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날에 삽화

송년회에 참석한 친구 45명과 그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친구에게 전달해줄 것을 부탁하며 문집,수첩을 맡겼고
나머지 친구 85명에게 오늘 문집 및 수첩을 부쳤다.(미국은 선희자가 그 무거운 걸 들고 가서 자기가 알아서 부친다고했다)

송년의 상품을 사는 날 우리들의 일이 벅찰 것을 걱정한 착한 여학순이 맡아서 처리하겠다고 했지만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므로 오늘 만나서 부치기로 한 것이다.

먼저 봉투에 받을 친구들 주소를 쓴다.
요즈음 주소 왜 그렇게 긴지....무슨 마을 무슨 아파트
하여간 돋보기 쓰고 가끔 난시인고로 찔끔거리는 눈물 닦으며 쓰고 또 쓴다.
우체국 마감시간에 맞춰야 되는데 보내는 이로 돼 있는 내 주소는 언제 쓰나
난감한데 마침 구원해줄 천사 전윤자가 와 줬다.
성당에서 봉사한 후 쉴틈없이 도와주러 온 것
앉자마자  주소를 써내려간다. 고마운 윤자.

다음은 봉투에 책 넣기
봉투 여미기(호치킽으로 찍어서 우체국 직원에게 주의 들었음. 손을 찢긴데나 어쩐데나 아무튼 굽실굽실 사정했음.
그걸 다시 일일이 풀로 부친다고 생각하니 식은 땀이 나더라구)

그런데 끝낸 후 보낼 친구 체크한 책이 어느 봉투로 들어간지 모르니 이를 어쩌나
결론, 할 수 없다. 뒤에 주소록이 지저분한 친구는 연락하면 새 것으로 바꿔 주겠으니 연락 바랄밖에.

그리고 낑낑 들어 자동차에 싣고 우체국에 갔다.
우체국에선 다시 요금별납 도장찍기.
요금별납 100,300원(참고로 수첩 문집 발간費 3,800,000원)

셋이서 꼬박 3시간 한 일이었다.
다 마친 후 서로 수고했어.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동창회를 위해서니까.

오늘 부쳤으니 며칠 안으로 도착하겠지
혹시 그래도 못 받은 친구는 여학순에게 연락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