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많이 늙으셨네요"
-야 널 가르친게 30년이 넘었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난 놀랜다. 어휴 30년  .. 몇년인가
그리고 또 놀래는 것이 내게 전화를 한 제자는 내가
대학 휴학중에 가르친 시각장애인 학교 학생이기 때문이다.
얼굴을 가꾸는데 재주가 없는 난 나이가 더 들어 보인다고
하는 말들엔 전혀 유감이 없다.
그런데 목소리로 사람을 알아보는 우리 아이들은 나를  
이쁜 선생으로 알아주었는데 나이가 들었다고 안타까워 (?!) 하다니 . . .
그 아이들은 날  "코발트빛 같은" 선생님이라고 말해 주었고
그 말은  내가 들은 가장 인상적인 찬사였었다.

이제 정말 책임있게 나이가 들어야 할 때 된 것 .
어디에 글을 쓰게 될 일이 있어서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두 만남"을 말 한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난 "나의 60대를 기대한다고 . . ." 말했다.
젊음은 그냥 있어도 아름답고 싱그럽고 활기차다.
그렇지만 깊고 진실한 진짜 인생의 아름다움은
나이가 들어야 나타나는 것을 알아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영혼의 깊숙한 곳에서 솟아나는,
그것 때문에 풍랑과 파도가 어쩌지 못하는 평화!
그런 것을 이겨 가며 만들어지는 성숙과 그 아름다움.
그 것에 더해진 지혜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참 아름다움을 가지게 될 것을 소망했던
60대를 바라보고 있다니!

그런 아름다움을 기대하고 소망하며 가장 가슴뛰며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인일 그 때의 친구들을 여기서 만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