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회 - 게시판담당 : 김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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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건너가는 나룻목에
뒤처진 한줄기 바람이
싹눈 부푼 꽃나무를 에우고
면도날 세운 추위로 위협한다.
손 발 오그라드는 강추위도
어떻게 견디어 살아 남았는데
포기할 수 없는 끈기로 버티고 서서
온기 도는 굴뚝에 이마를 대고
가지빛 입술로 봄을 부르는
누군가의 잇몸 부딪치는 소리 들린다.
언제 잎이 피기를 기다리랴
가쁜 숨 몰아쉬며 임종 전
지상에 떨구는 마지막 말 몇 마디
유언처럼 터지는 꽃몽오리
한 대의 진통제로 고통을 잊듯
침울한 겨울빛의 탈출과
눈 번쩍 떠지는 봄꽃의 만개
이제 곧 살어름은 녹아 개울물로 흐르고
순리 앞에 무릎꿇는 오만의 부질없음을
등 떠밀리는 꽃샘바람은 알고 있다.
인숙이의 시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