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예감 오른 발을 내딛으며 너를 만날 예감을 하였고 왼 발을 옮기며 확신으로 가슴이 뛰었다 박하양을 날리며 골목 담을 돌아 슬픈 눈빛을 세우고 네가 내게로 왔을 때 참으로 간절한 그무엇이 촛농 처럼 녹아 내리고 아무래도 우리는 만나야 할 그리움을 함께 키워 가야 할 피아노의 희고 검은 건반으로 우산대에 붙은 우산 살로 기쁘고 슬픈 노래도 함께 부르고 궂은 비도 함께 가려 줄 사람 인연은 칡넝쿨 처럼 질기고 지울 수 없는 이름 하나 품고 낯선 땅으로 향한 츨발은 예감을 업고 가는 까치걸음 *오인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