낼 만큼 귀한 아들이었다.
지난 초여름 그 아들을 잊을수 없어
그 몸부림으로 무작정
아들의 추억이 깃든 엘에이를 도망나와
우리동네에 놀러왔다가 집을 사서 눌러 앉았다고 했다.
얼마전 그 아들의 1주기 추도식을 자기 집에서 했다.
새 식구여서 낯이 아직 익지 않았으나 그런 이야기들을 전해들은
교우 여럿이 위로하기위해 목사님을 모시고 함께 갔었다.
목사님의 말씀을 듣는동안 그부인은 눈물을 흘리던 끝에 코피를 쏟기 시작했다.
그런데 코피가 멈추지 않아서
결국은 예배드리는 그방에 한켠에 길게 누워버렸다.
손님들을 위해 음식을 미리 장만할때
그 아들에대한 그리움이 폭발하여 잠을 못잤고
그 여파로 코피가 터진 모양이라고 짐작할수 있었다.
그 남편은 모여든 사람들에게 자기 아들 비데오를 보여주며
진열해놓은 유품들을 자랑하며 보여주었다.
무어라고 위로를 할 말을 찾지 못한 우리는 듣기만 할뿐이었다.
사람들은 아버지가 유품을 진열해놓은 방에 너무 자주들어가 박혀서 슬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방을 정리하도록 권고했지만 듣지 않는다.
남편은 아들을 잃은 슬픔을 영 이길수가 없어
우울증에 걸려 신경안정제에 의존하여살고 있다고한다.
불면증과 우울증이 이부부에게 잠을 빼앗아 가 빼빼 말라가고 있는 중이다.
오늘도 창백하다못해 푸르스럼한 얼굴을 하고 명선씨가 들어섰다.
허리까지 상해서 몸이 불편하다는것이었다.
가끔씩 고통으로 얼굴을 찡그리는 명선씨를 보니 얼마나 마음이 짠해지는지!
내가 아는 사람중에 제일 슬픈 인생을 산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 여름 수양회에 가서 한방에서 자며 그녀의 힘들었던 삶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외아들을 잃어버린 것도 끔찍한데 그녀는 엄마를 27살에 처음 보았다고 했다.
아버지는 19살에 처음 보았고..
이혼한 엄마가 언니만 데리고 살고 자기는 고아원에 버렸다는 것이다.
그 엄마가 자기 손자의 죽은 소식을 듣고도 함께 슬퍼하기는 커녕
이왕 사놓은 비행기표 써야한다고 한국으로 나가 버렸다한다.
그 엄마는 무식한 사람이 아니란다.
교육도 많이 받고 잘사는 사람이며 엘에이에서 그 언니랑 살고 있다한다.
그 일후로 늦게 만난 그 엄마를 다시는 안찾아 본다고 한다.
아버지는 완전히 남이고.
게다가 남편과의 결혼생활에서 겪은 이야기를 다 들으니
기가 막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이었다.
왜 아이를 하나밖에 두지 않았냐고 하니
그당시 남편이 자동차 사고로 팔을 다쳐서
일년반에 걸쳐 아이를 등에 업고 병원에서 시중들며 살아야했다고.
그담부터 오른 팔을 다친 남편 대신에 가계를 담당해야했다고…
남편 가족들도 다 최고의 교육을 받고 굉장히들 살지만 남처럼 산다고..
그 가냘픈 어깨위로 그만치 무거운 인생의 짐을 지고 왔는가 생각하면
언제나 짠한 마음이드는 것이다.
그들 앞에서 우리 아이들 이야기나
우리 부모 형제 이야기로 자랑해선 안된다고 신경을 많이쓴다.
손가락 어깨 허리 할것없이 조금만 일하면 아파서 어쩔줄을 모르는 과용한 몸인데,
궁중요리사 자격증이있는 그녀는 음식할때면 언제나 불려가고 또 즐겁게 도와준다.
이번에 허리가 아픈 것도 이웃집 해산부의 음식을 열심히 해주다가 덧친 것이라한다.
마침 젊은 목사 부인이 우리집에 와 있었는데,
그녀가 몸이 많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자 기도를 하자고 나선다.
너댓명이 그녀를 둘러싸고 기도를 시작했다.
우리집에서 기도라도 할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뜨거운 기도를 끝나고 보니 얼굴에 화색이 도는 것도 같았다.
꼭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실것을 바라고 믿는다.
이만큼 글을 쓰고 잠을 자는데 잠결에 이노래가 생각났다
“쨍하고 볕들날 돌아온단다”
이부부에게 그런날이 꼭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죽은 아들 대신 열명의 아들과 딸들이 생기기 바란다.
이번에 해산한 부인이 딸이라고 하고 손자라고 하기로 해서 참 보기가 좋았다.
새해에는 그 부부가 잠도 잘자고 우울증에서 벗어날수 있기를,
살맛이 나는 새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006년 12월)
(:f)(:f)(:l)(:l)
성탄절 휴일에 몇가정을 우리집에 초청하여 음식을 나눠 먹었다.
가장 마음이 짠한 임집사님 내외분이 가장 중요한 손님이다.
왜 마음이 짠한가 하면 일년전에 외아들을 사고로 잃고
많이 외로워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아들이 이라크에 전쟁을 수행하러 미군으로 나갔다가
향토병이 걸려 되돌아 왔는데
본토에 들어온지 몇날이 안되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내어 죽었단다.
그 끔찍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무어라 위로를 해야할지 말을 찾을수 없었다.
그 아들은 두부부의 모든 소망이요 기쁨이요 자랑이었다.
자기 아들을 뜨거운 애정을 가지고 자랑하는건 보통있는 일이지만
이 부부에게 있던 그 외 아들은 유난히 부모에게 다정했으며
유난히 효자였으므로 못 잊을 만도 했다.
해질무렵이면 꼭 전화로 안부를 묻는 아들이었으니,
해질무렵이면 지금도 아들 전화를 기다리곤 한다지…
이락크에 갈때도 부모님을 위해 생명보험을 들어놓았다고 한다.
군대에서도 헬리콥터를 고치는 좋은 기술을 가지고 아주 성실히 일하여
미래가 보장이 잘되었더란다.
비행기 만드는 보잉회사에서 제대할 반년후에 일하라고
취직 약속을 받아놓았다고 했다.
생기기도 키도크고 잘나서 군복을 입고 찍은 그 아들은
누가봐도 탐낼 만큼 귀한 아들이었다.
지난 초여름 그 아들을 잊을수 없어
그 몸부림으로 무작정
아들의 추억이 깃든 엘에이를 도망나와
우리동네에 놀러왔다가 집을 사서 눌러 앉았다고 했다.
얼마전 그 아들의 1주기 추도식을 자기 집에서 했다.
새 식구여서 낯이 아직 익지 않았으나 그런 이야기들을 전해들은
교우 여럿이 위로하기위해 목사님을 모시고 함께 갔었다.
목사님의 말씀을 듣는동안 그부인은 눈물을 흘리던 끝에 코피를 쏟기 시작했다.
그런데 코피가 멈추지 않아서
결국은 예배드리는 그방에 한켠에 길게 누워버렸다.
손님들을 위해 음식을 미리 장만할때
그 아들에대한 그리움이 폭발하여 잠을 못잤고
그 여파로 코피가 터진 모양이라고 짐작할수 있었다.
그 남편은 모여든 사람들에게 자기 아들 비데오를 보여주며
진열해놓은 유품들을 자랑하며 보여주었다.
무어라고 위로를 할 말을 찾지 못한 우리는 듣기만 할뿐이었다.
사람들은 아버지가 유품을 진열해놓은 방에 너무 자주들어가 박혀서 슬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방을 정리하도록 권고했지만 듣지 않는다.
남편은 아들을 잃은 슬픔을 영 이길수가 없어
우울증에 걸려 신경안정제에 의존하여살고 있다고한다.
불면증과 우울증이 이부부에게 잠을 빼앗아 가 빼빼 말라가고 있는 중이다.
오늘도 창백하다못해 푸르스럼한 얼굴을 하고 명선씨가 들어섰다.
허리까지 상해서 몸이 불편하다는것이었다.
가끔씩 고통으로 얼굴을 찡그리는 명선씨를 보니 얼마나 마음이 짠해지는지!
내가 아는 사람중에 제일 슬픈 인생을 산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 여름 수양회에 가서 한방에서 자며 그녀의 힘들었던 삶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외아들을 잃어버린 것도 끔찍한데 그녀는 엄마를 27살에 처음 보았다고 했다.
아버지는 19살에 처음 보았고..
이혼한 엄마가 언니만 데리고 살고 자기는 고아원에 버렸다는 것이다.
그 엄마가 자기 손자의 죽은 소식을 듣고도 함께 슬퍼하기는 커녕
이왕 사놓은 비행기표 써야한다고 한국으로 나가 버렸다한다.
그 엄마는 무식한 사람이 아니란다.
교육도 많이 받고 잘사는 사람이며 엘에이에서 그 언니랑 살고 있다한다.
그 일후로 늦게 만난 그 엄마를 다시는 안찾아 본다고 한다.
아버지는 완전히 남이고.
게다가 남편과의 결혼생활에서 겪은 이야기를 다 들으니
기가 막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이었다.
왜 아이를 하나밖에 두지 않았냐고 하니
그당시 남편이 자동차 사고로 팔을 다쳐서
일년반에 걸쳐 아이를 등에 업고 병원에서 시중들며 살아야했다고.
그담부터 오른 팔을 다친 남편 대신에 가계를 담당해야했다고…
남편 가족들도 다 최고의 교육을 받고 굉장히들 살지만 남처럼 산다고..
그 가냘픈 어깨위로 그만치 무거운 인생의 짐을 지고 왔는가 생각하면
언제나 짠한 마음이드는 것이다.
그들 앞에서 우리 아이들 이야기나
우리 부모 형제 이야기로 자랑해선 안된다고 신경을 많이쓴다.
손가락 어깨 허리 할것없이 조금만 일하면 아파서 어쩔줄을 모르는 과용한 몸인데,
궁중요리사 자격증이있는 그녀는 음식할때면 언제나 불려가고 또 즐겁게 도와준다.
이번에 허리가 아픈 것도 이웃집 해산부의 음식을 열심히 해주다가 덧친 것이라한다.
마침 젊은 목사 부인이 우리집에 와 있었는데,
그녀가 몸이 많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자 기도를 하자고 나선다.
너댓명이 그녀를 둘러싸고 기도를 시작했다.
우리집에서 기도라도 할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뜨거운 기도를 끝나고 보니 얼굴에 화색이 도는 것도 같았다.
꼭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실것을 바라고 믿는다.
이만큼 글을 쓰고 잠을 자는데 잠결에 이노래가 생각났다
“쨍하고 볕들날 돌아온단다”
이부부에게 그런날이 꼭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죽은 아들 대신 열명의 아들과 딸들이 생기기 바란다.
이번에 해산한 부인이 딸이라고 하고 손자라고 하기로 해서 참 보기가 좋았다.
새해에는 그 부부가 잠도 잘자고 우울증에서 벗어날수 있기를,
살맛이 나는 새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006년 12월)
(:f)(:f)(:l)(:l)
2007.01.03 12:41:08 (*.209.227.117)
순호 말처럼 우리집근처로 온것이 무슨뜻이 있다고
생각하고 말고. 마침 근방에 우리교회사람들도 많이 있어서
함께 위로해주면 되어 다행이야.
광숙후배 반가와요.
예쁜천사 그림 참 귀엽네요...
(:l)
생각하고 말고. 마침 근방에 우리교회사람들도 많이 있어서
함께 위로해주면 되어 다행이야.
광숙후배 반가와요.
예쁜천사 그림 참 귀엽네요...
(:l)
2007.01.03 21:24:13 (*.102.137.97)
읽으면서 눈물이~~~~
임집사님 가족에게 그런일이요~~~
선배님께서 많이 위로해 주셔야겠네요.
저두 멀리서나마 기도하겠습니다.
살 맛이 나는 한해가 되길 간절히 바랄게요~~~~
샬롬!!!!(:8)(:8)(:8)(:l)(:l)(:l)(:l)(:l)
임집사님 가족에게 그런일이요~~~
선배님께서 많이 위로해 주셔야겠네요.
저두 멀리서나마 기도하겠습니다.
살 맛이 나는 한해가 되길 간절히 바랄게요~~~~
샬롬!!!!(:8)(:8)(:8)(:l)(:l)(:l)(:l)(:l)
2007.01.05 20:43:53 (*.17.243.170)
울보인 제가 이글을 읽으면서는 울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정토회에서 공부한 덕이 아닌가 합니다.
아들을 잃은 부인이 부처님을 찾아왔답니다.
슬퍼서 어찌해야 좋을지를 여쭈었겟죠~
부처님은 그 여인에게 죽은 이가 없는 집에서 쌀을 얻어 오라 했답니다.
죽음을 겪지 않은 집이 한집도 없음을 알고, 슬픔에서 벗어 났다는군요
제가 요즘 죽음에 대해 초연한 마음을 갖으려 애를 쓰고 있나 봅니다.
날마다 뉴스에 죽음을 알리는 사고들이 넘칩니다.
이 사건들은 언제나 나를 비껴 간다고 생각하지만. 또 언제 제게 닦칠른지 모르는 일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슾픔에서 벗어나서 건강하게 지내시는게
먼저 하늘나라로 주소를 옮긴 아드님을 위한 일임을 아시면 좋겟습니다.
그게 곧 살아 있는 부부에게 좋은 일이구요
제가 어려서 교회 다닐때
군대에 간 아들을 잃은 분이 계셨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난 후 가족이 모두 나와 찬양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죄 짓기 전에 하늘나라로 가서 다행이라고 하셧지요.
친정 어머닌 그 권사님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의연하게 슬픔을 이겨내심에~~감탄하시며~~
선배님의 돌보심으로 빨리 회복되시길~~
아마도 정토회에서 공부한 덕이 아닌가 합니다.
아들을 잃은 부인이 부처님을 찾아왔답니다.
슬퍼서 어찌해야 좋을지를 여쭈었겟죠~
부처님은 그 여인에게 죽은 이가 없는 집에서 쌀을 얻어 오라 했답니다.
죽음을 겪지 않은 집이 한집도 없음을 알고, 슬픔에서 벗어 났다는군요
제가 요즘 죽음에 대해 초연한 마음을 갖으려 애를 쓰고 있나 봅니다.
날마다 뉴스에 죽음을 알리는 사고들이 넘칩니다.
이 사건들은 언제나 나를 비껴 간다고 생각하지만. 또 언제 제게 닦칠른지 모르는 일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슾픔에서 벗어나서 건강하게 지내시는게
먼저 하늘나라로 주소를 옮긴 아드님을 위한 일임을 아시면 좋겟습니다.
그게 곧 살아 있는 부부에게 좋은 일이구요
제가 어려서 교회 다닐때
군대에 간 아들을 잃은 분이 계셨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난 후 가족이 모두 나와 찬양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죄 짓기 전에 하늘나라로 가서 다행이라고 하셧지요.
친정 어머닌 그 권사님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의연하게 슬픔을 이겨내심에~~감탄하시며~~
선배님의 돌보심으로 빨리 회복되시길~~
내가 당한 것처럼 눈시울이 젖어들어서
한참을 침묵으로.
얼마나 앞이 깜깜했을까!!!!
그렇게 착한 아들, 그렇게 장한 아들이었는데......
그런 부모가 여러가지 병을 얻을 수 밖에 없었군요.
새로 얻은 딸과 손자라도 잘 키우시길 바라면서.
언니가 많이 위로해 드리고 도와 드리셔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