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처음 알았을 때는
세상이 모두 장밋빛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영원히 아름답게 빛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소망이었을 뿐
장밋빛 사랑만은 아니었습니다.

사랑이 떠나고 난 뒤에는
칠흑 같은 어둠이 있었습니다.
고난과 역경의 아픔이 정신을 잃게 했습니다.

흔히들 말하지요.
지금은 사랑의 부재시대라고….
잠깐 부딪쳐 반짝 빛났다가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버리는 부싯돌 같은 사랑.
그런 사랑은 그리움도 없고 열정도 없습니다.

생각하기 따라서는 그런 일회적인 사랑이
마음에 상처는 남기지 않아 좋을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랑하기에 희열을 느끼며 행복해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죽음까지도
대신할 수 있는 사랑을 한다면 이는
그 무엇에도 비교하지 못 할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사랑하기에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합니다.
저는 참으로 오랜 가슴앓이를 했습니다.
유행가 가사에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고 했는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처럼 제게 있어 사랑은 아름답지만은 않았습니다.

평생 가슴 한구석에 자리를 틀고 앉아
어깨를 짓누르던 아픈 사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아픈 사랑에서 헤어났습니다.
이제 모든 것 가슴속 깊이깊이 묻어두고
다시는 꺼내보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찌 마음먹은 대로만 되겠습니까.

죽어도 지난 세월 뒤돌아보지 않겠다고
결심을 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어느 한순간 자신도 모르게 불쑥 솟아올라
머릿속을 헤집을 것이 뻔한 일인 것을요.
하지만 노력은 해 보겠습니다.
생이 끝날 때까지…….
     <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