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회 - 게시판담당 : 김성자
글 수 1,639


내가 칼을 들고 밭두렁을 휘젓고 다닌 것은 순전히 봄햇살 때문이었다.
이 화창한 봄날 방 안에 틀어박혀 자잘한 글자들과 씨름 하는게 갑자기 짜증이 났다.
눈병이 도져서 책을 읽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고통스럽고 눈부신 햇살이 나를 마구 유혹하는거였다.
밖에 나가 보니 뜨락에는 살구꽃, 진달래, 히야신스, 목련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방에 틀어 박혀 있던 여자가 갑자기 칼을 들고 나타나 들판을 휘젓고 다녔다
그것도 빨간 브라우스에 빨간 모자를 눌러쓰고 빨간 장화를 신은 모습이었다는걸 나중에 생각해내고
웃음이 났다. 얼마나 튀는 옷차림새였을까?
어쨋거나 어제 나는 봄을 캤다. 지천으로 널린 쑥이며 봄나물을 한 바구니 캐며 흙 냄새를 맡으니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나는 나물을 캐고 흰머리 소년(?)은 삽으로 텃밭을 갈아 엎었다
작년에 길길이 자라서 뻣뻣한 대만 남은 아주까리 가지를 빨간 장화로 터프하게 부러트리는 내 모습을 보며
대견스럽다는 듯 흰머리 소년이 말했다.
"아주 힘이 쎈데"
"흥 이까짓건 한 손가락으로도 부러트리겠는걸"(속으로만)
내친김에 흰머리 소년은 삽을 나는 칼을 들고 동네를 반 바퀴쯤 돌았다. 누가 보면 식목일 행사 하러 가는줄
알았겠다. 길가에 무리져 피어있는 보라색 제비꽃을 두 삽 퍼서 우리집 마당에 옮겨 심었다.
내년에는 민들레와 함께 보라색 제비꽃이 마당 가득히 피어나길 바라면서-----
화창한 봄날의 일기
2007.04.06 17:06:06 (*.81.142.69)
나도 지금 시골에 갔다오는 길이야.
궁금하던차에
너의 화창한 봄날의 일기
너를 보듯 반갑게 잘 읽었어.
오늘날씨 참 좋더라.
이렇게 너가 들어와 쉬어가니 더 좋치.ㅎㅎ(x8)

목련꽃이야..(수고하는 너에게 날릴께)
궁금하던차에
너의 화창한 봄날의 일기
너를 보듯 반갑게 잘 읽었어.
오늘날씨 참 좋더라.
이렇게 너가 들어와 쉬어가니 더 좋치.ㅎㅎ(x8)


2007.04.07 09:31:30 (*.180.194.23)
인숙아, 안녕?
난 조폭 영화 찍는 줄 알았지뭐니.ㅎ ㅎ ㅎ
그래, 가끔씩 대지와 칼 싸움도 하고
못 이기는 척 하고 태양의 유혹에도 좀 넘어가주라.
건강을 잃으면 모든게 다 끝이야.
똑똑한 여자보다 예쁜여자, 예쁜여자 보다 돈 많은 여자, 돈많은 여자보다 자식 잘 된 여자, 자식 잘 된 여자보다
건강한 여자가 최고.
난 조폭 영화 찍는 줄 알았지뭐니.ㅎ ㅎ ㅎ
그래, 가끔씩 대지와 칼 싸움도 하고
못 이기는 척 하고 태양의 유혹에도 좀 넘어가주라.
건강을 잃으면 모든게 다 끝이야.
똑똑한 여자보다 예쁜여자, 예쁜여자 보다 돈 많은 여자, 돈많은 여자보다 자식 잘 된 여자, 자식 잘 된 여자보다
건강한 여자가 최고.
2007.04.07 11:19:27 (*.90.241.92)
성자야! 고맙다.
목련꽃이 저렇게 붉게 핀 것은 처음 본다
흰색이나 자주색은 보았는데---
어쩌면 파랑색 목련꽃도 있지 않을까 상상을 한다.
순하야, 안녕?
건강하게 잘 지내지?
태양의 유혹에 넘어가서 오늘 아침까지 쑥국을 먹어야 했다.
봄나물 많이 먹어서 건강해진 느낌이 드는건가?
네 말이 정말 맞는 말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다 잃는거겠지
목련꽃이 저렇게 붉게 핀 것은 처음 본다
흰색이나 자주색은 보았는데---
어쩌면 파랑색 목련꽃도 있지 않을까 상상을 한다.
순하야, 안녕?
건강하게 잘 지내지?
태양의 유혹에 넘어가서 오늘 아침까지 쑥국을 먹어야 했다.
봄나물 많이 먹어서 건강해진 느낌이 드는건가?
네 말이 정말 맞는 말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다 잃는거겠지
2007.04.08 21:58:58 (*.152.147.36)
누구는 칼을 들고 나물을 캐고,
누구는 호미를 들고 풀을 뽑아버리고....
다 같은 봄 새싹이련만
살리고 죽이는 일이
이렇게 다르구나.
인숙아,
생명으로 가득차있는 네가
훌륭한 고구려 시를
세상에 펼쳐보이리라 믿는다.
누구는 호미를 들고 풀을 뽑아버리고....
다 같은 봄 새싹이련만
살리고 죽이는 일이
이렇게 다르구나.
인숙아,
생명으로 가득차있는 네가
훌륭한 고구려 시를
세상에 펼쳐보이리라 믿는다.
2007.04.09 08:40:04 (*.90.241.22)
영신아, 너도 풀을 뽑느라 호미를 들고
봄을 맞는구나
풀이 그렇게 질리게 만드는건지는
예전엔 미처 몰랐다.
농사를 짓는 이웃집 아주머니는 풀이 징그럽다고 하시더라
이렇게 믿어주고 격려해 주어 고맙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려고
온힘을 쏟아 붓고 있다.
봄을 맞는구나
풀이 그렇게 질리게 만드는건지는
예전엔 미처 몰랐다.
농사를 짓는 이웃집 아주머니는 풀이 징그럽다고 하시더라
이렇게 믿어주고 격려해 주어 고맙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려고
온힘을 쏟아 붓고 있다.
2007.04.09 10:02:39 (*.176.224.201)
인숙아 안녕!
하얀눈속 추운밤널 보고..
벌써 봄이라니...
칼? 번잡스런 성격으로인해
초대받은 저녁을 불안케했잔니?
그간 애쓰고있었지?
노인네들 모시고 본가를 다녀올까생각드니
인숙이 별을헤는곳 어떨까했네그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진달래 산을 장식했겠구먼..
인숙아 힘내
건강잃지말고 화이팅
보고싶다 너의 푸근한 대화 나누고싶구나
하얀눈속 추운밤널 보고..
벌써 봄이라니...
칼? 번잡스런 성격으로인해
초대받은 저녁을 불안케했잔니?
그간 애쓰고있었지?
노인네들 모시고 본가를 다녀올까생각드니
인숙이 별을헤는곳 어떨까했네그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진달래 산을 장식했겠구먼..
인숙아 힘내
건강잃지말고 화이팅
보고싶다 너의 푸근한 대화 나누고싶구나
2007.04.10 05:41:06 (*.8.106.9)
제목만 보고는 누가 원수 갚으러 가는 줄 알았는데ㅋㅋㅋㅋ
오히려 봄 내음새를 흠뻑 맡게 해주는 시와 같은 일기네.
머리도 식힐겸 잘했다 인숙아,
네가 만나 본 것들이 시인에게 수다를 많이 떨지 않던?
흰 머리 소년(?)도 글을 쓰시니? 궁금하네.
적어도 박수 쳐 주시거나 흐뭇해 하시겠지?
"고구려"의 2/3도 잘 넘어가 멋진 작품의 탄생을 기원한다.
오히려 봄 내음새를 흠뻑 맡게 해주는 시와 같은 일기네.
머리도 식힐겸 잘했다 인숙아,
네가 만나 본 것들이 시인에게 수다를 많이 떨지 않던?
흰 머리 소년(?)도 글을 쓰시니? 궁금하네.
적어도 박수 쳐 주시거나 흐뭇해 하시겠지?
"고구려"의 2/3도 잘 넘어가 멋진 작품의 탄생을 기원한다.
2007.04.10 08:40:15 (*.76.189.179)
인숙이의 글을 읽으니 밭냄새 봄냄새가 마냥 코끝에 닿는것 같구나.
댓글을 써준 친구들의 글들도 하나같이 아름다운 싯귀가 넘실 거리는 것 같애.
칼들고 나물캐고 호미들고 풀뽑고 !^^ 한참을 무언가 깊은 생각을 끌어내게 만드는 댓귀구나.
영신이, 어쩌면 그렇게 대응한 말도 잘 뽑아 그렸니?
이 재주많고 아까운 우리 모든 친구들! 흘러가는 세월에 잃어지고 있으니 어쩌랴!.
그래도 때마다 찾아주는 봄이란 계절, 아직도 그내음에 마음이 설레지는걸 보면 이젠 주책이라 할때인가?
맞아, 빨간 장화의 소녀, 흰머리 소년! ㅎㅎㅎ
우린 정말 소녀 들이야. 이번에 제주도 수학여행에 부풀어 있는...ㅋㅋㅋ
댓글을 써준 친구들의 글들도 하나같이 아름다운 싯귀가 넘실 거리는 것 같애.
칼들고 나물캐고 호미들고 풀뽑고 !^^ 한참을 무언가 깊은 생각을 끌어내게 만드는 댓귀구나.
영신이, 어쩌면 그렇게 대응한 말도 잘 뽑아 그렸니?
이 재주많고 아까운 우리 모든 친구들! 흘러가는 세월에 잃어지고 있으니 어쩌랴!.
그래도 때마다 찾아주는 봄이란 계절, 아직도 그내음에 마음이 설레지는걸 보면 이젠 주책이라 할때인가?
맞아, 빨간 장화의 소녀, 흰머리 소년! ㅎㅎㅎ
우린 정말 소녀 들이야. 이번에 제주도 수학여행에 부풀어 있는...ㅋㅋㅋ
2007.04.10 11:00:29 (*.90.241.122)
초현아, 고맙다
네 글을 읽으니 시간이 그렇게 빨리 흘렀갔나 싶구나
겨울이 빨리 가고 봄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이젠 봄이 무르익어 천지에 넘실거리는 느낌이 든다.
만발한 봄꽃들이 서서히 시들어 가고 있어 아쉽기 그지없으나
이제 살구꽃비를 맞으며 아쉬움을 달래야겠지
네 글을 읽으니 시간이 그렇게 빨리 흘렀갔나 싶구나
겨울이 빨리 가고 봄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이젠 봄이 무르익어 천지에 넘실거리는 느낌이 든다.
만발한 봄꽃들이 서서히 시들어 가고 있어 아쉽기 그지없으나
이제 살구꽃비를 맞으며 아쉬움을 달래야겠지
2007.04.10 11:34:15 (*.90.241.122)
정양아, 반갑다
일에 몰두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씩 환기가 필요하다는걸
절실히 느꼈다.
눈부신 햇살과 추운 겨울을 이겨낸 식물들이
대지를 뚫고 올라와 생명의 입김을 뿜어내며
계절의 섭리를 일깨워주는 내밀한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니
얼마나 가슴 속이 뿌듯해지던지---- 자연은 정말 위대한 스승이었다.
흰머리 소년(?)은 글을 쓰지는 않지만
몸으로 글을 쓴단다.
내가 하는 일이라면 춤을 추던 노래를 하던 무조건 박수를 쳐준다.
심지어 다 삭아서 곧 부러질 나뭇가지 하나 부러트리는 것도
대견한 일을 하는양 "힘이 센데" 라고 칭찬해 주니
못말리는 팔불출(?) 아니겠니
아! 고구려
가슴 벅찬 역사더구나
숲이 너무 깊어 그 끝을 알 수 없는
정글을 헤치며 흔적을 더듬어 나가는 길이 어렵더라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진하련다.
일에 몰두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씩 환기가 필요하다는걸
절실히 느꼈다.
눈부신 햇살과 추운 겨울을 이겨낸 식물들이
대지를 뚫고 올라와 생명의 입김을 뿜어내며
계절의 섭리를 일깨워주는 내밀한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니
얼마나 가슴 속이 뿌듯해지던지---- 자연은 정말 위대한 스승이었다.
흰머리 소년(?)은 글을 쓰지는 않지만
몸으로 글을 쓴단다.
내가 하는 일이라면 춤을 추던 노래를 하던 무조건 박수를 쳐준다.
심지어 다 삭아서 곧 부러질 나뭇가지 하나 부러트리는 것도
대견한 일을 하는양 "힘이 센데" 라고 칭찬해 주니
못말리는 팔불출(?) 아니겠니
아! 고구려
가슴 벅찬 역사더구나
숲이 너무 깊어 그 끝을 알 수 없는
정글을 헤치며 흔적을 더듬어 나가는 길이 어렵더라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진하련다.
2007.04.10 11:52:33 (*.90.241.122)
명순아, 네 글을 읽다가
밭냄새를 발냄새로 읽었지 뭐니
발냄새 봄냄새???
시력이 나빠지고 있구나 퍼뜩 정신이 들더라
흘러가는 세월을 막을 수 없지만
마음만은 소녀 같다고 한들 누가 말리겠냐
수학여행 재미있게 잘 다녀와라
난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즐겁고 설렌다
신난다고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마음처럼 몸이 따라 주지 않는 나이 아니겠니 ㅎㅎㅎ
빨간 장화의 소녀(?)는 나물 캐는 것도 힘이 들더라 (x13)
밭냄새를 발냄새로 읽었지 뭐니
발냄새 봄냄새???
시력이 나빠지고 있구나 퍼뜩 정신이 들더라
흘러가는 세월을 막을 수 없지만
마음만은 소녀 같다고 한들 누가 말리겠냐
수학여행 재미있게 잘 다녀와라
난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즐겁고 설렌다
신난다고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마음처럼 몸이 따라 주지 않는 나이 아니겠니 ㅎㅎㅎ
빨간 장화의 소녀(?)는 나물 캐는 것도 힘이 들더라 (x13)
2007.04.10 17:07:10 (*.179.73.112)
작은나라라 하는 우리나라가 이토록 다르구나
지난 7일날 강원도 개인산에 뜯을 만한 나물이 있을까하여 인숙이처럼 칼들고 올라갔다
1000m이상 고지에 올라가니 눈 밭이고 얼음이 고드름되어 주렁주렁 매달렸더라
2007.04.13 20:59:18 (*.152.147.36)
멋진 성정원의 모습
북적거리던 "맛집" 주인은 어디 갔나?
각자 뚜렷한 개성을 지닌
하나같이 멋진 우리 인일 동창들...
자랑스럽다.
정원아,
네 룸메이트가 안 보인다.
북적거리던 "맛집" 주인은 어디 갔나?
각자 뚜렷한 개성을 지닌
하나같이 멋진 우리 인일 동창들...
자랑스럽다.
정원아,
네 룸메이트가 안 보인다.
이제 "고구려"라는 정글을 3분의 1 통과했다.
5부 원고를 보내고 잠시 쉬어간다.
이제서야 봄꽃이며 샛파랗게 자란 풀잎들이
눈에 들어 오는구나
잘들 지내고 있겠지?
즐거운 봄날 되길 바란다.(x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