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메 산골에서 태어난 여자가 있었다.
식구는 많고 그 시절 누구라도 대부분 겪었던 가난을 몸서리치며 체험했다.
그녀는 산골에서 자기 인생이 막 내리는 걸 지켜볼 수는 없었다.

소학교를 졸업하고 산골에서 그래도 가까운 도시로 가서
친척들 도움으로 힘들게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여기까지는 유난한 얘기가 아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서울로 진출 대학에 진학한다.
입주 가정교사로 하루도 마음 편하게 지낼 수없이 학비를 벌면서
권력과,재물을 거머지고 말겠다는 야무진 꿈을 키워간다.

든든한 부모의 그늘 아래서 유유자적 학교를 다니던 우리들이 클래식을 들으며
비현실적인 꿈을 꾸며 추상적인 것에 빠져있을 때
그녀는 소위 뽕짝을 들으며 부르며 현실감을 무섭게 익혀갔다.

대학 졸업후 취직하기 위해 某그룹 회장 집 앞에서 몇날을 회장을(회장이 탄 차를)기다리던 그녀
회장과 일대 일로 부딪쳐서
드디어 재벌회사에 취직한다.

그리고선  남편감을 고르는데 그녀에 모든 시간을 투자한다.
S大 법대 출신 중 고시에 패스한 사람만 줄기차게 찼더니 드디어 대어를 건진다.
그 무렵 신랑감을 자랑겸 평가받기 위해 내게 선보였다.
꽤 괜찮았던 사람이었고 남자들의 여자에 대한 안목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었다.

그 남자와 결혼날짜까지 받아놨지만 주변의 집요한 반대에 밀려 결혼이 깨졌다.
아니 지금 생각하니 그녀가 깬 것 같다.
결과론적인 추정이다.

지금 그녀는 무지하게 잘살고 있다.
억수로 많은 돈에 둘러싸여 돈에 맺힌 한만은  말끔히 씻어낸 듯싶다.
나는 또 묻는다.
``행복하니?``
행복이란 것은 하며 그녀의 연설이 시작된다.
나는 건성들으며 100평이라는 그녀의 집에서 내다보이는 우면산을 바라본다.

生이란 뚜렷한 목표를 갖고 집착할 때 성취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