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호 언니 그리고 5회 언니들 ~~~

지난 20일 시애틀 온누리 교회에서 있었던 제고 8회 고희선님의 1주기 추도식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영희언니를 한번도 뵌적이 없었지만
시애틀 북쪽 알링턴에 사는 제 동기 정숙이를 통해 선배님의 소식을 종종 듣곤했지요.
비가 많이 내리고 깜깜한 겨울밤에 추도식장이 발 디딜틈이 없는걸 보며
고인께서 얼마나 많은 분들께 사랑을 심어 주셨나 느낄수 있었습니다.
고희선님의 에세이 모음인 '파딜라 만의 왜가리' 는 책 도착이 늦어진 관계로
멀리서 온 사람에게 우선권이 주어졌습니다.
해서 저도 한권 가져올수 있었답니다.
그 여리고 조용한 몸짓으로 책에다 좋은글 까지 써주신 한영희 선배님께 감사 드리며
언젠가 또 다시 만나뵐수 있을꺼라는 희망을 마음속에 담았습니다.

시인 이시며 서북미 문인 협회 회장이신 문혜숙님께서 책 말미에 쓰신 글이 마음에 남아
옮겨 보았습니다.

지워지지 않는, 기억에 남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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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선 !

해맑은 어린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마운트 버논의 들판에서 냉이를 캐고
베토벤의 소나타 <봄>을 즐기던 사람, 독립 기념일의 아름다운 불꽃놀이를 바라보며
세상이 살 만한 곳이라고 소박하게 기뻐하던 사람, 릴케의 <가을> 을 사랑하고,
겨울 같지 않은 시애틀의 겨울을 보내며 라푸쉬의 바닷가를 휘몰아 치는
파도와 고래의 숨소리를 가슴에 담고 자유를 꿈꾸던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이 곁에는 삼백 예순 다섯 날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화사하고
따뜻한 아내가 있어 바라만 보아도 행복이 전해 올 것만 같던 따뜻한 바로 그 사람이
아직도 묵묵히 글을 쓰고 있는것 같아,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의 마르지 않은 눈물을
닦아 주고 있는 것 같아 더욱 가슴이 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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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갔던 딸 아이가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왼편부터 9. Mrs. 강 ( 이름을 묻지 못했습니다 ) 7.정정숙 한사람 건너 4.정정희 선배님(정숙이의 친언니)
5.한영희 선배님 3.송호문 선배님 그리고 책 출판을 맡아 해주신 제고 15회 후배님.

Merry Christmas & A Happy New Year !

배경음악 Serenade To Spring -  Secret Gar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