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이 와서 아침에 빵 먹노라면
그리 부드러운 빵만 찾더니(이 없는 노인도 아니면서)
얼마 가지 않아 이 곳의 겉은 바삭 단단 하고
속은 미선이가 찾는 부드러운 빵 (알고 보니 토스트빵) 보다
더 부드러운 둥근 빵에 맛을 들여
갓 구운 빵 사러 아침 일찍 나갈려면
자다 말고 벌떡 일어나
눈꼽도 안 떼고 따라 나선다.

빵 집의 여판매원 얼굴 화장
너무 짙다고 투덜 비판 하는데
내 눈엔 그 여자의 특히 눈 화장이
클레오파트라보다 더 이쁘게 보이고
짙은 노랑색의 부분 머리염색도
아주 매력적으로 보이드만...

이렇게 사람의 보는 눈과
느낌도 역시 각각 다르니
그래서 세상은 재미있고
심심 하지 않으니 다행이라 싶다.

지금도 그 빵집 가서
눈길 한 번 더 선사 해줄
그 판매원이 안 보이면
매우 섭섭하다.

저녁 식사땐
포도주 한잔 하자 하면
매번 여차없이 싫댄다.
김 새지만 혼자라도
홀짝 홀작 마시는 수 박에.
뻔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고
매번 또 다시 권해본다.
역시 매번 변함없이 싫어! 하며
고개까지 흔든다. (그래서 속으로 미선이는 미쎄스 백이 아니라, 미쎄스 노가 더 어울리지 한다)

이리하여 미선이는
두번 여기 왔지만
결국 라인 지방의 술 맛은
배우지 않고 간 샘이다.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성 싶다.
임 향한 춘향이의 변심 없음에
비할 수 있을까 보냐다.

미선이가 떠난지 벌써 일주일!
적적함도 어느정도 가셨기에
이삼 주 전으로 되돌아가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