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희는 파우어 걸
긴 순례와 강행군의 관광 끝에 독일 와서
에너지가 재충전 된 모양인지
어디든지 가자 하면 신나라하고  따라 나선다.

재선이는 님블 걸
밖에만 나가면 일등으로 앞장 서서 걷고
집에 들어오면 부엌으로 직행하여
근사하고 맛난 음식을 잽싸게 해놓는다.

미선이는 훠니 걸
요짝 조짝 다니면서 기웃거리며
깨소금 치듯 던지는 말에
그 누군가 <좋아 하시네> 하면
그 누구인가가 <좋아 하는거 좋아 하시네> 하여
웃어 버리고 만다.

이래서 난 이들에게 삼총사, 세현자, 세영웅,
슈퍼 우먼들에 덧붙여 <쓰리 골든 걸s>라 칭하고 싶다.

집에 가면 할미 소리 들을, 몸은 60 이라고들 하나
마음들은 영원한 소녀들 이니까.
  
이네들 몇 날 북적거리다 훌쩍 떠나고 나니
나의 작은 집에서 전에 느껴보지 못한
모든<적>자 들어가는 낱말들
한적, 정적, 고적, 적적,등등...이 감돌줄이야!
우리 순수말로 번역하면
조용하고 쓸쓸하고 외로운 거지.
한 동안 지나면 다시 이 호젖함을
누리며 사는 삶에 익숙해지리.

미선,재선,영희야!
잠시나마 같이 지낸 시간들 즐거웠어.
이런 인연이 또 올 수 있겠니?
오래 간직 할꺼야.

모두 건강하게 되돌아가
제자리들을 메꾸고 있을테니
가족들이 무엇보다
좋아하고 고마워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