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글 수 1,334

가을은 참 이상한 계절이다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의 대중가요에도,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가사 하나에도 곧잘 귀를
모은다.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멀리 떠나 있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깊은
밤 등하에서 주소록을 펼쳐 들
친구들의 눈매를, 그 음성을 기억해낸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한낮에는
아무리 의젓하고 뻣뻣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해가 기운 다음에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 하나에,
귀뚜라미 우는 소리 하나에도 마음을 여는
연약한 존재임을 새삼스레 알아차린다.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얼굴을
익혀두고 싶다.
이 다음 세상 어느 길목에선가 우연히 서로 마주칠 때,
오~ 아무개 아닌가 하고
정답게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익혀두고 싶다.
이 가을에 나는 모든 이웃들을 사랑해주고 싶다.
단 한 사람이라도
서운하게 해서는 안될 것 같다.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이다.
- 법정 -
...
2006.10.10 07:22:25 (*.21.5.43)

가을날의 투명한 햇살, 비어가는 들녁, 바람......
갈색톤의 부드러운 한가로움.
.........그 속에서 느끼는 몸살끼 같은 외로움 그리고 그리움.
그래서 시인은,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라 했을까?
영희에게, 책을 보내줘 고맙다고 토요일부터 전화했는데 받지 않는다.
아프가니스탄인지, 어딘가 간다고 했는데.....
11월 중순 전에는 돌아온다고 했어.
문집 건으로 수고가 많구나. (:f)
2006.10.12 16:16:52 (*.16.190.248)
계절에게 안부를 묻다 /김효선
나는 요즘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고 싶다
너 살아있니?
아무리 물을 줘도 살아나지 않는 나무.
가을이 왔기 때문일까.
솜사탕처럼 진뜩거리며 달라붙던 바람도
입술에 마른 금만 쩍쩍 그어놓고 간다.
까만 분꽃씨를 달고 나온 저녁무렵의 골목길.
바삭거리며 부서지는 낙엽들이 골목 어귀에서
빈 발자국을 쓸고 간다.
가을이 온 것이다.
물컹하게 떠오른 달이 감나무 아래
떨어진 홍시를 들여다본다.
너 살아있니?
가을이 왔다.
내 입술에 자꾸만 빈 발자국을 새겨넣는 바람
너 살아있니? 살아있니?
나무 아래로 쏟아지는 활자,
활자들을 붙잡고 물어보고 싶다
너 정말 살아있니?
2006.10.19 21:37:42 (*.16.190.248)
영희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란 영화를 보면서 오랫만에 눈이 부성이도록 울었다.
자기의 상처에 꽁꽁 동여매져 사랑을 잃어버렸던 여자가
더 처절한 상처를 가진 사형수를 만나서 사랑을 회복하는 이야기
이렇게 요약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면을 나는 보았다.
15살에 사촌오빠에게 성폭력을 당한 여자를 대하는 그 어머니의 잔인한 이성적 대처법.
상처받은 영혼을 보듬어가는 과정이 생략된 절도있는 이성이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그런 경우의 정답은 무엇일지 정말 모르겠더라.
사촌이면 아마도 그 어머니나 아버지의 동기간의 아들일텐데
그들을 벌주려고 하면 어찌해야 하나 머리가 잠깐 혼란스러웠다.
상처받은 이를 성숙하게 보듬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본다.
일본여행 일행 중 아주 착하고 아름다운 여성이 있었어.
그녀를 바라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지더라.
결국 착함이 모든 것에 우선되는 가치라는 생각을 새삼 다졌어.
그러니....영희의 착한 심성에 반해지는데 ㅎㅎ
가을은 참 이상한 계절이군.
고백도 반성도 술술술술
전화 고마웠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란 영화를 보면서 오랫만에 눈이 부성이도록 울었다.
자기의 상처에 꽁꽁 동여매져 사랑을 잃어버렸던 여자가
더 처절한 상처를 가진 사형수를 만나서 사랑을 회복하는 이야기
이렇게 요약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면을 나는 보았다.
15살에 사촌오빠에게 성폭력을 당한 여자를 대하는 그 어머니의 잔인한 이성적 대처법.
상처받은 영혼을 보듬어가는 과정이 생략된 절도있는 이성이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그런 경우의 정답은 무엇일지 정말 모르겠더라.
사촌이면 아마도 그 어머니나 아버지의 동기간의 아들일텐데
그들을 벌주려고 하면 어찌해야 하나 머리가 잠깐 혼란스러웠다.
상처받은 이를 성숙하게 보듬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본다.
일본여행 일행 중 아주 착하고 아름다운 여성이 있었어.
그녀를 바라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지더라.
결국 착함이 모든 것에 우선되는 가치라는 생각을 새삼 다졌어.
그러니....영희의 착한 심성에 반해지는데 ㅎㅎ
가을은 참 이상한 계절이군.
고백도 반성도 술술술술
전화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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