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종각에 내려 마을버스로 갈아탔다.
그 마을버스가 인사동 골목길을 돌아가며  인사동의 낯익지만 봐도 또 보고 싶은 거리 모습을 맛뵈준다.
걸으면서 본 모습과 버스속에서의 모습이 다름도 재미있다.
일별하면 좋기만 한거네,,,속말을 하며 내려야 하는  감사원 정류장을 놓칠까 신경쓴다.

신랑 각시란 말에 딱 어울리는 예쁘고 귀엽기만한 결혼 커플.
곱게 늙어가는(?) 그들의 부모님,
늘 결혼식장은 그들만의 인생 스토리가 그려지는 감동의 場이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울었다지만
갓낳은 아기를 잘 키우기 위해 부모들이 들인 정성이란........그래서 결혼마치를 들을 때는 늘 눈물이 나는 모양.

그런데 식이 끝나고 근사한 감사원 뜰에서 피로연을 하는 마당
들리는 소리- 신부 아버지가 우리 옆 학교를 나와서 신랑 엄마인 정경에게 무척 높은 점수를 좋다는 얘기
해서 모이면 빠질 수없는 자화자찬의 시간도 역시 피할 수는 없었다.
인일여고는 좋은 학교야 복창 ㅎㅎㅎ

또 모이면 재미 있는 얘기는 꼭 듣는 법
커피가 쓰면 사약 같은데 하며 구태의연한 소릴 하니까
오인자 왈 사약 아무나 마시나 난 사약 먹을 자격도 없었을꺼야
모두 ??????
그녀의 부연설명 신분이 높은 사람만 마실 수 있는 게 그약이었잖아
일동ㅎㅎㅎㅎㅎ
마치 사약을 보약처럼 말해 웃길줄 아는 그녀의 유머

그리고 안산땅이 많이 올랐다기에 모두 부러운 시선으로 인자를 봤더니
안산에 있는 땅이 아니라 못산땅에 이음동의어를 말함이더라 ㅋㅋ

역사의 정기가 살아 있는 감사원 뜨락,한잔의 생수, 유모가 통하는 친구들,
한 점의 욕심이 자리할 곳도 없는 분위기

돌아오는 길은 옛 북촌과 현재가 조화로운 그 동네를 다시 일별한 시간.
오늘 주례사에서 행복이란 노력해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하시더니
이렇게 재미있는 하루를 오늘 또 맹글었구나....가히 행복이라 할만 하지 아니한가(x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