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바빴던 스페인의 일정을 마치고
15일 새벽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미국팀과 눈물(?) 의 작별을 하고
우리 셋은 벨기에 2박 3일을 잘 보내고
어젯 밤 드디어 여기 독일의 본, 종심이네 집에 잘 도착했단다.

조용하고 잘 정돈된 종심이네 집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는 순간이었지. ㅋㅋㅋ (x8)

나는 도착하자마자 종심이네 욕실을 혼자 점령하고 머리 염색을 했단다.
아아........나만이 치루어야하는 괴롭고 외로운 이 작업.
운명일까, 숙명일까....왜 나만 이렇게 빨리 백발이 되는거야?  (x24)

이 귀찮은 작업, 이제 그만 포기해 버리고
옆집 아무개 아저씨처럼 나도 그냥 백발을 휘날리면서 살아볼까?

그 양반 백발은 그래도 조금 멋져보이지만 (진짜?)
그래도 난 아직 육십밖에 안 된 젊은 여자인데 그럴 수는 없지. (x10)

머리 염색하고 감고 말리고 어젯 밤 한시, 아니 오늘 새벽 한시에 잠자리에 들었건만
오늘 아침 어쩐 일인지 일찍 잠이 깨었어.

잠꾸러기가 어쩐 일로 일찍 일어났느냐고 놀림 받았지만
창 너머로 푸르른 나무가 가득 일렁이는 상쾌한 이 아침,

부엌에서는 종심이가 준비하는 김밥 냄새가 솔솔 풍겨오고
모처럼 느긋하게 앉아서
모처럼 맘놓고 한글타자를 두드리는 이 행복감.  흐흐흐 (x1)

좀 있으면 아홉시에 누군가가 우리를 데리러 온대.
어디 아름다운 곳으로 안내해 준다는거야.

유럽을 휩쓸고다니는 우리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줄 알면서
너무 자랑이 심한건가?

소식을 전합다시고 쓰긴 썼는데
삼가, 자중하는 의미에서 이만 그쳐야할까부다.  (x9)(x10)(x7)  안녕. (:l)(:l)(:l)