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바람이 부는 날이네
드디어 영희가 나타났구먼

미선이도 아직 오질 않고
영희도 나타나질 않아
혼자 무슨 이야기를 풀어 나가야 할까
고민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플라밍고 드레스를 입은 엘라
할머니의 눈썰미를 고마워 하는중이구먼

인형은 또 어쩌구
가방 사던날이 어제 같은데

엘라가 가방메고  인형 들고
머리에 꽃꽂고 드레스 입고 목거리하고
그날의 즐거움이 가슴가득하네

영희야
고마움의 표시는 두고 두고 해야할까
무슨 인연으로 그리 긴여행의 동반자가 되었을까
왜 여기 있는가
오늘도 배낭 짊어지고 떠니야 할것 같은 착각에 빠저 있기도 하고
어느 기차역에서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가야 할것 같기도 하구

함께 웃고 떠들던 날들이 벌써 그리워 지기 시작했으니 어쩔거나?

혜경이의 차분함이 옮겨저 나도 얌전해 지고 싶기도 하구
신옥이의 너른 마음씀씀이가 언니같아 부끄럽기도 하구

궁전 음악회의 감미로움을 갖게해준
종심이 환대도 얼마나 고마웠었는지

미선이도 얼마나 차분하게 잘지냈니
우리 둘이 아프고 다녀도 건강히 잘지내주어 고맙구

영희야

내 CD에 들어 있는 사진은 잘있더구먼
순서대로 바꾸어 놓고  바로 세우고

나중에 찍은 바르셀로나, 본,사진은 추후에 보내주길 바라고
여기에 해놓은 사진은 CD로 구어 혜경이랑 신옥이랑 네게 보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