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바랜 사진 몇 장 들고
투나에 들어서니 마음이 설레더라구
그냥

믿거나 말거나
오늘도 어제도 만난것 같은 가시나들이 생각 밖으로 많이 모였더라.
그것도 60이 가까운 가시나들 말이다.

떠들썩한 소리가 물레방아 도는 소리 같았어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한 방울의 물이 되리라 작정하고 나섰던 나의 벗들 덕분에
굴렀네.!
깊디 깊은 산 속에 세워 두었던
추억이 숭숭 얼키고 설킨 낡고 거대한 물레방아가 말이다.
여유롭다고 하는 일도 .
시간 남아서 하는 일도 아닌 것을  
늘 수고하는 순하
홈지킴이 형숙이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영신이
한 명의 동창이라도 더 모아 보려고 마음 바빠하는 미자
충청도에 두고 온 신숙이

나는 무얼하나?

"열심히 참석이나 해!  동창회비나 좀 내고 !""
크게 꾸짖는 소리가 들린다.

에고!  에고1
오늘 부칠란다.

크 - 은 눈이 여전히 예쁜 형숙아 !
언제 까지 이 이야기를 해야 하나?
하는 소리 듣고 마음이 아프더라구
여기까지 왔으니
잘 하자는 충언으로 생각해 주라
누구 혼자 40년 후 동창회까지 책임질 일이 있겠니?

대화방에
좀 더 많은 친구들이 드나 들었으면 좋겠는데
들어와도 나처럼 살금 다녀가고
만나서 좋다고 사진 찍고도  
집에 가면 어떻게 나왔는지 보고싶다는 생각을 잊어버리는........
그게 우리 나이인가봐

동창들에게 띄엄띄엄 편지 같은 소식지를 띄워 보면 어떨까 한다.
꼬실려구

누가?
내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