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한 송이 꽃이 피어나기 위해

줄기와 이파리

뿌리의 남 모르는 수고가 있듯



우리는

무엇이어도 괜찮았다


네가 뿌리라면

나는 잎이 되고

네가 잎이라면

나는 뿌리가 되마


꽃의 영광만을 탐하지 않는

그저 한 줄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여


우리의 삶은

비 바람 속에서도

적적하지 않았다


사랑은

함께 키워 가는 것

슬픔과 고통 기쁨을

어깨 동무 하여 나누는 것


네가 나이고 내가 너인 듯

뿌리와 잎이 되어

일생에 단 한번

향기나는 꽃으로 피어나리





* 오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