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라도 무언가가 나무 뒤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신비스러운 분위기.
달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여인은 마치 숲속에 나와 잠깐 쉬고 있는 요정여왕같다.

초상화와 풍경화의 완벽한 결합을 보여주는 이 대작은
영원한 사랑과 자연과의 교감을 노래했던 당시의 낭만적인 사조를 수용한 그림으로
러시아의 거장 크람스코이의 작품이다.

관객들의 발길이 유독 오래 머무는 이 작품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자니,
그녀의 상상속 화면이 배경으로 펼쳐진 것인지
혹은 신비로운 숲 자체가 그녀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을 찾는 관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 중 하나인
이 그림의 주인공은 미술관의 설립자 파벨 트레티야코프의 아내 E. A. 트레티야코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